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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Tbilisi

Cafe 'TARTINE'

벨라줌마 2018. 12. 18. 03:03

2012/01/11 19:24

Tartine
프랑스어로 버터 혹은 쨈을 바른 빵을 말한다고 한다.
논리적으로 설명할 길 전혀 없지만 이름이 정말 잘 어울리는 까페였다.
방금 구워나온 따근 달짝 초콜릿 크라상과 카푸치노, 그리고 늦은 오전 햇살의 따사로운 조명을
받으며 연주중인 두 악사, 최고의 앙상블
이곳이 천국 아닐까.

노인의 얼굴엔 지나온 세월이 들어난다.
육체적 고통으로 산 삶인지, 정신적 고통으로 산 삶인지
더 구체적으로,
삶의 고통을 긍정으로 딛고 살았는지
삶의 고통을 부정으로 닫고 살았는지
나는 아름다운 노인을 보면 다가가고 싶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미소를 나누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이 멋진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노인의 자세한 과거를 알길 없으나...
그의 연주속에... 연주를 하는내내 보여지는 그의 표정속에...
삶의 고통을 긍정으로, 즐기며 사셨구나가 느껴진다.
저 악기를 켠 세월이 이제는 지겨워 질만도 하건만, 저 매력적인 연주자는 아직도 설레이고
즐거워 어찌할 줄 모르는 그런 행복한 시간인가 보다.

-Bravo, you are so wonderful! thank you.
-Thanks to you beautiful young lady!

매력적인 그와의 짧은 인사말은 하루내내 내가슴을 두근두근대게 만든다.

 

 

우리함께 2012/01/11 19:52 R X
벨라줌마께서 한 20년이 지나 저를 보면 어떻게 늙은 사람으로 볼지 벌써 궁금합니다.
벨라줌마 2012/01/12 14:20 X
매우매우 좋게 평가할것이니, 열심히 아름답게 늙어가세욧!!!!! ^^
조상연 2012/01/11 20:25 R X
멋집니다. 저도 이십년 후에 기타들고...
그러면 남들이 벨라줌마님처럼 그렇게 긍정적으로 평가해 줄라나요? ㅎㅎ
벨라줌마 2012/01/12 14:22 X
일단은 기타를 들고만 계실건지 연주를 하실건지에 대한 기초질문 들어갑니다 ㅎㅎㅎ 혹 연주를 하실 것이라면 매의 감각으로 평가 들어갈겁니다 ㅋㅋㅋㅋ
프라우고 2012/01/11 21:09 R X
와우, 멋진 노년을 보내시는 분이시네요.
저도 가끔 멋진 곳에서 부드러운 커피를 마시는 꿈을 꿉니다.
ㅎㅎ
벨라줌마 2012/01/12 14:24 X
혹 내 남편이 연주는 못하더라도 저렇게만 늙어간다면 평생 두근두근대며는 살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ㅎㅎ
美의 女神 2012/01/11 23:04 R X
와우~~~ 저는 에스프레소잔만 눈에 들어 오느데요. 두툼한~~~
저도 아코디언 배우고 싶어요.어렵다던데.
맨날 마음만 있어요.
벨라줌마 2012/01/12 14:25 X
일리 커피잔 좋아라 하시는거 접수합니다!
보기에도 어려워 보여요...저는 그냥 들을랍니다 헤헤
youngchippy 2012/01/11 23:54 R X
아코디언의 음색은 참...뭐라 표현해야 하나...슬픔도 그냥 슬픔이 아니고 진하게 우려내고 남은 찌꺼기 같은 슬픔? 그래서 좋아요. 저 할아버지...가끔 노인들이 툭툭 던지는 아름다운 말 한 두 마디가 가슴에 폭 박힐 때가 있지요. 'beautiful young lady'...사진 속 그림이 영화 같아요. 행복 하셨겠어요, 벨라님. ㅎㅎㅎ
벨라줌마 2012/01/12 14:28 X
무지무지 행복했답니다. 그분의 넉넉한 칭찬때문이 아니라 내 주변의 남자들이 저분처럼만 늙어간다면 이세상이 얼마나 더 빛날까 하는 소망이 들만큼 매력적인 노신사를 볼 수 있어서, 그의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최고의 연주를 들을 수 있어서요 ^^
WallytheCat 2012/01/12 00:05 R X
저도 노인들과 만나 얘기하는 거 무척 좋아합니다.
악기를 켠 세월이 지겹다 느끼셨을 때도 있을 수 있지만, 아마도 지금쯤은 인생의 맛을 좀 더 아실 터, 매순간을 즐기고 계시는 표정인 걸요.
벨라줌마 2012/01/12 14:35 X
노인들은 지나온 시간을 헛으로 보낸것이 아니다는 생각이 늘 들어요. 물론 엉뚱당황의 난해한 노인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어찌되었든 대부분의 어르신말씀 그냥 흘려들을 말은 거의 없다고 생각해요.

한 다섯곡 정도를 들은것 같아요. 모든 연주에 '나 즐겨요'~의 표정, 중간중간 베이스 당황하게 들어오는 화려한 변주실력, 쵝오! 였어요
초야초설 2012/01/12 22:36 R X
오블에는 해외에 사시는 분들이 많네요,그래서 그쪽 풍경과 이야기도 듣고,또 해외에서는 한국의 냄새를 맡고,,
아름다운 이야기에 푹 빠집니다..
벨라줌마 2012/01/13 13:56 X
안녕하세요 초야초설님
그러게요 참 좋은 인연들이지요?
저의 소소한 이야기에 푹 빠지셨다니 감사합니다 ^^
kohui 2012/01/12 23:28 R X
와, 너무 멋있네요, 맛있겠어요.
벨라줌마 2012/01/13 13:56 X
네 매우 멋있었고 아주 맛있었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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