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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ilia Romagnia in Italia 3 본문

Life/Italy

Emilia Romagnia in Italia 3

벨라줌마 2018. 12. 16. 05:46

2012/07/04 22:54

이탈리아가 유독 음식에 관련하여 유명세를 잃지 않는 이유에 대해 궁금했었다.
나폴리 출신 뉴욕 이민자들에 의해 피자와 파스타가 햄버거와 샌드위치 못지 않게 페스트푸드라는 이름으로 전세계로 뻗어 나갔음에 자부심을 느끼는 이탈리아인들은 없어 보인다.
사실 미국식 피자와 이태리 본토 피자는 엄연하게 다름을 이제는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만큼
뒷북치고 있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내 짧은 소견으로 이탈리아가 음식에 자부심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재료때문이다.
이탈리아는 큰 브랜드 브렌치 레스토랑이 없다. 이름만으로 신뢰감이 느껴지는 상업광고의 마약성이 이곳에서 통하지 않는 이유는 그들 입맛에 최고 요리는 그 마을 식당에만 있기때문이다.
로마에 맥도날드가 들어섬에 화가난 이탈리안들이 캠페인을 벌인 것이 슬로우 푸드의 시발점이었다. 이제는 구호가 되어 이곳 저곳에서 건강한 음식 만들기, 먹기의 슬로건으로 걸어지는 친숙한 이름이 되었고 이탈리아내에서는 여전히,더욱더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한 식당이 그 맛으로 소문이나 장사가 잘 된다 하여 옆마을에 더 나아가 큰 도시에 지점을 내는 이는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재료때문이다. 이곳의 식당들은 그 지역에서 생산되는 재료들로 요리를 한다. 또한 농가들 역시 인기가 좋다하여 생산을 늘리고 수출을 늘리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탈리안들의 의식속에는 각 고장의 기후에 따라 생산되는 제품이 틀리고, 그 기후라는 것은 아무리 즉각적으로 배달(?)이 된다 하여도 유지되어지기 쉽지 않다는 논리에 따라 ''맛 보고 싶은 사람이 직접 발걸음을...''이라는 지침이 각인되어있는 것 같아 보인다.
그리고 그 맛으로 유명해짐에 따라 다른 지역 사람들이 발길을 주게 됨에 더욱 자부심을 느끼는 것 같아 보인다. 그러나 반복되어지는 말이지만 그 자부심이 무조건 돈으로 연결되어 지점을 열고 수출을 늘리지는 않는다.
내 연설이 길어진 이유는 내 눈에는 한 없이 대단한 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앞 포스팅에서도 잠시 언급한 이야기지만 에밀리아 로마냐주 팔마산 치즈는 이태리 자국내에서 뿐이 아니라 세계 많은 나라에서도 꽤나 유명하다. 이태리 음식에 팔미자노, 그라나는 빠지면 안되는 아주 중요한 식재료이다. 이렇게 중요한 식재료이니 만큼 싸게 대량으로 공급되면 좋으련만 그것이 내맘 같지 않다......비...싸...다

 

지진으로 농가들이 피해를 입었다. 숙성이 조금 덜 된 혹은 완제품들이 지진의 진동으로 바닥으로 떨어지며 찌그러지고 파손되었다. 정상 판매되는 상품으로 그 가치가 떨어지게 된 이 치즈들을 반 가격으로 판매하여 그 금액 전부를 수해주민들에게 기부한다는 아주 기특한 광고를 보게 되었고 가는 걸음 잠시들러 사오지 않음이 이상한 것임에 우리는 당연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도떼기 시장도 이런 도떼기 시장이 있을까....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를 않았다.
대부분 개인구매라기 보다는 식당주들의 대량구매가 주를 이루는 것 같았다.
막상 가서보니 이미 인터넷으로 예약 구매를 완료하고 찾는 발길이 대부분이었다.
우리는 ''전 먼 우디네에서 왔어요....모르고 예약을 안했어요...''의 불쌍모드로 판매자의 심금을 울려 이웃에 사촌들까지 부탁한 치즈를 전량확보하는 쾌거를 이루어 금의환향('?)했다.
   
PS. Parmigiano Reggiano & Grana Padano
팔미자노 레자노와 그라나 파다노는 에밀리아 로마냐주에서 생산되는 세계최고 품질 치즈이다.
보통 생으로 먹기도 하지만 대부분이 갈아 음식에 넣어먹고 파스타위에 뿌려먹는 용도(이탈리아에서 피자위에 치즈가루로 뿌려먹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로 사용된다.
보통은 둘다를 그라나로 부르는데 차이점이 궁금하여 인터넷 검색을 하고 현지인이신 베비라쿠아씨의 친절하신(매우 긴) 설명을 듣고 간단 요약해본다.

- 일단은 에밀리아 로마냐 주이기는 하지만 각각 다른 도시에서 생산된다.
- 재료의 모체인 소의 먹이가 다르다.
- 각각의 소의 젖을 짜는 시간이 다르고 숙성과정이 다르다.
- 팔미자노는 18개월에서 36개월의 숙성기간이 그라나는 15개월의 숙성기간을 거쳐
  완제품으로 출하된다.
- 팔미자노는 유분기를 더 많이 품고 있고 그라나는 조금 적게 품고 있다.
- 팔미자노가 그라나에 비해 조금 더 고급 품질이고 이에 쌀짝 더 비싼 값을 받으나 전문가,
  미식가의 특별한 혀를갖고 있지 못한 이상 구분하기는 하늘에 별따기이다.

내 입맛에는 둘다 너무너무너무 맛있다. 본토 한국 입맛 우리 친정 아버지도 걱정과는 다르게 너무도 잘 드셨을 만큼 맛있다. ^^  

 

youngchippy 2012/07/05 04:09 R X
달포 전인가...저희 매장에서(캐나다 전역에 걸쳐)치즈 커팅 이벤트가 있었어요. 저 거대한 로마노 치즈를 동시에 자르는...ㅎ...뭐 기록에 도전한다고 그러대요. 커팅 후, 시식도 하고 지금은 판매중 이지요. 회사가 수퍼마켓 뿐 아니라 자체 식품회사를 갖고 있다보니 아마도 치즈 라인도 새로 하나보다 했지요.
마크와 애니가 워낙에 치즈를 즐깁니다. 전 파스타에 따로 치즈를 뿌려서 먹지 않을 정도로 별로라 하지만, 로마노, 파마잔 이라고 영어로는 부르는 데요, 그때 저 치즈를 한 조각(아마 10불 정도 줬지요. 쬐끄만데) 사와서 파스타 먹을 때 마다 씁니다. 로마노를 더 좋아해요. 한 덩어리가 1-2천 불이 넘던 가...저렴한(?) 가격에 다 구입을 했다니 모두들 행복하셨을 듯요. ^^
벨라줌마 2012/07/05 18:53 X
이탈리아 내에서도 치즈박람회를 열때마다 그 커팅식은 빠지질 않아요. 볼때마다 신나지요 무료시식이 바로 뒤따르니 ㅎㅎㅎ

파스타에 뿌려먹는 팔미자노는 중독이 돼요. 저는 이제 파스타에 팔미자노 뿌리지 않으면 간 전혀 하지 않은 음식 먹는 것 마냥 밍밍 해서 손이 안가더라구요. 이 곳에서도 가격이 만만치 않으니....저 귀한것을 반가격에 대량 구매 해왔으니 모두모두 너무 행복해 하시더라구요 덕분에 저도 좋았구요 ^^
너도바람 2012/07/05 16:29 R X
제 눈에도 한 없이 대단한 일로 보여지는걸요. 이 나라는 동네 빵집도 전멸했고, 하다못해 학교 급식실의 재료 납품도 대기업이 점령했지요. 작년에 갔던 음식점이 아직도 건재하면 눈물이 나올만큼 반갑기도 하고.. 짤스부르크에서 저러한 맷돌 같은 치즈를 보고 깜짝 놀라었어요. 사십년 가까이 내가 아는 유일한 치즈가 서울우유 슬라이스 치즈 밖에 없었기 때문에..ㅎㅎ 비 와요. 치즈 살짝 썰어서 와인 한잔 하면 딱일것 같은 바람 소리와 빗소리가 들려요.

벨라줌마 2012/07/05 19:04 X
오랜만에 한국에 들어가 가장 짜증이 나는 일이 그때 그집이 없어지는 거에요. 오랫동안 그리워하다 맛보고 싶어 찾아가면 식당이 바뀌어 있거나 전혀 다른 집이 들어서 있거나 하는데서 오는 실망감이 매우 크지요. 저는 그냥 대기업, 욕심쟁이 사장님들 탓해요. 에잇 나쁜넘들 이리요...........

9년전에 영국에서 공부마치고 밀라노에 들려 3개월을 보내고 한국으로 들어갔었어요. 밀라노에 이태리어 단기연수 간다였지만 ㅎㅎ 추억의 기억에 남는 것은 공부가 아니라 밀라노 박람회장을 일주일에 한번은 꼭하니 갔던 일이었어요. 돈이 없으니 갈만한 곳이 많지 않음이 당연지사 그런데 박람회장에 가면 공짜구경에 음식관련 박람회면 시식까지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였지요. 저는 그때 저 맷돌같은 치즈를 처음 봤더랬어요. ㅎㅎ우와 저것이 치즈라고? 하며 소리쳤던 것 같아요 ㅎㅎㅎ

서울에 비가 왔군요...부럽부럽....치즈 한조각에 와인 한잔...캬...그런 날씨에는 쵝오지요...
이곳은 무더위 행진이 이어져 모두모두 고생중이에요. 소낙비라도 한차례내려주면 고마우련만
뮤즈 2012/07/05 22:16 R X
ㅎㅎ~ 구미가 확 땡기는군요. 저도 치즈 애호가라서요...
요즘은 '레핑 카우'에꽂혀 까나페를 만들어 먹지요.
치즈는 사실 몸에 별로 좋은 음식이 아니라고 해요. 썩힌 음식이라고. 하지만 고소한 그 맛은 어쩔수 없지요.
한국도 다양한 치즈가 나와요. 임실 치즈가 자리를 잡으면서부터요. 드뎌 장마가 시작됐나 봐요. 주룩 주룩... 아직은 반갑기만 한 비예요.
벨라줌마 2012/07/07 17:58 X
ㅎㅎ 치즈가 콜레스트롤 때문에 많이 먹으면 좋지 않다고 여기서도들 주의하세요. 그래도 중독성이 있는 것인지 이탈리아인들 참으로 많이 먹어요. 저는 원래 치즈를 좋아하던 입이 아니라 여러종류의 향이 강한 특히 골곤졸라(블루곰팡이) 종류는 아직도 먹지 못하고 있어요.

장마가 시작되었군요. 시작 한 일주일은 시원한 느낌에 참 좋지요.....^^
WallytheCat 2012/07/07 21:11 X
발효성 음식은 몸의 조시가 좋지 않을 때는 잠시라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된장(국), 치즈 등이요. 사람에 따라 음식의 곰팡이균을 처리하지 못하고 몸 속에 축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더군요. 제 동료 하나도 그런 이유로 건강이 나빠져서 의사가 치즈를 금하라 했다네요.
벨라줌마 2012/07/09 18:34 X
네 맞는 말씀이세요. 이탈리안들은 건강에 문제가 생긴 신호가 오는 즉시 치즈부터 금하더라구요.
WallytheCat 2012/07/06 04:35 R X
지진 피해가 얼른 복구되길 바라겠습니다.

치즈에 관한 정보 덕에 확실히 공부했네요. 저도 항상 사는 치즈들이었는데, 그 차이가 무얼까, 왜 맛은 같은데 파마산 치즈라 하지 않을까, 궁금해 하면서 지난 십일 년 간 먹어왔습니다. ㅎㅎ
벨라줌마 2012/07/07 18:02 X
이제 한달이 넘어가는지라 초기복구는 거진 되었나봐요. 더위때문에 피해주민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티비에서 보여주네여......에공...

ㅎㅎㅎ 모르고도 잘 먹다가 익숙해질 무렵 알아지는 정보가 저는 귀어 더 쏙 하니 들어오더라구요 ^^
음식에 관련하여 이탈리안들에게 하는 질문은 생각보다 참을성을 요해요 얼마나 침을 튀기며 열심히 설명해주는지 ㅎㅎㅎㅎ
WallytheCat 2012/07/07 21:15 X
일년 전까지만 해도 아랍에 같이 살며, 종종 파티에서 요리를 해주던 이태리(친구 남편) 친구가 있어서, 그 점에 관해 좀 압니다. ㅎㅎ 그 친구 덕분에 이태리 음식 호사도 누리고, 많이 배웠어요.
벨라줌마 2012/07/09 18:35 X
ㅎㅎㅎ 뼛속까지 이태리인이구나를 알려면 음식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바로 알 수 있지요 ^^
늘 느끼지만 ...재미난 민족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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