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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Azerbaijan

예배당과 나 그리고 세례식

벨라줌마 2018. 12. 14. 06:40

2012/03/08 16:10

 

# 많이 망설였지만...그래도 꺼내고 싶었던 ‘’My Baku life Story’’

-예배당과 나 3-

 

 

나는 20114 23 아제르바이잔 바쿠 The Church of the Virgin Mary’s에서 성인세례를 받았다.

8명의 아제르바이잔인, 1명의 아프리카인 그리고 1 명의 한국인인 나까지 10명의 인원이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의 준비과정을 거쳐 의식에 참여했다.

 

 

 

시작하게 된 의도가 그저 순수하기만 하지는 못하였다라고 고백하련다.
당시 세례를 받고 다이어리에 끄적여 놓은 혼잣말을 다시 들여다보니 이런 구절을 놓았더랬다. ‘’인간의 얕은 마음으로시작의도가 그리 순수하지는 못하였으나그분이 계획하신 세상의 모든 일 에는 그만한 이유가 결과가 있기에..... 그것을 다시한번 알게해주심에…Thanks God….. 25/04/ 2011

 

 

 

나는 운명과 인연 믿는 하나이다.
세상에서 만나는 인연은 그것을 주관하는 누군가의 깊은 뜻이 반드시 있다는 생각을 한다.
나는
바쿠에서 조셉신부님을 만났다.
어쩌면
분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분과 Catechism(교리문답) 과정을 함께 것이 아니라면, 그분에게 혼배성사 교육을 받지 않았더라면 많은 사람이 들여다 있는 공간에 내종교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놓지는 못했을 하다.
나는
권위주의적인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생각이나 의견에는 관심없이 그저 당신이 시키는 그대로 하기를 원해하는 어른을 싫어했다. 무서운 마음에서 어려워 하는 마음에서 생기는 존경심을 받는 것에 자랑스러워 하는 지도자를 혐오했다. 아주 어쩌면나는 이것들이 싫어 한국의 테두리를 사회를 떠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은 누구보다 좋았지만, 여전히 이태리 고향집에 갈때면 찾아 뵙고 이야기 나누는, 우리 부부에게 매우 소중한 인연의 사제분이지만 이태리 고향마을의 신부님을 인연으로 모든일의 시작을 분과 했더라면 지금의 이런 마음가짐으로 신을, 성전을, 신자들을 대할 있었을까 하는 의문은 든다.


조셉신부님은 매우 적절한 말씀을 매우 필요한 시기에 그렇게 아귀에 맞게 나에게 해주신 멘토이다.

그분에게는 권위도 강요도 집착도 없었다. 가끔은 너무 순수하신 이분을 내가 희롱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이 만큼 한결같은 단정함으로 상냥함으로 너그러움으로…..
그리고
어쩌면 가장 중요한 진심으로 나를 대해주셨다.

 


 

조셉신부님은 나에게 교리를 강조하지 않으셨다. 또한 계획된 논리를 바탕으로 대화시도를 하시지 않으셨다. 어쩌면 나라는 인간을 너무도 파악하시고 이해하시어 행동하신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권위적인
성직자들은 상대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
자신의 옳고 정확한 진리를 쉼없이 이야기 할 뿐이다. 세상에는 생각보다 권위적인 성직자가 매우 많고 그분들을 따르는 신자들 또한 참으로 많다. 나는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성직자가 좋다. 분명 틀리고 억지를 쓰는 이야기도 많겠지만 끝까지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어른이 좋다. 이야기가 틀렸을지언정 '그것이 아니다'로 말문을 여는 것이 아니라 너의 생각에도 이러한 이유들이 있겠구나 그리고 생각 의견에는 이러한 이유들이 있는데 들어볼래? 하는.........
인생의
선배다운 성품을 갖춘 그런 어른들 말이다.

 

잠깐 삼처포로빠져 지난주 금요일, 왠만한일이 아니고서는 큰소리를 내며 다툼을 하는 우리 부부가 아닌데 극도의 스트레스에 달해서인지 너무 과도한 흥분상태의 나를 진정시키기엔 그도 너무 힘겨웠는지 없이 유치하고도 험한 말들이 오가다 안되겠다 싶어 집을 나왔다.
막상 나와보니 아. 무. 곳. 도
갈곳이 없었다.
눈물을
흘리며 길을 걷기에도 너무 많은 시선이 집중되어있는 이곳의 특성상  마음울기도 어려웠다. 멈추지 전화벨이 울리고.... 전화기를 한동안 들여다 보다…… 전철을 탔고 버스를 탔고 한참을 걸었다. 멈춰보니 성당 앞 이었다. 그렇듯 성당에 들어가 그저 한 동안을 멍하니 앉아 있었다. 그것이 사나워진 마음을 진정 시키는 가장 현명하고 빠른길이니 만큼….
나오는
길에 우연히 조셉신부님을 만났다. 그분은 어쩐일이냐 무슨일이냐 호들갑을 떨지 않으신다. 기도하러 왔냐며 돌아 가는 길이면 한잔 하고 가라하신다.
앉아서 차를 마시며 정말이지 생뚱맞은 이야기의 주제들을 꺼내놓으셨다. 웃기기도 어이없기도 이야기들 그저 수다를 한참동안 나누다, 가야할 같다고 짧은 기도 해주시겠냐 여쭙자….
본인의
모국어인 폴란드어로 한참을 기도해주신다.

 

만나뵌 이후로 처음있는 일이었다. 한참을 그렇게 엉엉소리내어 울었다. 현실로 돌아와 눈물을 멈추고 민망한 내가 ‘’폴란드어가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이 났다’’라고 말씀드리자 ‘’자신도 그리 생각한다’’시며 그저 한참을 소리로 허허허 웃으셨다.


 

 

 

 

 

 

 

 

 

내 세례명은 다니엘라이다.

영어명 다니엘, 이탈리아(라틴어)어 남성명 다니엘레, 여성명 다니엘라. 내가 세례명을 다니엘라라고 하겠습니다 라고 했을 당시 이유도 묻지 않고 좋아하신 이가 조셉신부님이다. 조금 오랫동안 고민했고 친한지기들과는 어떤 세례명으로 할까를 두고 장난섞인 농담도 주고 받기도 했다.


 

내가 세레명으로 다니엘라를 선택한 것에는 이유가 있다.
첫번째 이유는 내 남편의 이름이 다니엘레이다
.
그를 만나서 신앙심 전혀 없던 그를 설득하며 내가 종교안에서 크게 벗어나 살고 싶지 않은 이유들을 설명하고 언젠가 세상에 나오게 될 우리의 아이들을 종교의 가르침 안에서
(분명 집고 넘어가야 할 사항은 나에게는 기독교도 불교도 이슬람교도 혹은 아직 접해 보지 못한 세상의 많은 종교도 그 안에는 분명 사람이 사람으로 살아가야 하는 진리가 있다고 믿고 있다. 그것은 맹목적인 신을 향한 마음도 그 신을 이용하는 세속적인 종교인들의 감언이설 가식 감동도 아닌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바라봐야 하는 시선이 필요함을 가르치고 싶다는 소망이다.) 키우고 싶은 소망을 이야기 하며 혹 딸아이가 태어난다면 다니엘라라는 이름을 지어 아빠도 엄마도 딸도 모두가 다니엘이면 좋지 않을까 하는 이유에서 였다.


두번째  선지자 다니엘.
어린시절 성경말씀 속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온 인물이 다니엘이였다
. 그것은 쉬지말고 기도하라의 구절을 세뇌시킨 내 외할머니와 친정엄마의 영향이기도 하겠지만 철이 조금씩 들기시작하며 그 기도하라라는 구절의 의미를 내 가치관과 결합시켜( 나는 모든 일에 무조건 기도하라의 어느 신앙인들의 마음과는 조금 뜻이 맞지 않는다. 아프면 병원에 가는 것이 시험이 있으면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 이치에 맞는 것이다. 다만 내 가치관이라는 것이 모든일에는 감정의 동함이 일을 그르치는 지름길이다에 지론을 갖고 있기에 감정을 조절하는 것에 조용히 묵상하며 내가 의지하는 신에게 이것이 옳은 행동인가요를 질문하며 다시한번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다는 의미로서의 기도가 된다) 험한 세상에 너무 옳지 못한 혹은 너무도 다른 길로 들어서지 않고 소신을 갖고 살고자 하는 소망대로 살고 싶은 꿈 때문이다.

꼭 카톨릭 신자가 되야할 이유는 없었다. 꼭 그방법이 아니어도 차선책은 얼마든지 있었다.
하지만 나는 믿는다 이 시기에 꼭 그 이유가 필요했고 그 이유가 지금의 나를 조금 더 성숙 시켰으며
,
앞으로의 나와 내 가정을 잘 지켜내기 위한 또 하나의 디딤돌로 자리 할 것이라고…..

세례는 성인이 된 나의 책임의식을 한번 더 견고하게 다진다는 그런 의미로, 자세로 받았다.

성인이 된 나는 여전히 성장통을 겪고 있다.
성장통은 숫자에 불과한 나이를 먹어가며 어떠한 적정한 시기에 멈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죽는 그날까지 겪을 내 성장통을 조금 더 지혜롭게, 현명하게 이겨내기 위한 하나의 방편을
찾아내기 위한 그 긴 여행에 너무 쉬이 지쳐가지 않도록.......


늘 같은 곳에 계시는 내 신께.... 나는 오늘도 그렇게... 간절히 기도한다.

 

 

 

美의 女神 2012/03/08 16:39 R X
폴란드어가 아름다웠다...
다니엘라님도 아름다워요. ^^
싸우면서 사랑하는거랍니다.
벨라줌마 2012/03/09 15:09 X
불려지는 이름이 너무 많아져서 행복한 고민에 빠지고 있어요 ㅎㅎㅎ 싸우는 것도 사랑 맞지요? 저도 그리 믿습니다 ^^
너도바람 2012/03/08 18:25 R X
'세상의 모든 일 에는 그만한 이유가 또 그 결과가 있기에...'
며칠전 들은 강의에 의하면 연기법이라고 하더군요.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저것이 없으면 이것도 없다. 저도 그냥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믿어요.

아이에게 카톨릭 세례를 받게 한게 벨라님과 비슷한 이유였어요. 삶의 철학이 부재한 세상, 형식적이라도 자신을 돌아보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라 생각했거든요. 게다가 정의구현사제단에 대한 신뢰도 있었구요.친구는 벤자미나예요. 그를 인도한 수사님이 벤자민이었거든요. 날라리 신부님께 <우리도 종교를 가져야하지 않을까요?>라고 물으면... <여기 신부 있잖아요. 꼭 성당에만 신이 존재하지 않아요. 나중에 할 일 없을때 성당에 나와 놀면 되요.>라고 했었는데, 모르지요. 더 나이들면 성당가서 놀게 될른지도... 아름다운 폴란드어는 눈물을 나게 하는군요.

벨라줌마 2012/03/09 15:18 X
연기법이라고 하는군요. 또 배워요. 늘 배울 수 있다는 건 참 행복합니다 ^^

저는 날라리라는 단어 좋아합니다. 자유로운 사람들에게 멋드러지게 붙여질 수 있는 수식어 중 하나가 아닐까해서요. 물론 학생때는 곤란합니다 ㅎㅎㅎ
전에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미사를 보러 들어갔을때 1시간동안 들은 신부님의 노르웨이어 미사에 마음이 뭉클했어요. 어쩌면 못알아들어 더 미화시키는 것일지도 모르겠으나 상대가 알아듣지 못하기에 더 진심을 담은 축복으로 기도도 말도 해주는 거 아닐까 생각했어요.
저는 나이들어 절에 가서 놀게 될거 같아요. 너도님 우리 오래오래 친하게 지내요 ^^ 헤헤
youngchippy 2012/03/08 22:49 R X
세상 일에 '나만의 이유' 보다 더 중요한 게 있을 까요? 그저 진실되고 정직한 마음이면 신앙이라 할 만하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어디에든 경도되는 것이 이젠 안되는 체질(?)이 되다보니 그렇긴 한데...인생에 장담할 일은 없지요. ㅎ...
눈물이 가장 큰 위안이 될 때가 있지요. 울 수 있다는 것도 복입니다. ^^
벨라줌마 2012/03/09 15:24 X
울 수 있다는 것도 복이라는 말씀 매우 공감합니다.
오랜기간은 아니지만 눈물을 흘린다는 것이 지는 것이라 생각하며 산적이 있어요. 뭘 그렇게 이겨보고 살자 아둥바둥했는지..... 늘 아무도 없는 문열린 아무 교회에 들어가 숨죽여 울었었어요. 그렇게 숨죽여 우는 것은 도움이 안되더군요. 억울함으로 악으로 쌓이더라구요. 지금은 매우 잘 웁니다. 특히 잘생긴 사람 앞에서는 더 잘 웁니다. 막 안아주거든요 ㅎㅎㅎㅎ
WallytheCat 2012/03/09 05:08 R X
한 번 카톨릭은 영원한 카톨릭이라던데... 결심도 대단하지만 끝까지 해내신 것도 대단합니다. 무엇이 벨라줌마님을 그 길로 가게했던 것일까 하는 생각에 미치니,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기왕 해내셨으니 신실한 신앙으로 끝까지 지켜내셔야죠 뭐. 다니엘, 다니엘라... 둘 다 아주 어여쁜 이름이에요.
벨라줌마 2012/03/09 15:30 X
고되기도 지루하기도 했던 오랜과정이었지만 준비하러 가는 발길은 늘 가벼웠어요. 그 길로 가야만 했던 분명한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저 같은 날라리(?)에게 신실함은 너무 버거워요. 그렇지만 한번 맺은 인연은 왠만하지 않고서 등돌리는 타입은 아니니 우직하게 지켜내리라 저도 그리 믿고 싶습니다.
그쵸~~~~~~어여쁘지요? 헤헤 앗싸아!
조상연 2012/03/09 22:33 R X
"싸우는 것도 사랑 맞지요? 저도 그리 믿습니다 ^^"
관심이 없으면 싸울 일도 없지요. 사랑 맞습니다. ㅎㅎ
벨라줌마 2012/03/17 23:49 X
상연님이 맞다해주시니 무조건 맞는 것으로
저는 옳거니~~좋아라~~하렵니다 ^^
우리함께 2012/03/10 10:36 R X
‘폴란드어가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이 났다’라는 재치 있는 벨라님의 글을 읽는 순간 우리집 아파트 거실엔 큰 웃음이 .......
바쿠에서는 주교가 세례식을 집전하는 군요.
폴란드 신부님 정서가 참 가금에 와 닿네요. 제가 학생들을 대하는 태도와 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어떤 핑계나 이유를 대도 ‘그럴 수 있겠지.....’라는 말을 하거든요.
신부님과 벨라님 대단한 ‘인연’입니다.

벨라줌마 2012/03/17 23:58 X
누군가에게 큰 웃음을 준다는 것은 매우 행복한일이지요...제가 개그에 욕심을 내는 것...눈치채셨을라나요? ㅎㅎㅎㅎㅎ
주교는 아제르바이잔 외에도 조지아와 또 한 나라(갑자기 생각이 나지를 않습니다ㅎㅎ) 총 3나라를 왔다 갔다 바삐 움직이시며 많은 일을 보시지요.
이탈리아분 거기에 제 남편과는 같은 고향 출신이시라 제 남편과는 사담도 나누시고 하신답니다.
유머감각 최고이신 멋쟁이 주교님이시지요. ^^
이곳 바쿠성당의 모든 신부님과 저의 인연은 각별하답니다. 아무래도 제 미모에 모두들 반하신 듯 하답니다.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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