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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Russia

Along the Volga river 6

벨라줌마 2018. 11. 26. 02:06

2018/09/21 23:07

나는 노란빛을 품은 초록을 좋아한다. 이유는 모르겠다. 그저 따뜻한 느낌이 드는 이 노랑을 품은 초록이 좋다. 좋은데 이유가 필요한가..... 좋으니 그저 오래 오래 내 눈에 담는다......그리고 좋으니 그저 좋다고 소리내어 말한다.

오래된 러시아제 차량, 그 앞에 러시아 남성(?)의 이미지(내가 알고 있던)를 가득 품은 두 남성이 낚시를 한다. 웃통을 벗어던진 미스터 푸틴이 거친 물줄기가 흐르는 강 중앙에 서 맨손으로 연어를 잡고 있는 이미지가 있다. 이 이미지 만큼이나 익숙한 러시아의 한 피사체이다.......

그리고 아주 개인적으로 나는......세상 밖으로 전달된 러시아의 그 두 이미지가 싫지 않다.... 내 팔이 안으로 굽기 시작했고 나는 또 다른 가제를 만나 그 가제와 한편인, 그 게의 편이 되기 시작했다.......

 

저녁식사를 끝내고 월드컵의 열기속으로 들어간다. 2018년 7월 7일 러시아&크로아티아 4강전 진출 경기였다. 비록 2박 3일 짧은 일정이지만, 자연 속으로 몸은 던진 자연인(?)들에게 월드컵, 그 축구 경기는 결국 태블릿을 켜게 만들고, 중간 중간 끊어지는 좋지 못한 연결에 'oh no~~~~~~'를 외치며 화면속으로 들어가게 한다. 골이 안타깝게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은 세상의 모든 시름을 털어 놓는 것 마냥 탄성을 지르게 한다. 아이러니한 이 상황이 즐겁다. 아쉽게도 러시아의 패배로 끝이난 경기였지만.......... 늘 그렇듯..... 최선을 다한 선수들이 주인공인 무대는 패자도 승자도 없다. 주인공도 관객도 모두가 행복하다.....

어른들이 태블릿 속 축구 경기 관람에 집중하는 사이 아이들이 웃픈 사고를 낸다. 베드민턴을 치고 있던 아이들이 공을 나무 가지 위로 살포시(?) 얹어놓았다. 모두들 또 그리로 우르르 몰려가 '공 구해내기' 작전에 돌입한다. 서커스 고난이도 포즈를 선보이며 한참을 애쓰더니.... Mission is completed!!!!!!

 볼가 강 언저리에서의 두번째 밤이 이리도 아름답게 지고 있다.......

고되지만 웃음으로 마무리 질 수 있는 하루를 보낸다는 건 생각보다 어렵다. 그 어려운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의 피사체가 이리..... 좋으니..... 어려운 하루를 잘 보낸 이들은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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