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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Russia

УРОК 1

벨라줌마 2018. 12. 1. 02:18

2018/10/05 00:05

УРОК 1

우룩 아딘(УРОК 1) 레슨 원(Lesson 1)의 러시아어이다.

세레나의  УРОК 1:

새로운 환경, 세레나의 첫 과제는 그야말로 거창한 문구 '나 홀로 잠.자.기'이다. 새 학교, 새 친구들, 선생님들과 친해지기의 임무가 뒷전으로 밀려날 만큼 아이에게는 미션 임파서블이다.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았으니 세레나는 만 5세다. 한 달 후면 만 6세가 되니...... 그 큰 아이를 아직도 혼자 재우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곤 했다. 재우지 않았다가 아니라 못했다로 대답을 하곤 했다........... 가끔은..... 내가 너무 아이를 끼고 있나 싶기도 했고...... 아직은.... 아가인데? 라며........ 베비라쿠아씨 부부는 그렇게 서로를 위로하며 자기 합리화를 시키곤 했다.

어쨌던 그 고민의 시간을 마감하며..... 이사와 동시에 아이에게 아이만의 방을 꾸며주었고, '내 침대'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도 마련해 주었다.

신디의  УРОК 1:

세레나의 엄마 신디의 과제는 '러시아어 공부하기'다. 생각을 참 많이 했다. 끝맺음을 자신 할 수 없는 일의 시작이 두려운 건 성격 탓이기도 하지만 나이 탓이기도 하다. 내 이름 석자를 뒷전으로 물러 살기 시작하는 엄마의 삶이란 내 이름 석자를 다시 앞으로 내놓아야 하는 결정의 시간 앞에 망설임이 앞선다.

내 망설임, 그 주저함의 꼬리를 자르고 싶어 나는 모스크바 러시아 국립대학의 어학당을 선택했다. 이 삐까뻔쩍한 이름이 날 채찍질 할 것을 안다. 나는 속물이기 때문이다.

세상 밖으로 나오니 내 개인의 역사에 주목을 한다. 첫 수업시간, 자신을 소개하는 그 시간에 나는 일말의 망설임이 없이 이렇게 나를 소개했다. Я МАМА И ДОМОХОЗЯЙКА (나는 엄마이고 가정주부입니다.)

다시 학생의 신분으로 돌아간 자리, 그 첫 소개를 이렇게 하게 될 날이 오게 될 줄 상상한적 없지만 시간은 사람을 그렇게 만든다.........

저리도 곱고 어여쁜 솜씨로, 그 정성으로 주신 선물이 우리 새집의 근사한 창문 가리개가 된다. 그 솜씨장이 지인언니가 응원의 메세지로 독려를 해준다. "열공 러시아어~~ 즐공 러시아어~~~ 수능 볼 것도 아니고, 요이땅 줄세우는 것도 아닌 공부 을매나 재밌고 신날까"

세레나는 2주째, 새벽 3~5시 사이, 시속 100km의 속도, 전속력으로 우리 부부의 침대로 돌진해 온다. 가뜩이나 큰 두 덩치가 함께 눕기도 비좁은 크기의 침대에 셋이 누워 아침을 맞이한다. 아빠곰 엄마곰 애기곰...... 곰 세마리다.........

그리고 나는 2주째.....수능 볼 것도 아니고 요이땅 줄세우는 것도 아닌 공부라........ 신은 나는데..... 주입식 교육, 결과만이 중.요.한 교육을 받고 자란 내 뇌, 그 뇌에 세뇌된 '공부'의 의미가 왕 스트레스로 나 스스로를 괴롭힌다. 나는 어쩔 수 없는 옛. 날. 사. 람. 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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