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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Russia

A concert in Petroff Palace 1

벨라줌마 2018. 10. 29. 01:19

2015/06/18 04:27

늦은 밤 나타샤나 올가에게 오는 전화는 아이들과는 무관한 우리들만의 시간을 보내자는 암묵적 신호이다.

보통 이른 아침이나 아이들이 낮잠에서 깨어날 늦은 오후 시간의 문자가 아이들과 함께 할 스케줄 통보이기 때문이다. 늦은 밤 나타샤의 전화, 클래식 연주회 티켓 세장 구했는데 수요일 오후에 함께 갈까? 였다.
수요일과 토요일은 베비시터가 와주는 날.
주로 운동을 하러 갔다 장을 본 후 집으로 돌아가는 매우 지루한(?) 자유시간이지만 이따금씩 이러한 친구들의 달콤한 데이트 신청은 "운동 패스! 장보기 패스! 여왕님 놀이 고고!" 행진으로 이어지는 매우 신나는 자유시간이 된다.

라이브로 연주되는 음악을 들으러 간다는 이유 만큼이나 우리의 마음을 들뜨게 만든 것은 연주회 장소였다.

 


"The Petroff Palace"

18세기 후반 황후 캐더린(Empress Catherine the Great)을 위해 건축된 이 궁전은 귀족들이 상트 페테르부르크 여행에서 돌아와 크렘린 궁으로 들어가기 전 휴식을 취하는 장소로 사용되었다. 또한 러시아 황제들이 크렘린 궁에서 열리는 대관식을 행하기 전 이 곳에 머물며 화려하고도 근엄했던 대관의식을 준비했다고 한다. 1812년 전쟁 당시 나폴레옹 역시 이 궁을 자신의 본부로(Napoleon Boneparte's headquarter) 둔 것으로도

유명하며 1917년 혁명 후, 레드 항공 박물관으로 사용 되었고 후에는 공군 사관학교의 용도로 변경 되었다.
1999년 건물의 소유권은 다시 모스크바 시가 되어 오랜 복원과 보수 공사끝에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집에서 베비라쿠아씨의 일터로 가는 큰 길목에 자리잡고 있는 이 궁전은 모스크바에 온 이래로 늘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었다.
지금은 호텔로 운영되어지고 있기에 언제 한 번 이 호텔 레스토랑이나 가보자는 얘기만 2년 째였는데 나타샤 덕에 연주회를 보러 마침내 궁에 입성(?)하게 되었다. 나타샤 역시 모스크바에서 나고 자랐지만 방문해 보는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사실 이런 소규모의 비공식 연주회,결혼식, 콘퍼런스 행사 참여가 아니라면 출입이 통제 되는 곳이기도 하고 궁의 뒤쪽 건물은 호텔건물로 사용 되기는 하나 평범한 소시민인 우리가 하룻 밤 묶어가기에는 그 방값이 비싸기도 하여 그저 운전하며 매일 지나는 길, 늘 거기에 있는 '예쁜 궁전'으로 언제 한 번 가보나? 였다고 한다.

 

 

 

 

 

아이들 없이 하는 우리들만의 외출에 나만큼이나 신이난 나타샤.
예쁜 외모 만큼이나 예쁜 미소를 갖고 있는 나타샤는 둘째 아이를 뱃속에 둔, 올가와 내 표현을
빌려 둘째를 갖은 용감한 임산부이다.
둘째를 갖은 것도 용감했고 임신 14주차에 리가행 여행길에 올라, 리가 여행 둘째 날 "나 사실은
임신 14주차야....." 를 공표했으니.... 완젼 놀란 나와 올가가 '용감한 임산부'라 놀리는 이유이다.

어쨌든,
연주회 날 피치 못할 올가의 부재로 대신 나타샤의 친정 엄마를 모시고,
우리는 화려한 색으로 그 자태를 뽐내는 궁전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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