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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Russia

Natasha&Lilly and Olga&Sonya

벨라줌마 2018. 10. 27. 16:45

2015/05/07 16:21

2013년 4월, 5개월 된 세레나를 싸안고 모스크바에 입성 (?) 했다.
2년이 지났다. 2년이면 러시아 생활 베테랑이겠네요?라고 혹여 누군가 묻는다면 1초의 망설임
없이 '아닙니다' 라 답하련다.
2년이라는 시간에 비례하여 내가 말 할 수 있는 내 모스크바의 일상은 너무 단조롭기 때문이다.
이 놈의 블로그질도 다시 할 수 있을까 늘 의문이었다.
하지만 시작한다. 세레나의 출타를 계기로하여.........

나는 호기심이 많은 편이다.
궁금한 것은 알아야 하고 알기위해 내 오감을 직접 사용해야 하고, 몸을 바삐 움직여 체험해 본 후 이건 이런거야라고 스스로에게 답해줄 수 있는 결론을 내리는 것을 지향하는 편이다.
하지만 늘 그럴 수는 없다. 삶의 변수는 그런 나를 조롱하기도 한다.

모스크바라는 거대한 의문의 장소는 늘 궁금증을 자아내지만 내 마음 시키는데로 그 호기심을 풀 수 없는 상황은 나에겐 참으로 가혹한 고문이다.
자연히 그 고문의 화살은 "세레나 때문에......" 가 되고,
불행히도 그 화살촉은 남편인 베비라쿠아씨에게 늘 조준된다.
화해의 문구로 한때는 '고마워....사랑해....'가 빈번하게 사용되었다.
현재는 '미안하다....나좀 살자..... '가 사용된다.






많은 사람들 내 소중한 오랜 인연들에게 나란 존재가 잊혀져 간다.
그들과 나의 우정의 깊이가 깊지 않아서가 아니다.
서로의 삶에 충실하고 있다는 또다른 증거인 셈이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다. 매일 얼굴의 보는 사람들 오늘 나에게 주어진 숙제를 가장 빨리 알게되는 사람들은 먼 곳에 살고 있는 내 가족 내 오랜 벗들보다 현재의 내 속사정을 잘 안다. 선뜻 마음을 내어주지 못하는 건 비단 나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네가 나에대해 무엇을 안다고......' 하며 보이지 않는 벽을 두텁게 치는 건 나만이 아니었다.
하지만........아이들을...같은 또래의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라는 직업을 갖은 사람들과의 인연은..... 참으로 맥없이 너무 쉽게 이어진다. 그저 얼굴만 보아도 지난 밤 아이가 잠을 들지 않으려 했구나를 짐작할 수 있는 건 오롯이 긴 하루를 아이와 보내는 사람이 아니라면 쉽지 않다.
그렇게......나에겐 다음 날 혹은 그 다음 날 놀이터에서 얼굴을 보게되면 어제 혹은 요 몇일 아이가 투정이 심했구나를 그저 온 몸으로 감지할 수 있는 새로운 친구들이 생겼다.
그녀들과 인연이 백만년 지속 될 것이라는 겁없는 희망을 품지는 않는다.
다만 우리는...... 서로 다른 장소에서 다른 위치에서 살게될 먼 훗 날 이 아이들이 사춘기에 접어들고 성인이 되었을때, 너희는 유아시기 함께 성장했고 너희들로 인하여 함께 울고 웃었기에 엄마들의 오랜 우정이 지금까지 이어진다는 말을 해줄 수 있기를 소망해 볼 뿐이다.



나는 "세레나 때문에...." 이 예쁜 아이들 릴리와 쏘냐와의 인연이 시작되었고,
"세레나 때문에...." 나타샤와 올가를 좋은 지기로 얻었다.
내 모스크바 삶에서 얻은 가장 값진 선물이다.

오늘은 베비라쿠아씨에게 '고마워, 사랑해'가 아닌 '미안해 나 좀 살자'도 아닌
그저 '사랑해' 라는 말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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