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부활절을 보낸 것이 언제가 마지막이었나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그래도 여러 해, 부활절 음식을 만들고 식탁을 차리고 가족과 함께 보낸 그 시간들은 모두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우리의 추억이 된다. 올해 2021년 민스크에서 맞이한 부활절, 조금은 우울하고 조금은 불안한 시간 속 이어지는 우리의 일상에 작은 이벤트를 계획하는 것은 칭찬받아 마땅한 사건(?)이 된다.

올해 부활절을 맞아...... 베비라쿠아씨는 '티라미수' 만들기에 도전을 하시겠다 야심 찬 계획을 발표했다. 결과물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고, 부엌을 도떼기시장으로 만들 것이 자명한 계획. 허나 적극 찬성의 몰표를 보낸 세레나 덕분에 2:1..... 난 패자다.

패자는 순순히 구역을 내주어야 한다. 

새벽 6시에 기상한 베비라쿠아씨. 도대체........ 아무도 강요하지 않은 이 어마 무시한(?) 계획을 홀로 세우고 열성 지지자 한 명을 막강 지원군으로 삼아 세상 중요한 일을 하겠다 역대급 긴장감에 잠을 설친 그는..... 누구인가..... 난 진정 모르겠다. 허나...... 그날의 이 사진들과 영상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정말 웃음이 나온다. 

 

티라미수는 이탈리아 전통의 부활절 디저트가 아니다. 내가 점심 메뉴로 정한 돼지 정강이(stinco)요리와 오리 다리 구이 그리고 쪽갈비 오븐구이 역시 이탈리아 전통 부활절 요리가 아니다.

뭐 그러면 어떠리...... 중요한 것은 즐거운 우리의 식사..... 신난 우리....... 

Buona pasqua!  Happy Easter!

Tirami SU!  pull me UP!

그리고 부활절, 그 대망의 피날레는 완성된 티라미수를 먹으며 시청하는 헤리포터.

우울한 시절, 행복한 우리의 시간은 그래도 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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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용자 벨라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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