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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Belarus

Brest Railway open-air Museum 2

벨라줌마 2021. 3. 31. 18:29

브레스트 철도 박물관이 작은 규모의 오픈 에어 박물관이기는 하나 더 작은 규모의 실내 전시관도 있다.  내게 집중력 최고치를 요하는 젠장할 러시아어. 온통 러시아어 러시아어 러시아어 러시아어............ 인데........ 뜬금없는 한글이 보인다. 반가운 마음 그 누구 알아줄까...... 누가..... 상상이나 해봤을까...... 이름도 낯선 벨라루스의 한 도시 브레스트, 철도 박물관 안 실내전시관에서 한글이 쓰여 있는 우표를 발견하게 될 줄이야. 베비라쿠아씨 가족 세명이 진열장에(심지어 박. 물. 관  유리 진열장) 코를 박고, 엉덩이를 뒤로 쭉 하니 뺀 어정쩡하고 구부정한 자세로 우표를 들여다보고 있는 사진은 없지만 우리 셋의 뒷모습을 보고 당황한 그곳 직원의 표정은 내 웃음 속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다.

땅의 지도. 대륙을 선으로 이어 기차길로 연결할 수 있는 지도를 볼 때면 설명하기 힘든 감정이 든다. 오래전 이탈리아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를 보며 웃음이 났었다. 그가 이탈리아에서 출발하여 처음 한국에 도착한 경로의 수단이 기. 차. 였다는 사실에서 말이다. 베비라쿠아씨도 2004년 처음 한국에 도착하여 장시간 비행에 따른 흥분 모드를 가라 앉히며 한 말: "그거 알아? 기차를 타고 우디네(고향 도시의 수도)를 출발해서 서울역에 도착할 수 있는거? 물론 문제는 중국에 도착해서가 문제지만...... 내가 지도를 보며 형광펜으로 지나는 역을 다 표시해 두었어. 분명 평양을 가로질러 서울역에 도착할 그런 날이 올 거야. 그때는 무조건 기차 타고 왔다 갔다 하자 우리!" 그때 그의 이 말이, 마피아 영화를 보고 쿨하고 매력적인 마피아에 대해 떠들어대던 나를 보며 느낀 그의 감정과 어찌 보면 크게 다를 것이 없을 것이다.

다만 매우 다른 건..... 그는 참 긍정적인 미래를 들여다보았을 뿐...... 그 순수한 청년은 내게도 긍정적인 미래를 꿈꾸게 했다.....

그리고 그 순수했던 청년은 중년의 나이로 들어서도 여전히 그 꿈이, 그 계획이 이루어질 날을 고대한다. 

Привтень Аркадий Викторович (Greetings from Arcadi Viktorovich)

브레스트 철도기술 박물관의 초대 관장 아르카디 빅토로비치. 그는 정부로부터 박물관 설립과 발전에 큰 공헌을 하였기에 "명예로운 철도인" 배지를 수여받았다. 그리고 이미 수년전 이 세상을 떠났지만 박물관에 남아 이렇게 사진으로 여전히 우리에게 '안녕하세요'의 인사말을 건네고 있다. 시초, 최초, 처음의 의미가 담긴 명사 '초대'는 대부분 직함 앞의 수식어로 쓰인다. 초대 관장으로서의 그를 이렇게 기념하는 것을 보니 비록 이름은 남겨지지 못했으나 그를 도와 이 멋진 박물관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노력한 이들의 수가 적지 않았음이 느껴진다. 2021년, 베비라쿠아씨 가족이 이 예쁘고 멋진 박물관을 둘러볼 수 있도록 애쓰고 수고한 초대 관장 아르카디 빅토로비치와 수많은 아무개 씨들 모두에게 나도 '안녕하세요'의 인사말을 건네 본다. 

поприветствовать их все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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