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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네 번째장

벨라줌마 2020. 7. 12. 23:11

집 창밖으로 지는 노을을 한없이 바라보다 문뜩 어느 드라마 대사가 생각이 났다.

'노을이 지는 것을 보고 있으면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작은 초침과 분침은 기계의 정확도에 의해 일정하게, 반복적으로 큰 시침을 움직여 시간이 가는 것을 알려준다. 그런 기계의 쉼없는 움직임의 산물인 시계를 잠시 외면하고 사는 삶이 필요한 시기가 있다. 그저 해의 움직임으로 가는 하루를 지켜보는 시간이 필요한 시기가... 분명 있다. 조금만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는 시간...... 허나 그런 시간이 허락되지 않는 이들이 더 많다는 것을 나는 분명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나에게도 많은 그대들에게도 시계를 들여다 보지 않는 시간이........

무래도  필요해 보인다.  

나는 엇그제....... 한참을............. 그렇게 한참을 또 다시 노을이 내리는 시간과 마주하다 지난 시간, 그 드라마 대사를 생각했던 나를 매우 꾸짖었다.

당신의 죽음에 당신과는 무관한 내가 헛헛함을 느낀다. 

당신의 귀하고 귀한 그 목숨이 참으로..... 아깝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그리고 남아 있는 그의 귀하고 소중한 모든 인연에게 연민을........

 

아주 어쩌면...... 당신은 내게 무관한 이가 아니였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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