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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Altai Republic

Алтайский край

벨라줌마 2019. 3. 29. 16:51

Алтайский край / Altai Krai

러시아어 알타이스키 크라이(Алтайский край)는 알타이 지방(영토)을 뜻한다. 알타이 공화국 그리고 알타이 크라이. 지역대표 이름이 두개라는 현실은 여러모로 흥미(?)를 유발하는 배경이 존재하는 이유 때문이다. 알타이 지방과 알타이 공화국으로 분류되기 전 이곳은 그저 알타이스키 크라이 였다. 이 지역은 고대 세계에서 큰 교차로, 즉 갈림길 이었다. 바로 유목민이 이동하는 길. 알타이 영토에서 발견된 고대 인류의 발자취는 고고학적 유적지로서 큰 역사적 의의를 갖는다. 거대한 영토의 갈림길........ 이곳이 수많은 민족으로 엉켜있음을 나타내는 증거다. 시온그누 제국(Xiongnu Empire: BC 209- 93CE), 몽골 시안베이(Mongolian Xianbei: 93-234), 루란 카가나테(Rouran Khaganate: 330-555), 몽골제국(Mongol Empire: 1206-1368), 황금호드, 북원(Golden Horde, Northern Yuan: 1368-1691), 주하르 칸다테(Zunghar Khanate: 1634-1758) 그리고 소비에트 연방과 현 러시아 연방. 난생 처음 들어보는 제국 이름들이 줄줄이 나오는 이 지역의 지난 역사. 지난한 권력 투쟁의 본거지로 영토를 소유하려 했던 인간의 이기적인 본능이 존재하는 곳이 이곳 알타이스키 크라이인 것이다. 

생소한 이름의 오랜 과거를 거슬러 올라야 하는 제국들이 역사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현재 시간에서 많이 멀지않은 과거, 소비에트 연방의 시간으로 가본다. 소비에트 연방의 가장 큰 과오, 아픔과 상처로만 남은 '전시 공산주의' (War Communism) 정책. 이 험악한 정책은 이 지역 농민들의 삶을 피폐하게 했고 농민 반란으로 이어진 봉기는 군대의 진압이라는 가장 잔인하고 가장 천박한 방법으로 끝을 보며 인간의 소중한 삶을 파괴했다. 농민 반란에 가담했던 평범한 수 많은 지역 주민들은 후에 재판에 회부되었고 노역 그리고 사형 선고를 받는다.  이 지역 사람들만이 아닌 동유럽, 발트해 연안국의 많은 사람들이 여러가지 정체불명의 노역을 선고받아 노동 수용소로 가는 길...... 알타이 크라이는 'the road to go the hard labor camps '로도 유명했다.

우리의 베이스캠프 벨로쿠리하 바로 옆동네에 벨로쿠리하 2(Belokulikha- 2)가 있다. '시베리아 최고의 관광 레저 단지'라는 야심찬 계획을 품은 신도시다. 이 곳은 지난 2015년부터 거대한 투자 자본이 들어서며 그 건설의 윤각을 보이기 시작했고 2019년 현재 인프라 완성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고 한다. 베비라쿠아씨 부부는 거대 관광 레저 단지에 관심이 없다. 우리가 보고 싶은 것은 알타이 영토의 수려한 자연 경관이었다. 우리 그룹의 다른 두 레이디 이리나와 아리샤도 같은 마음이었던 것 같다. 다른 방식, 다른 언어 였지만 같은 마음이 통한다는 것..... 험한 세상이지만 살아 볼만한 이유가 아닐까 나는 또 이렇게 이상주의자를 자처한다.......

어쨌던 우리의 같은 마음이 전달되어 여행사 프로그램은 변경이 되었다. 

벨로쿠리하 2로 가는 '길'을 즐기자!!!!!!로 말이다.

그래서 근처 예배당에 들려 약수를 뜨고 정상에 올라 관광객 모드 사진찍기를 즐기고 사진찍어주는 사람 뒷모습도 바라보고 그저 눈밭에 뒹구는......... 자연의 정상, 정 가운데 서보는...... 이런 원초적 동심의 행위를 즐겼다. 

현재도 과거도 알타이 지방의 정치적, 행정적 그 지정학적 관계는 복잡하다. 하지만 이런 아픔의 역사도, 현재의 현실적 머리아픈 문제들도 그저 긴 한숨을 내쉬며..... 다 지난 일이야..... 별일 아니야......다 잘 해결될 거야....... 라는 희망섞인 자조를 읊조릴 수 있도록...... 사람의 마음을 감싸주는 것들이 있다.

아마도 자연의 광활하고 수려한 풍광은 그중 으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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