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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흐테르 in Moscow

벨라줌마 2019. 2. 23. 19:01

도시 모스크바의 매력은수 없이 많은 공원 그리고 헤아릴수 없이 많은 예술인들의 소울이 담긴 공간이 무수하다는 것이다. 잘 몰랐던 '예인'을 만나게 되는 행운이야 도시 모스크바에서는 바닥에 떨어진 동전을 줍는 것보다는 쉬우니...... 이정도면 내 모스크바 예찬론이 그저 공갈빵의 형태는 아님을 증명해 보여야 한다.

Святослав Теофилович Рихтер / Sviatoslav Teofilovich Richter

리흐테르. 어디서 들어 본 이름인가 곰곰히 생각해 보니....... 드라마에서 였다. 드라마 밀회에서 스승이 제자에게 선물 한 회고록 그 책의 주인공 스뱌토글라프 테오필로비치 리흐테르. 이 어렵고도 어려운 이름의 천재 연주가를 비종사자인 한 일반인에게 친근하게, 언뜻 생각 나지 않는 것을 쉽게, 상기시키도록 도움 주는 것이 바로...... 드라마와 영화의 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연주자 리흐테르의 이름은 어렴풋하게나마 기억의 어느 저장소에 머물러 있었지만 그가 러시아 출신 연주자인 줄은 몰랐다. 배움의 끝은 진정 없다.....

2월 14일 발렌타인즈데이, 이 로맨틱한 날에, 내 모스크바 정인과 로맨틱함의 끝을 보러 리흐테르의 집에 방문했다.

the 16th floor at 2/6 Bolshaya Bronnaya St. 리흐테르가 그의 아내 니나와 한동안 머문 이 모스크바의 한 아파트를 박물관 겸 연주회장으로 만들어 놓은 러시아 사람들에게 감탄을 한다.

이 작은 공간의 모든 곳에서 느껴지는 것은 '고품위'

품위있다 혹은 고상하다는 단어에 멋을 조금이라도 더 부여하고 싶은 마음 한가득이다.

1915년 3월 20일 생의 리흐테르는 우크라이나 지토미르 태생이다. 그러니까 조금 더 정확하게 그는 러시아인이라기보다는 소련인이라는 단어가 맞는 선택일 것이다. 20세기 가장 뛰어나 연주자라는 칭호가 붙는 그는 소련의 피아노 연주자였다. 한국의 많은 훌륭한 연주자들에게도 영광스러운 이름임에 의심치 않을 그가 1994년 한국 내한공연을 하였다하니 우리에게도 이 연주자의 이름은 작은 연으로나마 꽁꽁 묶어두고 픈 아름다운 추억, 그 기억의 주인공이다. 

리흐테르의 생애를 잘 정리하신 블로그가 있다: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jhsong0713&logNo=221275595385

내 모스크바 수호천사 중 한명인 정인:마음이 통하는 친한 친구, 모국어로 쉼없이 수다를 떨 수 있는 내 친구 사샤의 근사한 계획. 묻지도 따지지도 않을 감동의 계획을 세우는 친구가 있다는 것..... 내가 사는 세상이 아름다운 이유다.

그녀덕에 이 멋진 공간에서 멋진 연주자들의 멋진 연주를 듣는 영광의 시간을 보낸다.

발렌타인즈에 듣는 슈베르트는 진정...... 감동이다.

1년 스케줄이 가득 차 있다. 그리고 이렇게 훌륭한 연주를 듣고 멋드러진 공간을 둘러보는 비용은 상상하기 힘들만큼 가볍다. 모스크바가 갖고 있는 넉넉함..... 예술이 대중에게 거리낌없이 다가올 수 있는 최고의 장치, 가벼운 주머니만큼 가벼운 발길로 언제든 들어갈 수 있게 열려 있는 문. 내가 모스크바를 사랑하는 이유다.

https://pushkinmuseum.art/museum/buildings/richter/index.php?lang=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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