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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Russia

Suzdal in summer scenery

벨라줌마 2019. 2. 2. 16:24

Суздаль / 수즈달

The cities of golden ring. 러시아 여행을 계획해본 이라면 한번 쯤 들어본 이름일 것이다. 모스크바에 여정을 풀고 다녀 올 수 있는 8곳의 유명 도시. 그 중 도시 수즈달은 베스트 of 베스트라는 수식어를 부여 받은 곳이다. 지난 6년여 시간을 모스크바에 살며 골든 링 도시를 다녀오지 못한 창피함이야 굳이 꺼내 놓아 무엇할까........

지난 여름 주말여행 일정으로 수즈달에 다녀온 것은 '골든 링 도시 둘러보기 도전!' 이라는 거창한 계획의 첫단추를 채워보자의 이유는 아니였다. 세레나를 시댁에 떨구어 놓고 돌아와, 베비라쿠아씨에게 청아닌 청을 했다. 혹 모스크바를 떠나게 되면 떠나는 아쉬움의 기념으로 그대와 단둘이 수즈달에 다녀오자고...... 

우린 결과적으로 모스크바에 남겨지는 선택지를 받았고 세레나의 학교와 새로 살 집을 알아보기에 앞서 마음 비우기의 시간이 필요했던 우리는 그저 그렇게 더워 행복했던 8월의 기운으로 수즈달로 향했다.

무엇이 되었던 대상을 향한 기대치를 높이 세우지 않는건 인생을 조금, 아주 조금 더 여유롭게 살 수 있는 작은 팁이된다. 수즈달이라는 도시의 이름 만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감탄사를 내뱉었지만 내 직접 보지 못했으니... 알게 무엇이야...... 하는 마음을 갖은건 내 교만이었다.

자가운전으로 여행길에 오른 우리는 출발 전, 구글지도를 보며 평화로운 농촌, 그 끝없이 펼쳐진 밀밭의 풍경을 보고 싶다는 유혹을 느꼈다. 수즈달은 러시아 자국내 밀 생산지로 유명하다.

길가에 차를 세우고 말없이 한동안 이 길에 서 있었다.

경이 주는 안식은 세상을 향한 전투본능을 조금은 수그러트린다.

익숙하지만 생경하다는 아이러니한 농경지의 풍경은 도시에 삶의 터전을 두고 사는 이들의 마음을 담은 생각일 것이다. 밀수확이 한창인 농부들의 모습, 거대한 덩치의 트렉터, 하늘 한참 아래 자리잡고 있는 구름, 그저 풍요로와 보이는 황금색 들판........ 참으로 잘그려진 풍경화, 수채화 작품을 보고 있는 느낌이다.

이리도 멋진 황금 들판을 달려 도착한 도시 수즈달.........

잠시 이 세상이 아닌, 우주 밖, 어느 다른 세상에 도착한 듯한 착각이 든다. 동화속 풍경 아니, 서양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러시안 미술 특별전시회 장에 들어선 듯한 느낌이 든다는 것. 너무 감성적인 것 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진정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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