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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나의 초등학교 입학유예증명서

벨라줌마 2019. 1. 19. 17:52

입학증명서, 재학증명서, 졸업증명서 그리고 성적증명서

위에 나열한 4가지는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며 학교와 관련된 서류제출시 직,간접적으로 알고 있던 항목이다.

2019년, 1월...... 내가 알고 있던 항목 밖의 사항 "입학유예증명서"를 만났다.

만6세의 세레나에게 한국의 초등학교 취학통지서가 발부되었다. 지난 여름, 9월 시작 학기제인 이탈리아에서 이미 발부된 초등학교 취학통지서를 받았던 경험이 있기에 새로운 놀라움과의 조우는 기대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저...... 우리 아이가 이제 정말 '초등학생'이 되는구나라는 예정되었던 시간과의 만남에서 오는 감동의 울렁임을 예상했을 뿐이었다.

현재 우리는 러시아 모스크바에 거주하는 이유가 이탈리아와 한국 초등학교 입학 유예의 직접적 사실이기에 입학유예를 증명해야하는 상황과의 만남은 당연한 것이지만......... 감성의 울렁임과는 대조적인 현실의 행정업무는 늘 또다른 이름의 두통과의 싸움이다. 

한국의 행정업무 과정을 겪으며 잠시 화를 다스려야하는 상황에 처했었다. 정확한 매뉴얼이 없다는 것은 결국 화를 다스려야 하는, 이성적인 행정업무와는 거리가 먼 감정의 치우침으로 상대가 되었든 내 스스로가 되었든 얼굴을 붉히는 상황을 만든다. 

나는 세레나의 입학유예 증명을 위한 필요 서류를 묻기위해 출입국사무소, 교육부, 주소등록 해당 교육지원청에 전화를 걸어 문의해야하는 수고를 했다. 나 스스로에게 '수고'를 했다는 수식어를 붙인 이유는 문의한 해당 초등학교에서 정확히 필요한 구비서류 항목을 제시한 이탈리아의 행정업무와는 상반된 우리의 것에 실망한 탓이다.

감성적인 내 고국의 민족성에 난 늘 뭉클한 감정을 느낀다. 나 역시 이성과 감성의 경계선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해야 한다면 감성의 경계선에 두 발을 딛게 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다만 정확하고 통일된 매뉴얼 즉 지침서가 필요한 행정업무에 왜 나의 감정의 울렁임이 필요한 것인가를 묻고 싶다.

이제 겨우 시작의 선에 섰을뿐인데...... 벌써..... 내가 왜 세레나의 복수국적을 선택했는가에 대한 자문을 한다................

그저 결국에는 혹은 종국에는 내가 이상주의자임을 증명하고자한 선택이었다... 가 아님을...... 그것이 아니기를 소망한다....를 2019년 1월 내 첫번째 소망 목록에 넣는다.....

 

PS. 세레나의 초등학교 입학유예를 증명하기 위한 서류로:

-현 재학증명서(러시아 모스크바 재학 학교)

-러시아 모스크바 거주 증명서(이 서류가 가장 모호한 부분이었다. 우리는 세레나의 아빠인 베비라쿠아씨 회사에 요청하여 베비라쿠아 가족 해외지사 파견근무 사실 증명서를 발급받아 첨부하였다)

-가족 사실 증명서(이 서류는 한국에 있는 내 친정가족의 도움을 받아 발급 받을 예정이다)

를 구비하여 보냈다.

정확한 매뉴얼이 없는 사항이었기에..... 혹은 해당 도시, 해당 학교의 제 각각 매뉴얼 입맛 맞추기에 맞춰진 첨부 서류이기에..... 도착 전 걱정이 앞선다.......

통일된 지침서가 없는 경우, 우리는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업무를 수십번에 걸쳐 다시 해야하는 불필요 과잉업무를 맡게된다. 그리고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에너지는 스트레스로 이어지고 이 스트레스는 결국 서로에게 총과 칼을 들어 공격하게 되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나는 이런 연계성으로, 부정적인 결과가 너무 예상되는, 이런 두리뭉실 제도가 참으로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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