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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Italy

호수 좋아하세요?

벨라줌마 2018. 12. 15. 04:55

2012/06/05 23:45

 


개인적으로 호수를 좋아한다. 그것도 매우 좋아한다.
잔잔한 호수, 숲속에 자리잡은 오아시스와도 같은 이런 곳을 마주하게 될때면
마음이 뭉클해 진다.

기념 할 날이 많이 진다는 것은 꽤나 행복한 일이다.
돌이켜 보며 그 시간을 그 기념할 상대와 투닥 투닥 잘도 보냈구나하는 새삼스러움에 적지 않은
감동을 느끼게도 된다.
2002년 5월의 마지막 날에 첫 만남을 갖았다. 그 후로 우리 사귈까?의 날이 아니라 처음 봐
두근거림을 느꼈던 그 날을 우리의 기념일로 정하여 작은 이벤트의 날들로 보냈고 9년 후 그 날에서 크게 멀지 않은 날을 잡아 우린 결혼식을 올렸다.
올 해 2012년은 결혼 1주년이자 만난지 10주년이 된 꽤나 의미 있는 해이다. 그리고 상상한 적 많지 않았던 우리의 2세를 뱃속에 갖게 된 해이기도 하다. 그리고 우연하게도 계획에 작은 차질이 생겨 이태리 시댁마을에 함께 머물게 된 시간이기도 하다. 어찌되었던 여러가지의 일들을 기념하기위해 여행을 하기로 했고 내 몸의 상태상 너무 먼 곳은 피해야 했고 호수에게 늘 깊은 마음을 빼앗기는 나를 잘 알고 있는 베비라쿠아씨는 명칭상 ''호수여행''이라는 거창한 타이틀로 날 유혹했다.

우디네에서 차로 1시간 여를 달리면 타르비지오(Tarvisio)라는 도시에 도착한다.
타르비지오는 겨울 스포츠의 진주 스키를 탈 수 있는 지역으로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 두나라와
모두 경계점을 두고 있는 교차로이다.
스키 명소의 이유말고도 한 가지 더 사람들이 꽤나 찾아오는 이유는 아름다운 호수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도 그곳에 갔다.

국도 여행길의 묘미는 원하는 곳에 멈출 수 있다는 점이다.
오래된 교회당이 보이고 물이 흐르는 곳에 잠시 멈춰 간단한 점심을 한다.
원래는 김밥을 싸갈 계획이었으나 요즘의 나는 아침에 일어나 그 날의 컨디션에 따라 일정이 바뀌는 여왕님 놀이에 흠뻑 빠져 있는 중이다. 그 날 아침 여왕님은 김밥을 쌀 컨디션이 아니었기에 간단한 샌드위치를 자칭 마당쇠 온달 베비라쿠아씨께서 직접 만드셨다.

 

 

우리함께 2012/06/06 04:20 R X
정말 의미있는 호수여행이군요.
마당쇠 남편에게 충분히 여왕대접 받은 자격이 충분히 있습니다.
벨라줌마 2012/06/08 18:12 X
ㅎㅎㅎ네 초기 세뇌가 중요하지만 이제는 자칭 마당쇠를 즐기니 저야 호강이지요 ^^
너도바람 2012/06/06 06:03 R X
암요 왕상전의지위를 부여받았을때 마음껏 누리셔야지요 조금 있으면 그왕상전을 설설기게하는 표정하나로 제압할 강력한 분이 오실텐데요· 국도로 것도 이상한 국도만 좋아하는 제차는 마후라가 늘 덜덜거려요ㅠㅠ
벨라줌마 2012/06/08 18:18 X
아하하하 그러게나요 왕상전의지위 완젼 맘에 드는 단어입니다 ^^
저희 남편은 이상하게도 요즘들어 부쩍''아기 나오고 아기한테만 신경쓰고 나한테 관심안주면 정말 삐질꺼야, 집 나갈거야'' 라고 해요......이미 큰 아들 하나를 키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웃지도 울지도 못하고 있답니다 ㅋㅋㅋ
뮤즈 2012/06/06 08:48 R X
감축드립니다. 왕상전 마마. ^^
암요 최고로 누리셔야지요. 우덜은 왜 글케 못했나 몰라,
명색이 장손도 낳는데... 아들이 넘 흔한 집이라고 딸이 더 대우를 받았답니다.
오래 된 집들이지만 깨끗하게 잘 관리가 되어 있네요.
동화속 나라같아요.
저도 국도, 임도(벌목하기 위해 산속에 난 길) 댕기기 좋아 해요.
행복해보여요.
벨라줌마 2012/06/08 18:23 X
앙 왕상전 마마....무지 부담되지만 무지 좋아보이는 호칭이라 그저 좋아라하고 있습니다 ㅎㅎㅎ

임도를 달려본적이 있나 곰곰히 생각해 보고 있는데 기억이 없어요. 왠지 근사한 드라이브 코스가 아니려나 생각듭니다. 여신님도 여행의 고수이시니 이 길 저 길 안다닌 길이 없으시겠지요
늘 멋지셔요^^
WallytheCat 2012/06/08 22:53 R X
여왕님과 마당쇠라니, 저 역시 은근 만족한 웃음을 짓게 되네요. 확실한 마당쇠 노릇을 위해서 김밥 만드는 법도 미리 전수해 드렸으면 좋았을 걸 그랬어요.
벨라줌마 2012/06/12 16:47 X
그러게나 말입니다. 그런데 이분의 성격상 여러가지 전수 못합니다. 아마도 김밥 한 줄 만드는데 한 5시간은 걸릴껄요 ㅎㅎㅎㅎ 그저 김치담당, 케익류 담당으로만 교육시키려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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