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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ta è bella
호수 좋아하세요? 본문
2012/06/05 23:45
개인적으로 호수를 좋아한다. 그것도 매우 좋아한다.
잔잔한 호수, 숲속에 자리잡은 오아시스와도 같은 이런 곳을 마주하게 될때면
마음이 뭉클해 진다.
기념 할 날이 많이 진다는 것은 꽤나 행복한 일이다.
돌이켜 보며 그 시간을 그 기념할 상대와 투닥 투닥 잘도 보냈구나하는 새삼스러움에 적지 않은
감동을 느끼게도 된다.
2002년 5월의 마지막 날에 첫 만남을 갖았다. 그 후로 우리 사귈까?의 날이 아니라 처음 봐
두근거림을 느꼈던 그 날을 우리의 기념일로 정하여 작은 이벤트의 날들로 보냈고 9년 후 그 날에서 크게 멀지 않은 날을 잡아 우린 결혼식을 올렸다.
올 해 2012년은 결혼 1주년이자 만난지 10주년이 된 꽤나 의미 있는 해이다. 그리고 상상한 적 많지 않았던 우리의 2세를 뱃속에 갖게 된 해이기도 하다. 그리고 우연하게도 계획에 작은 차질이 생겨 이태리 시댁마을에 함께 머물게 된 시간이기도 하다. 어찌되었던 여러가지의 일들을 기념하기위해 여행을 하기로 했고 내 몸의 상태상 너무 먼 곳은 피해야 했고 호수에게 늘 깊은 마음을 빼앗기는 나를 잘 알고 있는 베비라쿠아씨는 명칭상 ''호수여행''이라는 거창한 타이틀로 날 유혹했다.
우디네에서 차로 1시간 여를 달리면 타르비지오(Tarvisio)라는 도시에 도착한다.
타르비지오는 겨울 스포츠의 진주 스키를 탈 수 있는 지역으로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 두나라와
모두 경계점을 두고 있는 교차로이다.
스키 명소의 이유말고도 한 가지 더 사람들이 꽤나 찾아오는 이유는 아름다운 호수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도 그곳에 갔다.
국도 여행길의 묘미는 원하는 곳에 멈출 수 있다는 점이다.
오래된 교회당이 보이고 물이 흐르는 곳에 잠시 멈춰 간단한 점심을 한다.
원래는 김밥을 싸갈 계획이었으나 요즘의 나는 아침에 일어나 그 날의 컨디션에 따라 일정이 바뀌는 여왕님 놀이에 흠뻑 빠져 있는 중이다. 그 날 아침 여왕님은 김밥을 쌀 컨디션이 아니었기에 간단한 샌드위치를 자칭 마당쇠 온달 베비라쿠아씨께서 직접 만드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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