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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ta è bella
2017/06/05 06:49 박물관은 구석 구석 매우 잘 구성되어 꾸며져 있다. 나에게는 관심 밖, 즉 문외한을 넘어선 무지한인 무기류 관련 박물관이었기에 지루할 법도 하련만 세레나와 거의 같은 수준, 그 눈높이인 나의 발길을 오랫동안 잡아 둔 공간이 있었다. 바로........ 어. 린. 이. 체 .험. 관. 전쟁 박물관이 아닌...... 무기 박물관에.... 어린이 체험관이라........딱히 권장하여 꼭 들러보시라 권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세레나는 그녀의 관심사 뽀로로, 페파 피그, 겨울 왕국 등의 친근하고 익숙한 만화 속 등장 인물 혹은 강아지 고양이 코끼리 사자 등등 실제로 보고 싶은, 함께 놀고 싶은, 궁금증을 자아내는 동물이 아닌 탱. 크. 를 색칠하는 체험을 했다. 탱크가 무엇인가 묻는..
2017/06/03 16:40 무기와 전쟁. 승전국과 패전국. 이런 종류의 단어와 연상되는 여럿의 것들에 잔잔한 미소를 보내며 흐믓해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존재 할까.... 물론 존재할 것이다. 존재하기에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 한 전쟁은 계속 될 것이다 라는 참으로 씁쓸한 결론을 서두로 꺼내본다. 툴라는 무기 생산공장(Arms Plant)으로 유명한 도시이다. 표트르 1세의 계획으로 러시아 자국내 최고 무기 생산 공장 만들기 프로젝트에 돌입했고 대단한 발전을 거듭하며 그의 계획의 성공의 단계에 이른다. 19세기에 들어서는 유럽에서 가장 중요하고 강한 무기를 생산하는 공장이라는 타이틀을 2차 세계대전 후에는 전쟁시 매우 필요한, 가장 유용한 무기를 생산해 낸 대단한(?) 무기공장 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줜..
2017/05/31 06:02 툴라 여행 출발일을 이틀 앞두고 세레나가 40도에 가까운 고열에 시달렸다. 이미 한참 전에 호텔은 예약을 해두었는데..... 마음이 답답했다. 삼일 간 엄마, 아빠의 애간장을 다 태우고 나서야 열이 내렸다. 우리는 호텔로 전화를 걸어 사정을 이야기 했고 예약한 삼일 밤에서 이틀 밤으로 변경을 정중하게 요청했다. 정중한 요청 때문이었는지 아픈 아이에 대한 따뜻한 배려였는지 큰 번거로움 없이 취소에 따른 변경 규제 적용 없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조심히 어서 오세요!" 라는 친철한 호텔 직원의 말이 전화기 넘어로 들렸다. 표현이 불가능한 위로가 되었고..... 기분좋게 여행길의 숙소, 그 호텔로 향할 수 있었다. The night view of the cathedral in T..
2017/05/30 03:03 모스크바에서 190km 남쪽으로 달리면 영웅 도시 툴라에 도착한다. 이리 이야기하면 재미없지만...... 모스크바 외각, 다른 도시를 향해 달리는 길, 차창 밖으로 보이는 피사체는 거의 비슷 비슷하다. 아마도 긴 겨울.....지겹기도(?) 한 녀석 '눈'과 좋지 못한 도로 사정, 발전의 양극화를 보이는 러시아를 향한 지극히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편협한 시각이 드러나는 것 일지도 모르겠다. 툴라는 17세기 제철도시로서...... 그리고..... 러시아 연방의 병기 생산지로 유명한 도시이다. 1712년 표트르 1세가 세운 러시아 최초의 무기 생산 공장은 지금도 그 위세가 당당한 산업의 중심으로 돈벌이를 톡톡히 해주고 있다. 툴라시 중심가로 들어가기가 무섭게 우리의 시선을..
2017/05/29 23:23 조국수호의 날과 영웅 도시 러시아 공휴일 '조국수호의 날'(Defender of the fatherland day / День защитника Отечества) : 러시아 내전 시기(1917-1922) 붉은 군대가 창설된 기념일인 1918년 2월 18일에서 유래되었다. 이듬해인 1919년 2월 17일이 월요일이었기에 그것의 가장 가까운 일요일 2월 23일로 변경 되었고 그 날이 지금에 이르기까지 기념일로 지정되었다. 벨라루스,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은 매년 러시아와 동일한 2월 23일, 카자흐스탄은 5월 7일 조국수호의 날을 기념한다. ‘붉은 군대의 날’에서 1949년 ‘소련 육군및 해군절’로 그리고 2002년 ‘조국수호의 날’로 명칭이 변경 되었다. 이 변경의 장황한..
2017/05/20 05:53 내 오랜 벗들과의 추억을 세어본다..... 불가능이다..... 셀 수 없을 만큼의 많은 추억 속, 그저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함께 웃을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술잔을 기울이는 시간마져도....... 한없이.... 마냥... 너무 좋은 그 추억 속 상대를...... 여전히 이렇게 곁에 두고 있다는 것은 분명, 아주 운이 좋은, 행복한 사람이 받게 되는 감사한 삶의 결과물에 속한다. 요즘 난..... 매우 종종... 이상행동의 머리에 꽃꽂은 여인이 된다..... 길을 걷다, 런닝머신에서 뜀박질을 하다, 슈퍼마켓에서 계산을 하다가도 풉.... 하며 나오는 웃음을 감출 수가 없다. 내 추억 속 그녀들과 나는 그저 코미디언이다. 연출가, 관객은 없었지만 우리만의 사건, 우리만의 ..
2017/05/11 16:55 러시아 승전일 그 긴 휴가기간을 맞아 한국에서 내 소중하고 소중한 친구들이 왔다 갔다. 이 표현이 적절한 것인가..... 잠깐의 고민은 들지만.... 이 표현을 쓰고 싶을 만큼, 솔직하게 내 감정을 내보이고 싶을 만큼 소중한 내 지기들..... 바로 "내 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내 오랜 벗들....." 내 온 20대를, 그 청춘의 발악에 가까운 몸부림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건 혹은 사고(?)로 그리고 이젠 너무도 소중한 추억으로 공유하고 있는 그녀들.... 이젠 누군가의 아내 그리고......누구의 엄마가 되어버린...... 그래서 더 아름다운 그녀들이 먼 곳에 살고 있는 나를 위로해 주러 긴 여행 경로의 고단함도, 동반한 아이들을 평소보다 백배는 더 챙겨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