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Altai Republic2019. 3. 23. 22:17

아무리 생각을 해보고 또 해봐도 이건 용감하다는 단어가 아닌 무모하다 혹은 무식하다는 단어를 써야한다. 개인적으로 이번 알타이 여행의 계획 그리고 실행 이 모든 과정은 무모한 도전이었다.

물론 이 무모한 도전!!!의 설계자는 나의 그대 베비라쿠아씨다. 그에겐 무모한 도전이 아닌 무. 한. 도. 전 이다. 그의 뇌가 '알타이'라는 장소에 꽃히게 된 시작은 아마도 꽤 오랫동안 내 손에 들려있던 책 '아러타이의 끝자락'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유목민의 삶에서 인생의 쉼표를 만나다' 라는 꽤나 뭉클한 감성 문구가 어울리는 이 책의 배경 아러타이는 중국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속한다. 알타이 산맥으로 긴 연결이 되는 두 곳........ 그래도 그저 지도상으로 보면 우리가 다녀온 러시아 연방의 '알타이 공화국'과 중국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속하는 '아러타이 시'는 그리 멀어 보이지는 않는다. 내 시야가 자꾸 대륙(큰 땅)화 되어가니 참으로 걱정이다.

나보다 더 열심히 아러타이의 끝자락을 정독한(?) 베비라쿠아씨의 굳은 심지는 이렇듯... 늘 실행의 단계에 이른다.

:베비라쿠아씨의 상황에서 정독이란 글의 뜻을 새기며 자세히 읽음...이 아닌 한글이 빼곡하게 적힌 책을 들고 그 책에 있는 그림과 사진, 지도를 열심히 본다 그리고 구글 지도로 또 무척이나 열심히 검색한다.... 가 된다. 여하튼 이번 여행 계획을 진지하게 브리핑(?)하는 그의 강한 유혹(?)에 쉽게 넘어가 주지 못한 이유가 있다.

첫째, 여행 그룹에 세레나 또래의 아이들이 있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둘째, 이번 여행 그룹에 영어 사용이 가능한 이는 진정 단 한명도 없다. 셋째, 지난 4개월간 난 정말 이놈의 지긋 지긋한 설국에 살고 있었는데........ 또 설경을 보러 그 긴 여행길에 오르란다.

하지만 늘 한패를 이루는 베비라쿠아씨 부녀....... 세레나가 오르니 나도 어쩔 수 없이 아이의 손을 잡고 오른다..... 꽁꽁 언 오르막 길의 위에 나와 세레나는 선다. 참으로 주저없이 세레나는 대차게 미끄러져 내려간다....

아이는 알고 있다 이 급경사의 끝에 아빠가 두 손을 벌리고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또한 아이에게 급경사를 초고속 질주로 내달리는 것은 위험한 것이 아닌 그저 놀이와 흥분의 도가니라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이렇게...... 난 오늘도 백기를 들고...... 세레나의 뒤를 따라..... 손을 크게 벌리고 기다리고 있는 나의 그대들인........ 베비라쿠아씨 부녀를 향해 몸을 던. 진. 다.

3월 2일 토요일 밤, 모스크바-바르나울 러시아 연방 국내선 비행기를 탔다. 모스크바에서 국내선 비행기를 타본 첫 경험의 날이다. 국제선에 비교하면 모든 것이 간소하고 간단한 과정..... 공항이라는 공간 안에서 긴장을 풀어보긴 처음인것 같다. 알타이 공화국 여행길 초입, 심히 긴장한 나는 이렇게 그 입구에서.... 걱정하지말라고.... 그저 많이 좋고, 그저 행복해 할 것들만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긍정의 그 힘찬 위로를 받는다.

모스크바와 알타이 공화국은 시차가 다르다. 모스크바 시각, 오후 9시 35분 비행기를 타고 새벽 2시경 바르나울 공항에 도착하니 알타이 공화국의 시계는 새벽 6시경이었다. 우리의 현지 여행사 가이드의 환영, 친절한 안내, 차를 타고 우리의 목적지 벨로쿠리하로 향했다.

중간 중간 졸음과 꾸벅임의 반복 끝에...... 우리에게 가장 먼저 환영의 손을 흔드는 일출.... 이 가슴 설레는 시간과의 조우에 감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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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용자 벨라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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