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Russia2018. 11. 10. 23:08

2016/03/01 17:21

모스크바 도시의 중심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에게 모스크바 외각으로의 외출은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준다. 행동반경이 늘 정해져 있는 내 삶, 생각이 닫혀간다는 생각이 들때..... '우리 좀 나갔다 와야 할 시간이 온 것 같지 않아?' 자문을 부르고 흔쾌히 '오케이!'라는 베비라쿠아씨의 답을 들으며 자답이 아닌 그의 답에 매우 만족해 한다.

친구 나타샤와 올가에게 다차에 대해 몇 번 물었었다. '나 다차 별로 안 좋아해'라는 올가의 시니컬한 대답에 '왜'를 묻지 않았었다. 대신 ' 응 나한테는 다행이야. 니네가 다차에 가지 않으니 주말에 나를 이렇게 만나주잖아!'

내 질문에 나타샤와 올가가 머뭇거리는 표정을 지으면 나는 더 묻지 않는다.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집에 돌아와 인터넷 신문 기사를 찾아 보거나 책을 뒤적여 본다. 그래도 의문이 풀리지 않을 때 베비라쿠아씨의 힘(?)을 빌린다. 속을 털어놔야 하는 친구이기 전에 업무를 배경으로 문제점과 결과물을 논하는 동료, 여성과 남성 중 남성의 비중이 큰 그의 직장 동료들에게 무엇인가(대부분 과거사와 정치 그리고 경제상황)를 물으면 내 고민의 시간과 비례하여 너무 빠른 답을 얻는다. 감정의 혹은 설명의 단순성(?)이 우월한 남성들에게 이상하리만큼 쉽고 간단한 답을 얻는 경우가 있기에 자주 애용하는 수단 중 하나이다.

여하튼 그의 동료 몇몇과 나눈 이야기를 전해듣고 왜 내친구 올가는 다차를 좋아하지 않는다 했을까를 고민해본 결과......누군가에게 '다차'는 텃밭을 가득 채운 신선한 채소들을 따올 수 있으며 가족들과 어울려 바베큐를 하고 겨울에는 사우나를 즐기고, 아이들이 맘껏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 주말 나들이를 마음 편하게 할 수 있는 나(우리)만의 장소가 될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의 시간 여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전의 양면은 '다차'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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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용자 벨라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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