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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Russia

The Russian'Dacha'

벨라줌마 2018. 11. 10. 23:02

2016/03/01 16:35

러시아, 모스크바에 와서 가장 많이 들은 단어를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다차'다. 주말에는 다차에 가기때문에 주말 약속을 정할 수가 없다는 현지사람들을 만나며 도대체 다차가 뭐길래 주말마다 거기를 간다는 건가 싶었다.

다차(Dacha)는 볼세비키 혁명 이전인 러시아 봉건사회, 귀족의 전원 별장을 일컸는 말이었다고 한다. 볼세비키 혁명 이후 이 특권층의 특별한 집은 '모든 인민에게 똑같이'라는 구호 아래 무상으로 분배된 도시 근교 땅에 서민들의 특별한 집, 다차로 자리를 잡는다. 공산주의가 붕괴하고 개방이라는 시간이 오기전, 믿기 힘들었지만....이 곳 사람들은 굶주림과의 전쟁을 치뤘다고 한다. 사람들에게 먹을거리를 제공한 곳은 아이러니하게 이 곳 다차였다. 텃밭을 일구어 채소를 심고 땅속에서 감자를 캐고 지천에 넘쳐나던 산딸기류의 열매(berry)가 그들의 일용할 양식이 되어주었다고 한다.

모스크바 외각, 차로 한 시간만 달려도 다차가 밀집되어 있는 지역들이 눈에 들어온다. 우리는 언제 가보나..... 늘 기다렸던 시간이 허락된 지지난 주말 순미씨 가족과 함께 고고싱! 눈으로 뒤덮혀 더 아름다웠던 다차..... 주말 가족 여행길에 올랐다.

어젯밤, 작가 움베르토 에코의 타계 소식을 이웃 블로거 너도님 댁에 놀러갔다 알게 되었다. 문학과는 담을 쌓고 살아온(살아가는) 베비라쿠아씨가 유일하게 알고(?) 있고 유일하게 감동하며 읽은 책들이 그의 것이란다. 세계적으로 그의 유명세야 말 할 필요가 없고, 이탈리아 내에서도 촌철살인의 대가로서 호불호는 갈리지만... 대단한 존경을 받은 그.....

더 오래오래 우리곁에 계셨으면 하는 분들은 자꾸 떠나시고....이제 그만 가셨으면 하는 분들은 참으로 오래 오래 우리 곁에 남아있는다..... 아이러니한 인생....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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