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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Russia

A park in Voykovskaya 4

벨라줌마 2018. 11. 7. 05:44

2015/11/15 02:34

#1. 우리 집주인 부부는 모스크바 시내에 다섯 채의 아파트를 보유한 부호(?) 다. 현재는 남편분의 사업상의 이유로 이스라엘에 거주하고 있다. 다섯 채의 아파트를 부재중인 집주인 부부를 대신하여 관리해주는 관리인 이리나와 수행비서 청년 샤샤는 늘 한 묶음으로 집에 문제가 생기면 수리공과 함께 우리집을 찾아준다. 무엇이던 한번에 끝나는 일이 거의 없는 이곳의 특성상, 몇 곳의 수리가 필요한 우리집에 삼주 째, 일주일에 세번의 방문을 받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상식과 그들이 알고 있는 상식의 기준이 매우 다르기에 속이 타고 짜증이 오르지만 난 그저 쿨~~~ 한척 한다. 아쉬운 건 늘 내 쪽이기때문이다......
이제 이리나와 샤샤의 방문은 그저 가까운 이웃의 방문 인 것 마냥 반갑기까지 하다. 내덕에 영어 공부한다는 관리인 이리나는 언어의 장벽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 우리는 손짓, 발짓, 영어, 러시아어 아는 단어 총동원 그래도 안되면 구글 번역기를 돌려가며 서로의 사는 이야기를 나눈다. 한 잔의 커피 그리고 그 날 냉장고에 있는 디저트류의 달콤한 것 한 접시에 늘 진심으로 좋아해 주고 고마워 하는 그녀와 샤샤를 볼때면....그래...이것이 사람 사는 것인거야... 뭐 더 있어?...하며 그날의 (내 시각에서의)상식 밖, 그들의 일처리 짜증을 덮는다.....정이라는 것....참 무섭다.
착한 청년 샤샤의 이야기를 하려고 서두가 너무 길었다.
지난 수요일,이틀만에 다시 만난 샤샤의 오른쪽 눈에 시퍼런 멍자국이 보여 심하게 놀라 무슨일이냐 물었다. 지난 밤 세명의 괴한에게 지갑과 휴대폰을 뺏기고 얻어 맞기까지 했단다......세상에.....
이리나는 심하게 호들갑을 떨며 그런일은 없겠지만 밤에 돌아 다니지 말라며 나에게도 주의(?) 를 준다.
24살 건장한 러시아 청년이 맞고 돈에 휴대폰까지 빼앗기는 무시무시한(?) 모스크바의 늦은 시각의 밤거리.....
그것이 모스크바의 밤거리뿐일까마는.......
누가...그랬어? 라는 나의 시덥지않은 질문에..... 스탄으로 끝나는 몇몇의 나라 그리고 코카서스 언저리에 있는 나라.... 사람들이 이곳에서는 나쁜(?) 부류의 짓거리를 한다는 이리나의 대답을 듣는다.... 나는 또 맥이 풀린다..... 우리는 어떤 기준의 시각으로 편견이라는 것에 사로잡혀 사는 것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2. 지난 주, 여객기 한대가 또 추락했다. 이집트 휴양지 샤름엘셰이크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오던 러시아 여객기이다..... 탑승객 224명 전원이 사망했다.... 비행기를 이용하는 횟수가 많은 우리 부부는 이런 기사를 접하는 날이면 뜬 눈으로 뒤척이는 긴 밤을 보낸다. 테러일 확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기사를 접한다...아이들이 죽었다. 생후 10개월인 갓난아기도 있었다. 무엇을 위한 희생인지....정말 모르겠다....

#3. 테러..... 더 이상 머나먼 이웃나라의 일이 아닌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지독하게 잔인한 현실이다. 러시아 역시 테러 비상이 걸리는 횟수가 많아지고 있다. 모스크바에서 빠리는 비행기로 서 너시간이면 도착가능한 가까운 이웃이다. 빠리에서 테러로 또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자꾸만 무고한 목숨을 앗아간다...... 무슨 악순환의 엉키고 설킨 우리네의 업인 것인지....아무리 생각해보고 또 생각해봐도 나는 진정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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