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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Russia

Museum of cosmonautics 2

벨라줌마 2018. 11. 25. 15:45

2018/06/08 04:51

CCCP

Союз Советских Социалистических Республик

우리는 우리가 아는 영어 알파벳 글자대로 CCCP라 쓰고 시시시피 라 읽는다. 하지만 사실 러시아어인 키릴문자를 바탕으로 하면 CCCP라 쓰고 에스에스에스에르 라 읽어야 한다. 서당개 5년에 키릴문자 아는척 하는 중이다........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Union of Soviet Socialist Republics). 이 명칭은 러시아어 소비에트(Совет)에서 나왔는데 러시아 어로 평의회 또는 노동자-농민 평의회를 뜻한다고 위키백과에 나온다. 소비에트 연방이 글자 그대로, 그리고 결과적으로 노동자-농민 평의회를 위한 나라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시작은 좋았다. 필요했기에 절실했기에 행해진 행위에 혁명이라는 문자를 입혀 기록으로 남았기에 나는.... 좋았다는 미사여구를 쓰고 싶다.

견학을 마치니 수료증 수여식을 한다. 이게 뭐라고 수료식에 임하는 아이들이 위풍당당, 자신감 뿜뿜, 행복지수 상승의 감출 수 없는 기쁨이 얼굴 근육 전체에 퍼진다. 이 작은 이벤트가 아이들의 자아에 충만한 자존감을 부여한다는 것을 나는 전에 몰랐다. 종이 낭비, 시간 낭비가 아닐까 냉소적 자세, 그 날카로운 시선을 날린 시간이 분명 있었다. 후회한다..... 반성한다......

모스크바 우주 박물관을 방문하여 최고의 기념품을 사고 싶다면 우주 공간에서의 식사 대용, 튜브형 음식물을 구매해 보시기를 권한다. 맞아! 맞아! 아까 선생님이 설명해준 그 먹는거네? 진짜 우주 비행사들이 이걸 먹는다고? 우와 수프도 있고 케익도 있어! 우와 맛도 있네? 하며 신나하는 아이들을 보며 대리만족을 한다.

견학일정을 마치고 박물관 아래층에 있는 카페테리아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커피 한잔에 웃음이 끊이지 않고 수다가 이어진다. 그리다 문뜩.... 이 피사체 속의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대체 이 아이들은 무슨 운명의 끈으로 이어져, 속된말로 '글로벌한 만남'이 성사 되었을까........ 금발에 파란눈 러시아인 아이 리사는 '신나는 한글 놀이~~~~~' 노래가 흘러 나오는 한글놀이 장난감에 온 정신을 집중한다. 검은 머리에 검은 눈동자,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아이 세레나는 엄마의 나라 위인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도 아니고 아빠의 나라 위인 단테,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아닌......... 소련 연방의 위인 유리 가가린을 생의 첫 영웅으로 만난다.......

우리 중 그 누구도 이러한 상황을 만나게 될 것을 예상해본 적이 없다.........

어쩌면.... 근. 사 .한 때론 위. 화. 감 느껴지는 단어 '세계화'(globalism)란....... 경제적, 정치적 통합의 장이 아닌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소통의 장. 평범한 행사와 소소한 삶의 이야기가 오가는, 어쩌보면 너무 시시하고, 어떨때는 너무도 당황스러울만큼 개인적인 수다만이 자연스레 이어지는 만남..... 그 놀이의 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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