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СНЕГ В МОЁМ ДВОРЕ

벨라줌마 2025. 2. 1. 18:10

Snowflakes in my yard


러시아어를 접하면 가슴이 떨린다. 어쩌면 지긋지긋했을만한데… 나를 조금은 무기력하게 혹은 많이 답답하게 그리고 심하게 좌절(?)하게 만든 언어였는데…
허나 ‘나 매우 부족해요’를 ‘나 머리 안 좋아요’를 거침없이 까발리게 만든 러시아어는 아이러니하게도 나를 성장시킨 도구가 되었다.

나는 러시아에, 벨라루스에 배경을 둔 친구들이 있다. 시간이 흘렸음에도 여전히 애틋하고 항상 그립고 기념일을 챙겨 주고받음에 감사하다. 뜬금없는 안부가 세상 반갑고, 세상 부끄러운 ‘사랑해’를 주고받아도 닭살이 돋지 않는다. 내가 신을 부정할 수 없는 단 하나의 이유는 이런 ’ 인연‘을 만나며 살고 있기 때문이다.

2월이 되었으니… 이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4년차가 된다. 귀한 목숨을 참으로 허무하게 잃은 이들… 목숨만 부지할 뿐 영혼이 빠진 체 그저 살아남아 있는 이들의 피폐한 삶에 대한 말은 아끼련다. 아끼지 말아야 할 말이지만 전쟁은 결국 탓을 찾고 죄를 묻고 그 탓과 죄를 묻고 따지며 진흙탕 속으로 모두모두가 손에 손을 맞잡고 들어가 칼과 총을 들어 피바다를 만드는 행위니, 지난한 역사가 지겹게 알아 처먹으라고 말해줘도 또 반복하는 지랄 맞은 어리석음이니 무엇을 더 보태어 말할 수 있을까.

지난 3년간 러시아는 많은 것을 잃었다. 러시아의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다른 국적의 사람들도 많은 것을 잃었다. 내 인연의 끈이 러시아에 감겨 있으니 러시아를 말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아마도 ‘잃었다’는 말로는 표현이 될 수 없는 상황일 테다.

모스크바에 사는 내 친구 따냐가 해피 설날 안부 문자를 보내왔다. 고마워로 시작된 답문은 수다 문자 주고받음으로 이어지고 늘 그래왔듯 지금 뭐 해? 로까지 연결되어 실시간 상황, 그 위치보고까지 간다.
영화를 보러 가는 길이라고 며칠 전엔 친구랑 영화 한 편을 봤고 오늘은 혼자 영화를 보러 가는 길이라고 했다. 러시아는 전쟁 이후 ‘검열’이 초강화 되었다. 원래부터 그런 나라라고 말할 수만은 없는 것이 내가 모스크바에 머물렀던 2013년경부터 전쟁이 일어나기 전인 2022년까지 지난 10여 년간 경제를 바탕으로 문화, 예술, 관광 모두 ‘개방 모드‘ 전원은 초록불이었다. 그 시간에선 어린이 청소년 청년들은 그놈에 지긋지긋한 이념 논리에서 벗어나 그놈에 때 지난 ‘공산주의‘, ’ 사회주의’ 배경에서 조금은 벗어나 그저 세계 시민으로 살아갈 자유를 얻고 꿈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원래부터 러시아를 사랑했던 다른 국적의 사람들은 물론이거니와 나처럼 의심과 두려움의 감정을 기본으로 깔고 있던 사람에게도 호기심을 넘어선 호감으로 그들의 유서 깊은 다방면의 문화를 동경하고 애정하게 만들어 ‘러시아 관광 적극 추천‘ 전도사를 자처할 수 있던 시간이었다. 평화란 어쩌면 이런 것이 아닐까…. 내 사랑과 애정에 경계선을 치지 않아도 되는 것… 기본적으로 자유가 보장되니 현실적으로 가능한 꿈을 목표로 삼는 것이 허무 맹랑한 일이 아닌 삶을 사는 것…
지나고 보니 그리 생각 든다.

평화가 깨지면… 분명 삶은 피폐해진다.
좋은 영화 한 편 보는 것이 힘들어진다.
지금 러시아에서는 모든 외국 영화가 특별 허가 없이는 상영 금지 상태라고 한다. 일부 러시아 영화조차 정치적 견해가 전혀 입혀진 것이 아닌 장르임에도 제작자나 감독이 현 상황과 자국 정치에 반대 혹은 중립의 입장만을 취해도 상영 금지 대상 목록에 오른다고 한다. 이런 환경은 감독과 배우 스스로 자기 검열을 하게 만들고 소비자들을, 평범한 삶을 사는 사람들을 위축시킨다.
이건 공산주의, 사회주의라는 사회체제, 정치 이론과 무관한 그저 독재자의 횡포다. 전체주의자의 만행이다.

나는 대한민국 국적을 갖고 있는 한 시민으로 21세기 평화로운 민주국가 대한민국을 독재국가, 전체주의국가로 만들어, 독재자 수장이 되려 한 윤석열을 절대 용서하고 싶지 않다. 또한 그 독재 세력에 붙어 자기 이득에만 눈이 먼 부역자들도 용서하고 싶지 않다. 내 평화로운 삶을 박살 낸 그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천벌은 물론, 눈에 확연히 보이는 처벌을 받는 것을 보고 싶다.

욕망으로 가득 찬 내가, 자본주의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내가, 올해 모든 속물적 소원을 제쳐둔 체, 2025년 소원을 그것으로 한다. 신이 노하신다 하더라도, 화해와 용서 그리고 평화와 안녕을 염원하는 삶의 신념에 위배된다 하더라도… 나는 내란죄 ‘사형’, 내란 동조죄 ‘무기징역’으로 처벌되는 그들을 보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또 바란다.

https://m.imdb.com/title/tt32488072/?ref_=ttrt_ov

Snowflakes in my Yard (2024) ⭐ 6.8 | Drama

Snowflakes in my Yard: Directed by Bakur Bakuradze. With Bakur Bakuradze, Giorgi Bakuradze, Levan Gogoladze. Givi lives in Moscow, and Levan in Tbilisi. The friends had not seen each other for thirty years and found each other on a social network. It would

www.imdb.com


СНЕГ В МОЁМ ДВОРЕ
내겐 이미 제목에서 매료된 영화…
내 소중한 친구에게 잠시지만 위로를 준 영화…
2025년, 그녀는 ‘하얼빈‘을 보고 난 ‘Снег в моём дворе’를 볼 수 있기를 이 소박하기 그지없는 작은 소원이 이뤄지길 소망한다.

СНЕГ В МОЁМ ДВОРЕ
Snowflakes in my yard


https://youtu.be/93Yls6t5TeE?si=Ler4ydxaEwbtWi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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