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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Cyprus

The last day of Larnaka

벨라줌마 2018. 12. 18. 00:29

2011/12/07 15:32

 

돌아가는 비행기가 오후비행이었다.
사이프러스에 도착한 날, 공항을 빠져 나가는 길, Agia Napa로 가는 길에 만족해야 했던 Larnaka 구경,
아쉬움이 남아, 마지막날, 공항근처를 조금 둘러보기로 했다.

Larnaka 공항 근처 염수호(Salt Lake)
염수호를 낀 자그마한  오르막길에 자리잡은 Hala Sultan Tekkesi mosque.
멀리서 바라본 풍경은 그야말로 그.림. 이었다.

호수 가까이 갈 수록 알 수없는 울음소리에 등골이 살짝 오싹.
이상한 소리 안들리냐는 내 물음에 베비라쿠아씨 한참을 웃더니
저~~~기 플라밍고들 안보이냐고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Larnaka Salt Lake 는 플라밍고, 야생오리 등 물새들이 이주여행을 가는 중,
쉬어가는 겨울쉼터로 유명하단다.

솔직히 그날은 나에게...
내눈으로 플라밍고를 직접보고, 그들이 조잘대는 소리를 처음 들어본
역. 사. 적.  순. 간. 이였다.

거리감 있는 위치, 이런곳에 자리한 야생의 친구들을 보게될때는 좋은 카메라 구매욕구가 발동하기도 한다. 뭐 구입해도 잘 쓸수도 없으면서 괜한 욕심이다.

멀리서 보니 잠실롯데월드 야외에 있는 성 같았다.

시내로 들어와 점심을 먹기로 했다.
바닷가 앞 그렇고 그런 비싸보이기만 하는 레스토랑을  지나며 싫다고 고개를 가로젓는 나에게
그럼 후미진 뒷골목을 가보자고 베비라쿠아씨가 제안한다.
이슬람 사원이 자리잡은 어느골목 참을수없는 식욕을 자극하는 유혹적 냄새를 따라 갔다.

돼지고기 케밥........


국제부부의 연을 맺은 특히 이태리 남편이라는 공통분모의 커플들과 모임이 잦은 이곳의 생활,
몇달전 한 저녁모임에 초대되었다.
아제르바이잔 국적의 아내, 아프리카 지부티 출신의 아내, 이태리 국적의 아내, 대한민국 국적의 아내,
참으로 다양했다.
즐거운 저녁식사 중 아제르바이잔 국적 아내와 지부티 출신 아내의 의견다툼이 있었다.
대략적 요지는 이러했다.

아제르바이잔 국적의 무슬림인 그녀는 돼지고기를 먹는 것에 찬성, 허나 술을 마시는 것은 반대.
지부티 출신의 무슬림인 다른 그녀는 돼지고기 먹는것은 절대 반대 허나 술을 마시는 것은 찬성.

어설픈 카톨릭 신자 이태리 국적 아내와 대한민국 국적의 나, 술도 매우 잘 마시고 돼지고기도 매우 잘 먹는
우리 둘은 어색한 분위기 모면을 위해.......
다음주, 새로문을 연 이태리식 피자집에 갈 사람 여기 불어라를 외쳤다.

그날의 잊을 수 없는 기억 때문인지
돼지고기 케밥 그것도 이슬람 사원 바로 앞.........
웃지도 울지도 못할 상황...

허나 단순한 나와 베비라쿠아씨 그 맛에 그냥 함박웃음,
어찌되었든,
무척이나, 매우, 맛났다.

우리는 돼지고기와 닭고기 믹스케밥을 주문했다. 저많은 양, 본인 것 끝내고도 내것에 욕심내는 베비라쿠아씨,

안줬다. 아니 못줬다.

 

 

youngchippy 2011/12/07 19:17 R X
저기에 마늘이 듬뿍 들어간 요구르트 소스와 태국산 수탉표(Rooster Brand라고 우린 부른답니다)핫 소스를 마구 뿌려주면...ㅎㅎㅎ 이곳도 저렇게 케밥을 난 같은 빵에 넣거나 밥과 함께 주는 샤와마가 인기예요. 중동쪽 음식이라고, 아마 팔레스타인, 레바논 쪽 이민자들이 주로 하지요. 그리스와 포르투칼 쪽 음식도 돼지고기 케밥이 있잖아요. 샐러드도 그렇고 상당히 비슷하더군요. 한 번은 포르투칼에서 온 아주머니가 운영하는 정통 가정식 레스토랑엘 갔는 데, 제가 먹어 본 중 최고의 치킨 팟파이를 만들어 주더군요. 어느 국적의 요리든 다 입맛에 맞는 것은 항상 있다니까요. ㅎㅎㅎ
벨라줌마 2011/12/07 19:47 X
스읍, 꼴깍. 군침도는데요.......
마늘이 듬뿍 들어간 요구르트 소스에 핫소스....
음........제 마음이 매우 곤란해지고 있어요 ...ㅋㅋㅋ
우리함께 2011/12/07 23:05 R X
무엇인가를 금기해야할 이유가 있겠지요.
본래 이슬람 문화권은 사막인데....사막에는 돼지도 없는데 왜 돼지를~~
잼있게 맛있게 보고 갑니다.
벨라줌마 2011/12/08 13:53 X
그렇겠지요.
아제르바이잔에 온 이래로 정수일 교수님의 이슬람 문명이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요.... 2년간 계속, 꾸준히....읽고 있는데요 .....ㅎㅎㅎ
어렵습니다 흑흑흑.....
너도바람 2011/12/07 23:41 R X
아랍에미리트 샤자에서는 슈왈마라 하더군요.
정말 맛있었어요. 딱 저래요.

http://blog.ohmynews.com/wallythecat/255931
벨라줌마 2011/12/08 13:49 X
슈왈마, 샤와마 , 비슷한 아이의 이름이 다양하군요.
분명 사이프러스도 현지어로는 뭐라 하였을텐데 물어보지를 못했어요 ㅎㅎㅎ 어쨋든 맛있는 이 아이들을 많은 곳에서 맛볼 수 있는 행운이 우리에게 있어 행복합니다!
WallytheCat 2011/12/08 15:03 R X
돈 벌러 가야하는데, 수업 없다고, 아침에 블로그에 댓글 달고 있군요.
저희는 남들 모스크 가는 금요일 아침 베이컨을 구워 아점을 먹던가, 남들 모스크 가는 시간 쯤에 삼겹살 구워 먹는 습성이 생겼습니다. 왜 하필 그 날이냐고 시비걸면 할 말은 없지만... 단순하게도 그 이유는 그 날이 주말 첫날 이라서요. ㅎㅎ
벨라줌마 2011/12/08 23:09 X
ㅋㅋㅋ 저도 남편 출근하고 한시간, 점심먹고 한두시간 너무 일정하게 오블 출첵하고 있어요. 이러다 중독될까 염려중 입니다.ㅋㅋㅋ 주말 첫날인 금요일.....일요일에 두바이 출장 가는거 너무 너무 시러해요 저희 남편 ㅋㅋ 다음엔 금요일껴서 가는 출장에 저도 따라 붙어야 겠어요. 왈리님댁 찾아가서 삼겹살 식사 꼽사리 하고 싶어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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