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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irst night in Riga. 본문

Travel/Riga

The first night in Riga.

벨라줌마 2018. 12. 21. 04:17

2015/05/03 04:56

리가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까지 한바탕 난리 법석을 떨다 고맙게도 골아 떨어진 세레나를 바라보며........내 마지막 여행이 언제였나 생각해 봤다. 이제는 너무도 보편화 되어버린 단어 "힐링".
내 삶에 그 힐링이 되어주는 여행..... 그 마지막 힐링여행이 언제였는지 조차 가물 가물해지는 현실속 나를 들여다보면 그야말로 맥이 '탁'하니 풀리지만 탁하니 풀어진 내 맥을 잡고 주저 앉기에.........

난 아직 젊기에......

괜찮은 미래가 있기에.........

3년여 만에 혼자만의 혹의 베비라쿠아씨와의 그 익숙한 짐이 아닌......
나타샤와 릴리, 올가와 소냐 그리고 세레나를 동반하는 익숙하지 않은 짐을 그렇게 쌌다.

지난 2년간 모스크바에 살며 가장 감사한 일은 감동의 순간과 고단함의 하루를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을 만났다는 것이다. 그녀들은 러시아 사람들이고 나와는 한 두살 터울로 비슷한 또래이다. 우리의 가장 큰 공통분모는 한 달 터울의 같은 또래 딸을 두고 있는 "엄마"들 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일년 전쯤 유아를 둔 엄마들의 집합소 놀이터에서 만났고 첫 만남에 서로에게 이래도 되나 싶을 만큼 활짝 마음을 열였었다. 러시아어를 하지 못하는 나에게 영어를 할 수 있는 나타샤와 올가는 그저 감사한 존재였고 거기에 더하여 처음 만난 낯선 이방인인 나를 그들의 울타리 안에 스스럼없이 넣어주는 친절함을 베풀었다. 나타샤,올가와의 인연 이야기는 my life- Russia 장에서 계속 이어보련다.

길고 지루한....우울하고 답답한....모스크바의 겨울을 고스란히 당하고(?)있던 우리는......
리가로 주말여행 어때? 라는 뜬금없는 올가의 메일 한통으로 하루만에 비행기 티켓을 구매했고 이틀 후에 호텔을 예약했다. 남편과 딸 소냐와 함께하는 주말 가족여행이 된 올가와는 달리 일에 치어 사는 남편들을 둔 덕에 나타샤와 나는.......
우리의 용맹함을 시험해 보자는 취지를 더하여 without husbands 6박을 예약하는 '객기'를 부렸다.
30개월 유아를 둔 엄마라면.....
36개월 미만의 아이를 키운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엄마라면.....
아빠 혹은 할머니 혹은 이모나 고모등 가족이나 친구없이 나홀로 일주일간 아이를 데리고 이동을 하고 밥을 먹고 잠을 잔다는 것이 과연 "여행"이 될까 의문이 생길 수 있기에.....
나는 객기라는 단어를 선택한다.

라트비아
발트 3국 중 한 나라.
북쪽으로는 에스토니아 동쪽으로는 러시아 남쪽으로는 리투아니아와 접하고 있는 나라.
강국(?) 스웨덴 그리고 러시아에 의해 바람 잘 날 없던 소국(?).
구불 구불한 도로에 형형색색의 집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고 도시의 중심부에는 큰 시장 광장과
강력한 요새시설이 들어서 있는 전형적인 한자동맹 도시.
유럽 최고의 아르누보 양식의 건물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


세레나와 나의 공식적인 첫 여행지,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에 의해 긴 동면에 들었던 내 오감을 깨워준 도시
리가에서의 첫날 밤이 그렇게 지나간다.......

 

너도바람 2015/05/07 15:51 R X
리가의 두번째 밤, 세번째 밤... 기대합니다.
저 뒷모습이 예쁜 어린이가 세레나. 아기가 아니라 완전 어린이가 됐어요.
남의 떡은 커 보이고, 남의 아이는 정말 빨리 자라는 것, 또 느껴요.
벨라줌마 2015/05/08 03:30 X
제 카메라를 2년간 어느 서랍에 방치했다가...리가 간다고 오랜만에 꺼내서 신나서 들고가 사진 엄청나게 찍었는데..... 엇그제 리가 여행기 올리려고 컴터에 사진 연결했더니 메모리카드 손상이래요....저 울기 직전 이랍니다.... 기술자 찾아가야 할 듯해요 앙......

매일 매일 보는 저도 아이의 성장이 이리도 빠르구나 놀라요.....모두들 해주시는 말씀.... 그 시간 빨리간다는 그 말 깊이 새겨....힘들어도 많이 많이 기억해 두려고 노력합니다 ^^ 사실.....그래서 블로그도 다시 시작했어요..... 기록이 없으면 추억도 희미해지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