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타이 공화국'에 해당되는 글 2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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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9.04.25 The road 4
  3. 2019.04.24 The road 3
  4. 2019.04.21 The road 2 (4)
  5. 2019.04.20 The road
  6. 2019.04.11 Чуйский тракт M52
  7. 2019.04.08 Чуйский тракт
  8. 2019.04.07 P256 highway
  9. 2019.04.05 Cafe Gogol in Belokurikha-2
  10. 2019.04.04 City Belokulikha-2
Travel/Altai Republic2019. 4. 27. 17:05

 

'낮은 산기슭에 오붓소붓 자리 잡은 아름다운 마을'.

-산기슭: 산의 비탈이 끝나는 비스듬한 아랫부분.

-오붓소붓: 외따로 떨어져 여기저기 볼록볼록하게 모여있는 모양

다음 국어 사전에 산기슭을 쳐보니 이리도 정감있는 예문이 있다. 국어사전을 들여다보는 버릇이 생기고, 재미나고 좋아하는 버릇으로 자리잡기 시작한건 블로그를 하면서 부터이다. 한국에서 학생의 신분 그리고 직장인의 신분으로 길을 가고 있던 시간에서 '사전'은 흥미나 관심의 이유로 펼쳐보던 책은 아니였다. 필요에 의해서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하는 시간 속 '밥줄' 정도의 의미를 부가할 수 있는 도구였다.

생각보다 정확한 의미를 모른체 사용하는 단어들이 많다. 구어체 속에서 사용하는 단어는 그래도 양호한 편에 속한다. 대화 속 상대가 사용하는 단어가 바른 사용인지를 가늠하는 기준이 상대의 '소양'이라는 애매한 기준의 잣대를 들이밀게 되기도 하지만 어찌보면 그것은 또한 상대의 성격의 일면을 들여다보게 되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상대의 소양이 문제가 아니라 예민하고 까탈스러운 성향을 띄는 상대 혹은 털털하고 무딘 성향을 띠는 상대를 대하는 내 마음의 태도가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지난 10년, 한국을 떠나 타지의 이방인으로 사는 나는 문체를 통해 상대를 만난다. 이것도 아마 블로그를 시작하며 생긴 새로운 현상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꽤 위험할 수 있는 말이지만 문체 즉 문장을 통해 드러나는 필자의 개성이나 특징으로 상대를 향하는 호감도는 오르기도 내리기도 한다. 위험하다 말하는 이유는 더이상 문체로 만나는 상대가 직업 작가 아닌 일반인인 사람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창기 오마이 블로그를 시작할 당시 내 오타(띄어쓰기, 맞춤법)를 지적하는 이웃 블로거를 만났었다. 지적을 당하는 것에 유연하지 못했던 못난 나였기에 왜 오타가 생기는 지에 대한 찌질하고 찌질한 이유를 나열하며 서운함(?)을 있는 그대로 드러냈었다.......... 아이러니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그 블로그를 좋아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는 동경하는 상대로 지정하게 되었다. 현재 어느 공간에서 활동하고 계시는지 모르겠지만 오늘 불현듯이 분수령님이 그립다.

유독...... 헛헛한 마음이 차고 넘치는 요즘...... 나는 그리운 대상이 자꾸만 자꾸만 생겨난다.

'낮은 산기슭에 오붓소붓 자리 잡은 아름다운 마을' 치이스키 트라크트의 길에서 만난 집과 마을을 보며 들었던 생각을 쓰다 삼천포로 빠졌다. 목재가 주재료인 나무집이 주를 이루는 마을의 학교는 재미있게도 벽돌집이다. 동화 '아기 돼지 삼형제'가 생각난다.

학교는........... 이렇듯....... 외각 건물을 짓는 재료부터 달라야 하는 참으로 중요하고 중요한 공간이다. 겉과 속을 모두 튼튼하게 채워하는 공간. 이 어려운 일에 사명감(?)을 갖고 일하시는 분들께 '화이팅'을 나지막이 외쳐본다.

돌채석장으로 유명했던 곳에 잠시 드른다. 이 돌의 값어치는 한때 마을의 생계를 유지하는 최고의 수단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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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Altai Republic2019. 4. 25. 15:42

고고학은 물질과 동식물, 인류가 지난 시대에 남긴 흔적을 찾아내고 이들의 '말없는 역사'를 밝히는 학문을 말한다. '말없는 역사'라는 표현에서 짐작하듯이 고고학은 역사와 매우 밀접하게 관계한다. 물질과 동식물 인류가 남긴 흔적과 사건을 기록하고 이를 가능한 한 객관적으로 해석한다.  위키백과에 설명된 고고학의 내용이다. 나는 솔직하게 직업으로 삼으라 하면 매우 고심하여 끝내는 거절(포기)하겠지만 고고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에 대한 동경의 마음이 있다. 무엇이 되었던 '객관적'으로 해석한다는 일은 쉽지가 않다. 그것은 명확한 증거물이 있더라도 그 시대, 그 상황에 직접적 주인공, 1인칭 주어를 지칭하는 대상인 본인이 아닌 이상 유추하여 해석한다는 자체가 모순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를 연구하고 심리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사명감이라는 이 어마무시한 외투가 걸쳐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 될지 모르겠다.

하지만....... 주어진 일을 제대로 해내려는 마음 '사명감'. 이 마음이 필요하지 않은 직업은 세상 천지에 없다. 직업란에 쓰기는 조금 곤란한 단어가 될 수 있겠지만...... 나는 현재 '엄마' 그리고 '주부'라는 직업에 현저하게 떨어지는 자신감을 사명감이라는 단어로 격려하는 중이다.

알타이 공화국, 알타이 지방은 고고학적 연구지로 매우 의미 있는 곳이라고 한다. 이집트나 남미의 여러문명이 지나온 지역만큼 그 유명세를 치루지는 못하는 사정이지만 광활한 대륙의 정착하지 않는 사람들 '유목민'이 남긴 많은 흔적은 고고학자 혹은 역사학자들의 흥미를 유발시키기 부족함 없는 곳이라고 한다.  

알타이 공화국에서 우리가 만난 대부분의 유적지는 샤머니즘 즉 무속 신앙과 연관있는 곳 이였다.

Шаманизм/Shamanism

샤머니즘(Shamanism) : 병든 사람을 고치고 저세상과 의사소통을 하는 능력을 지녔다고 믿어지는 샤먼을 중심으로 하는 원시 종교.

병든 사람을 고치고 저세상과 의사소통을 하는 능력을 지녔다고 믿어지는 샤먼은 우리 곁에 없었지만........ 자연의 에너지를 얻고자 쬐금..... 웃음 나오는 의식(?)를 거행한다. 계속 웃던 나도........ 결국에는...... 한 번 따라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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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Altai Republic2019. 4. 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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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Altai Republic2019. 4. 21. 16:09

우리가 본 사슴이 시베리아와 북유럽, 추운 지방에 사는 '순록'인지는 모르겠다. 뿔이 잘려진 사슴들이 자연에 방목되어지고 있는 모습은 이상하게도 부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인간에게 각인 되어진 이미지는 이렇듯 무섭다. 나에게는 산타 할아버지가 타고 있는 썰매를 끄는 루돌프. 빨간 코도 인상적이지만 뿔도 인상적인 루돌프의 형상이 가장 이상적인 순록의 이미지였으니 말이다.

 

잘려나간 뿔의 자리를 보며 신기해 하는 세레나에게 베비라쿠아씨는 설명을 한다. 우리의 머리카락이 빠지고 또 다시 자라듯, 뿔이 저렇게 저절로 떨어지고 다시 새롭게 자란다는 순록이라는 동물의 신체 활동을 이야기해준다. 신기한 동물의 세계............. 의 이면에 존재하는 수 많은 자연스럽지 않은 이야기들은........ 아이가 성장하며 알아 가게 될...... 어른이라는 길에 들어서며 경험하게 될 과정이다.

 

 

 

 

사슴의 뿔이 어떻게 약용으로 쓰이는지 잘려진 뿔을 약용으로 쓰기 위해 어떠한 과정을 거치는지...... 가 궁금한 것은 우리 어른들이다. 세레나의 집중력 최대치 15분을 넘기니 이렇듯 고양이 마냥........ 햇살 내리는 눈밭에 몸의 감각을 쓰는 것에 온 집중을 한다. 

하지만 이렇게 단순해 보이는 행위에 즐거워하는 것이 비단 아이일 뿐일까......... 세레나가 하니 우리도 해보자하는 식의 그럴듯한 핑계를 대며..... 우리도 즐거워 한다.

 

 

 

 

 

공정 과정을 거치는 제품의 생산 단계 그리고 제품의 품질등을 고려하는 구매자의 자세를 보이지 않는 우리 여행 그룹. 그저 방목되어 잘 자라고 있는 사슴/양떼 목장 구경 하기로 마무리 된다.

 

 

 

 

 

 

 

 

 

산 아래 자리하고 있는 마을의 구조에 베비라쿠아씨 부부는 홀린 듯 시선이 간다. 차를 세워 잠시 보고 가자는 제안도 서슴없이 나온다.

참 좋구나.... 너무 예쁘구나의 감탄사가 나온다.

뭐가 좋으냐고...... 이 낡고 오래되고 지저분해 보이는 곳이..... 살라고 하면 한 칼에 거절한 거면서..... 대체 뭐가 좋으냐고 묻는다면........ 잘 모르겠다. 근데 좋고 예쁘다 라는 맥락없는 대답을 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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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WallytheCat

    아직도 겨울옷에 익숙하지 않은 저로서는, 이 겨울 풍경을 보며 이곳의 여름 풍경은 어떨까를 계속 상상해 보게 되네요.

    2019.06.23 03:54 [ ADDR : EDIT/ DEL : REPLY ]
    • 여름이 아주 짧기는 하나 정말 아름답다고 시베리아 출신 러시아 친구들이 모두 입모아 말하는 것을 보니 추위에 약한 객들은 여름에 여행길에 올라도 후회 없는 풍광을 눈과 마음에 담겠구나 생각 했었어요. 다니엘은 끊임없이 여름에 한번 더 가자!!!를 외치고 있구요 ㅎㅎㅎ

      2019.10.01 21:36 신고 [ ADDR : EDIT/ DEL ]
  2. 전 여전히 사슴 순록 노루를 가리키는듯한 리투아니아의 세 단어를 정확히 구분을 못하고 있답니다.양과 염소 산양도 비슷해요. 황새와 학을 생각하다보니 그럼 두루미는 또 뭐지 이런 생각도 드네요.

    2020.05.09 02: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하하하 두루미라....... 생김새도 구분을 정확하게 못하는데 이름으로 분류를 하고 그것들의 외국어 단어까지 구분을 해볼 시도를........ 근데 그 호기심 제게도 심히 전달이 되니..... 걱정입니다 그대같은 동지가 곁에 계시니 ㅎㅎㅎㅎ

      2020.05.11 16:56 신고 [ ADDR : EDIT/ DEL ]

Travel/Altai Republic2019. 4. 20. 16:29

 

분명한 목적지 없이 가는 길이 지루하지 않은 이유가 있다. 그 길이 길면 길수록 더 그렇다. 출발점은 알고 있지만 종착점은 명확하지 않은 길.......

솔직히 이 길이 지루하지 않다고 말하는 나는 내 내면의 모순과 싸움 중인게다. 내가 무엇을 만나고 무엇을 느끼게 될까 하는 그 알 수 없는 행로에 들어선 불안감을 감추고 싶은, 긍정이라는 포장지로 그 두려움을 정성스레 포장하고 싶은 나약한 내 안의 나와 다툼 중임을 그럴 듯하게 표현하고 있는게다..........

 

 

그래도 가는 길에 우연히 들러 맛보는 맛있는 음식은 내안의 나를 릴렉스~~~~하게 해준다. 가이드 샤샤의 단골집에 잠시 드른다. 운전을 하며 시계를 들여다 보던 가이드 샤샤가 '빵 나오는 시간' 이라며 자동차 핸들을 돌린다. 당연히 베비라쿠아씨 가족 중 '빵나오는 시간'을 알아 들은건 세레나 양이다. 친절하게도 '엄마 아빠도 빵 같이 먹자'라며 운을 떼어준다. 임금이나 어버이가 아닌 어린 딸 세레나에게 '성은이 망극하옵니다'를 크게 외쳐본다. 

 

 

 

 

초록이 무럭무럭 자라나는 모습에 비유하여 붙여진 이름 '녹용'. 꽃사슴, 마록등 숫사슴의 미골화(아직 뼈로 굳어지지 않음)된 어린 뿔을 채취하여 말린 약재. 우리에게는 참 유명한 약재다. 러시아산 녹용이 유명하다는 것이야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 들어 알고 있었다. 먹어본 적 없고, 사본적도 없는 녹용. 우리 여행그룹 5인 중 한국인인 나를 위함인가 착각들게........ 우리의 가이드 샤샤는 사슴 농장에 잠시 드른다. 레이디 이리나와 레이디 아리샤 두 러시아인들은 사슴의 뿔을 약재로 쓴다는 사실을 오늘 이시간에 알게 되었다고 한다. 러시아 산 녹용의 수출국은 한국과 중국 두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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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Altai Republic2019. 4. 11. 16:16

Day 3, 8인승 봉고차 안, 외딴 별에 나 홀로 떨어진 기분이 든다. 알타이 도착 4일차가 되니, 끊임없이 쉼도없이 들리는 러시아어는 세계 최고의 외계어가 되어 내 머리를 어지럽힌다. 어디로 가는 것인지, 무슨 이야기가 끊임없이 오고 가는 것인지 도무지 하나도 모르겠다. 정신줄을 잡겠다는 의지도 상실이다. 괜찮은 척, 다 알아들은 척 무척이도 애쓰고 있는 베비라쿠아씨를 보고 있으니 웃음이 아니라 화가 난다. 그 와중에 세레나는 끊임없이 가이드 샤샤에게 옆자리에 앉은 레이디 아리샤에게, 뒷자리에 앉은 레이디 이리나에게 뭐라 뭐라 조잘거린다. '뭐 물어봤어?' '뭐라 했는데?' '우리 지금 어디 간데?' 묻는 것도 지겨워진다. 자존심도 왕창 상한다. 단 것이 당기는 것을 보니 스트레스 만땅인 것 같다........ 그래도 입 꾹 다물고, 많은 말 걸지 않아도..... 상념에 잠긴 듯 우수에 잠긴 시선을 날리고 있으면 '쟤는 풍경에 감동하는 중이군....' 하는 안심을 상대에게 줄 수 있다. 그래서 그저 입 꾹 다물고 자동차 창 밖 풍경에, 잠시 내려 유적지라 긴 설명을 하는 가이드 샤샤 등 뒤로 보이는 자연의 수려한 풍경에, 점심 도시락을 먹기 위해 자리 잡은 숲에 서 감동하는 척 한다......

아니 사실은 진정 감동이었다.....

이 풍경이 감동이 아니면 무엇이 감동일까...... 못 알아먹겠는 외계어 속에 있으니 청각은 떨어지는 느낌이고 추운 날씨 마비되는 피부의 촉각은 무소유, 공중 부양의 길을 가고 있으나..... 시각은 최대치 역할을 뽑아낸다. 감각의 운동, 인체의 신비를 경험한다......

넘지 말아야 할 선 이라는 것이 있다. 이 선이라는 것이 요이땅 마라톤 출발 선이 아닌 다른 의미의 '선'이라는 것을 알아 가는 것이 어른으로 가는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소중한 자연은 지키지 않으면 분명 소멸 될 것이다. 아름다운 자연을 지키는 것이 꼭 환경 단체에 가입하고 생태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것 만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분명 알고 있다. 유소년 시절 자연, 도덕 시간에 들은 몇 소절의 가르침을 기억하고 실천하려 노력하면 된다는 것을 모르는 이는 없을테지만....... 그 실천과 노력은 쉬운 길이 결코 아닌 듯 하다.

그래도...... 빨대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말에 '왜'라고 묻는 아이에게 니가 쉽게 사용하고 함부로 버리는 플라스틱 빨대가 이 예쁜 자연으로 흘러들어 물고기가, 물개가, 물범이 먹고 죽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그 동식물이 죽으면 여기 이 예쁜 산과 강도 없어진다 이야기 해준다.

산과 숲에 가면 '불조심' 문구가 적힌 그림이 그려진 큰 경고판을 보며, 여기서는 그저 작은 불씨로도 불이 날 수 있고 불이 나면 이 예쁜 산과 숲에 사는 새도, 사슴도, 곰도 모두 죽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내 낮은 수준으로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말은 이것이 전부다. 세레나가 커가며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배우고 익히는 것은 본인의 몫일 것이다. 넘지 말아야 할 선이라는 것이 자연에도 우리의 삶에도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도 세레나의 몫이다.

요즘 뉴스를 보며 그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 있는 사람들을 본다. 그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 있는 어른들을 모아 알타이 치이스키 트라크트 여행길에 세우고 싶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휴식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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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Altai Republic2019. 4. 8. 17:39

 일정은 꽤 길었다. 우리 여행 그룹의 평균 나이야 세레나 덕에 많이 깍이지만, 평균 신체 나이는 속일 수도 깍을 수도 없으니....... 자주 자주 쉬어가는 일정이 된다. 거기에 레이디가 4명이니 화장실도 그저 아무곳에서 사용 할 수 없는 처지..... 배려심 깊은 우리의 가이드 샤샤는 가는 길 중 가장 깨끗한 화장실을 이용 할 수 있도록 해준다.

화장실을 이용하려 드른 곳은 캠프장 시설을 갖춘 고급 숙소였다. 우리가 그저 화장실을 이용하려 드른 곳 이었지만 눈으로 보이는 것은 꽤 좋아 뵌다.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여러 레저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홍보해 달라 청탁 받은 것은 없지만...... 혹 내 블로그를 지다가 드른 객을 위해, 혹 알타이 여행에 작은 관심이 생기는 객을 위해 사이트 주소가 크게 박힌 사진을 올린다.

두 레이디와 두 젠틀맨이 화장실을 이용하는 사이, 배려 제일 많이 받는 세레나는 그 짧은 시간을 가만 기다리지 못하고 길 건너편에 말이 보이는 곳으로 움직인다......... 기웃 거리는 세레나에게 집 주인은 또 문을 열어 주신다........ 문만 열어 주시는 것이 아니라 말에게 한 없는 호감을 표시하니 타게 해주신다....... 세레나는 당연 신난다......      

감사한 마음에 돈을 조금 드려야 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 싶어 가이드 샤샤에게 물어보니 '뭐 그거 5분 잠깐 탄걸 가지고.....' 그냥 50루블 드리면 많이 좋아 하실꺼라는 말에 잠시.... 많이..... 의아했지만..... 진짜 50루블을 드리니..... 고맙다는 말을 여러번 하신다....... 참고로 오늘 러시아 환율 50루블은 한국 돈 876원이다.

그의 함박 웃음은....... 돈의 가치와는 무관하다......는 내 생각은 순진한 생각이 아니다. 나는 그리 믿고 싶다. 생각보다 자주.... 물질이 아닌 것으로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만난다...... 세레나와 마을 노인이 주고 받은 함박웃음에 나는 행복하다는... 이 추상적이고도 추상적인 감정을 또 이렇게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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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Altai Republic2019. 4. 7. 19:52

Чуйский тракт / P256 highway(M52)

자동차가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게 만든 차량 전용의 넓고 평탄한 도로를 고속도로(Highway)라고 한다. 그리고 도로망의 원줄기를 이루는 주요 도로를 간선도로(trunk road)라고 한다. 치이스키 트락크트(Чуйский тракт)는 러시아 노선 M52: 노보시비르크 주, 알타이 크라이 주, 알타이 공화국을 잇는 길이 953km의 간선도로다. 도시 노보시비르스크(Novosibirsk)와 도시 비이스크(Biysk) 사이 간선 도로는 오비(Ob river) 강의 오른쪽 둑을 따라 그 이후부터의 간선도로는 스텝지역(steppe: 자연지리학에서 강과 호수와 멀리 떨어져 있고 나무가 없는 평야)과 알타이 산맥을 횡단한다.

1930년대 초 강제 징용, 노동 수용자들에 의해 건설된 이 어마무시하게 긴 길이의 고속도로는 21세기 현재, 아이러니하게도 알타이 크라이의 수려한 자연을 벗삼아 풍류(?)를 즐길 수 있는 길 혹은 모험이라는 그 유혹적인 도전!!!의 길로 유명하다. 세계 수 많은 오토바이커들과 산악 자전거를 타는 이들에게 매우 인기 있는 명소 중 명소, 알타이의 치이스키 트락크트. 우리의 D-3 여행일정의 '길' 이었다.

아침 7시, 아직 해가 뜨기도 전 출발 길에 오른다. 우리의 가이드 샤샤는 일출을 바라보는 시간이 참 행복하다고 한다. 알타이 지방에서 나고 자란 샤샤는 알타이를 진정 사람하는 사람이다. 온 마음을 내어 애정이 가는 제 고향의 가이드가 된다는 것..... 진정한 가이드가 되는 첫번째 조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건 내가 지난 10년간 여행길에 오른 모든 곳에서 만난 가이드들에게서 느낀 강하고도 강한 첫 느낌 그리고 강하고도 강한 마지막 인사의 시간에서 느낀 느낌 때문이다. 

Перевал Бирюксинский / Pass Biryuksinsky

우리가 가는 길고도 긴 길의 첫번째 쉼터 Pass Biryuksinsky. 눈으로 뒤덮힌 3월, 겨울의 시간에서 보이는 것은 그저 온통 하얀 세상. 하지만 봄과 여름의 시간 속 이곳은 알타이 산맥으로 연결된 푸르디 푸른 산과 비루신이라는 이름의 강 줄기도 보인다고 한다. 산의 정기가 모이는 장소라고 믿고 있는 이곳에서 양팔을 벌리고 하늘, 산맥, 물줄기를 바라보는 시간 속에서 자연의 에너지, 그 힘의 기운을 받는다고 한다.  

솔직히, 이 행위에 진지하게 몰두하는 우리 여행그룹의 멤버들을 보며...... 나는 웃음을 참기 위해 꽤 큰 노력을 해야 했다. 그것은 결코 비웃음 이나 조소가 아니다. 다만..... 세월의 어느 시간 속에 있더라도 어리든, 젊든, 중년이든, 노년이든....... 좋은 에너지를 받는 다는 것에 조금은 웃음 자아내는 행위일지라도 동참을 하는 어수룩한 사람들. 어리석음 혹은 멍청함과는 거리를 두고 싶은 단어 '어수룩하다'.

무지몽매한 것과 순진한 것을 구분은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전제를 두고.......

나는 '교활하다' 보다는 '어수룩하다' 가 '의심하다' 보다는 '믿다' 가 좋.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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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Altai Republic2019. 4. 5. 02:31

Николай Васильевич Гоголь / Nikolai Vasilievich Gogol

니콜라이 바실리에비치 고골. 러시아 문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모스크바에도 작가'니콜라이 고골'의 이름은 역사적, 문학적으로 그리고 상업적으로도 잘 이용되어 사용 되어지고 있다. 벨로쿠리하 2, 알타이 자연의 한 중앙에서 만난 이 어여쁜 자태의 레스토랑 이름이 뜬금없이 '고골'이어 당황스럽고 궁금했다. 혹 니콜라이 고골이 그의 심오한 문학 작품에 몰두한 장소가 알타이 지방인가.......  그건 아니였다. 우크라이나 태생으로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그리고 집필한 작품 '감찰관' 때문에 피난의 은신처로 택한 로마가 그의 삶에 주요 무대였다.

고골의 작품을 직접적으로 접해본 적 없는 나에게 그저 알타이 여행 중 만난 한 레스토랑 이름이 그의 이름이라는 이유로 궁금증이 폭팔한다. 인터넷으로 이곳 저곳에 들려 인간 '니콜라이 고골'과 작가 '니콜라이 고골'을 찾아본다. 보통과는 다르게 유별나고 이상하다는 뜻의 '기이하다'. 어쩌면 니콜라이 고골을 가장 간단 명료하게 설명할 수 있는 단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가 살았던 시대인 제정 러시아. 화려하고 우아한 자태의 제정 러시아의 이면에 꼭하니 들러 붙어 있는 어두운 이면 부조리. 그리고 인간의 복잡 미묘한 내면을 관찰하고 표현한 많은 그의 작품은 풍자인 희극이다. 어찌보면 풍자를 소재 삼는 희극인의 삶이 순탄할 수 없는 것은 운명일지도 모르겠다.

레스토랑 고골의 내부와 외부 모두 꽤 우아한 자태를 품은 인테리어다. 예쁘고 고운 것에 마음이 가니.... 이것도 문제라면 문제가 될 수 있으려나....... 그래도 이런 공간에서 마시는 차 한잔과 디저트류 한 접시에 기분이 좋아진다.  

 

나와는 달리 세레나에게 우아한 자태의 고골 레스토랑은 기분 좋아지는 장소가 아니다. 뛸수 없고, 큰 소리 낼 수도 없고, 만질 수 없는 것 투성이의 장소는 그저 감옥과 다를 바 없다.

미감을 느낄 수 있는 달콤한 디저트 하나.... 그리고 오감 사용이 가능한, 폭팔하는 에너지를 분출할 수 있는 눈 밭이면 만사 오케이, 울트라캡숑 기분 업되니 그곳이 세상 행복이다. 내가 그저 속물로 가지 않으려 애쓰는 길에 아이의 존재는 분명 큰 몫을 차지한다.

Day 2, 우리 모두에게 행복의 시간을 선물한 둘째 날의 일정. 숙소로 돌아가는 길의 이 멋진 풍경과 함께 이 또한 잘 마무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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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용자 벨라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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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Altai Republic2019. 4. 4. 17:11

도시 벨로쿠리하 2로 가는 길. 목적지가 도시 벨로쿠리하 2가 아니니 가는 길목에 자리하고 있는 관광 명소를 드른다. 지붕없는 박물관 그리고 지붕없는 박물관 안에 위치한 '고골'이라는 이름의 식당에 갔다. 

러시아어 슬로보다(слобода)시골, 마을, 촌락을 뜻하는 단어이다. 오래전 실제로 존재했던 안드레브스카야 라는 이름의 한 촌락을 지붕없는 박물관으로 만들어 놓은 곳이다.

Русский дом / Russian House

19세기 서시베리아 건축 예술을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집이다. 일반적, 보통 수입을 벌고 있는 사람이 소유할 수 있었던 집으로 실용적인 면이 강조된 집이다. 소나무 자재를 쓴 목조 미술, 목조 건축의 고운 자태를 볼 수 있다. 140-150년 전에 지어진 이 집은 실제로 도시 바르나울에서 구매하여 도시 벨로쿠리아 2로 조심스럽게 모셔온, 현세인들의 눈에는 귀한 건축예술 작품이 된다.  

그 외에도 대장간, 빵 가게 등 작은 촌락을 구성하는 여러 가게(?)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한 

'시베리아의 옛 마을 구경하기' 좋은 지붕 없는 박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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