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Солигорск/솔리고르스크 벨라루스'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21.10.28 솔리고르스크 in Belarus
  2. 2021.10.25 Санаторий Березка (2)
  3. 2021.10.21 Belaruskali in 솔리고르스크
  4. 2021.10.15 город 'Солигорск' (4)
Life/Belarus2021. 10. 28. 16:45

도시 솔리고르스크에서 보낸 우리의 시간은 참 좋았다. 사나토리움에서 자전거를 빌려 도시 솔리고르스크 구석구석을 자유롭게 여유롭게 돌아다녔다. 좋은 날씨, 은은하게 시선을 사로잡는 풍경, 사람들과 거리........... 아무 곳이고 자전거를 세워두고 널브러지기도, 호기심 가득 품은 관심을 쏟아 망설임 없이 사진기를 들이밀기도, '환영'이라는 무언의 소리가 들리는 성당에 주저 없이 문을 열고 들어가 둘러보기도 했다.

내게 자유라는 단어는 매우 추상적이다. 국어사전에 명시되어 있는 뜻은 꽤 구체적이고 명료해 보인다. 나는 기본 의미, 법률용어로써의 의미가 아닌 (철학)의 의미로 분류된 '자유'의 뜻을 자주 스스로에게 되새긴다. 자유란 소극적으로는 외부의 모든 구속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뜻하고 적극적으로는 자기의 본성을 좇아서 목적을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뜻하는 말이다(다음 국어사전).
불안함을 바탕에 둔 자유를 누리는 가정 혹은 사회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의 눈빛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먹먹함이 있다. 그리고 선택의 기로, 그 갈림길에 서면 매우 심각할 정도로 방황한다.
그런반면 여유로움 혹은 평온함을 바탕에 둔 자유에 따르는 책임에는 강제성이 없다. 고민과 두려움이 없는 것은 분명 아니지만 스스로의 선택에 책임을 져야하는 사실에는 방황하지 않는다….

요즘 베비라쿠아씨 부모는 세레나에게 '자유로운 선택 스스로의 선택에는 본인의 책임이 따른다'를 질릴 정도로 설명하고, 윽박지르며 또 설명하는 우리 스스로에게 지쳐있다. 나는 지쳐있는 내 자아를 우아하고 고상하게….. 단어 '자유'에 철학적 의미를 부여해가며 스스로를 다독이는 중이다. 세레나에게 이노무세키를 너무 자주 외치는 나를 마구 포장하고 싶은 거다. 세레나는 보름달을 보며, 성당에 들어가 촛불을 켜며 소원을 빈다. 아주 아가였던 시기부터 들여진 습관이다. 이 두 상황에서 비는 소원은 다른이에게 말하면 이루지지 않는다는 내 말을 심히 믿는 중이라 엄마에게 무슨 소원을 빌었는지는 절대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소원을 빌고 나서 혼자 흐뭇하게 미소 짓는 아이를 보며....... 나는...... 내 아이가 적어도 불안함을 바탕에 둔 자유를 누리며 성장하지는 않는구나.... 선택의 기로에서 심히 방황하지는 않는구나를 믿는다.
아니..... 그리 믿어 본다.

아이는 사나토리움에 대한 기억이 좋은가 보다. 우리 또 언제 비료스카 사나토리움 갈 거야?를 꽤 자주 물어온다. 자전거를 타고 도시 솔리고르스크 곳곳을 둘러본 시간, 비료스카 사나토리움에서 만나 신나게 함께 논 또래들과 그 또래 친구들의 가족, 따뜻한 진심의 친절을 넘치는 호의를 베풀어준 호텔 직원들이 다 너무 좋았다고 한다.
우리에게 솔리고르스크는 은은하게 전해지는 평온함과 여유를 품은 자유로움으로 기억되는…. 그렇게 상징되는 벨라루스의 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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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Belarus2021. 10. 25. 16:25

무리를 지어 늘어선 자작나무 숲은 추운 날씨의 동슬라브 지역의 익숙한 풍경 중 하나이다. 계절의 변화를 담은 풍경화로 자작나무 숲을 그려낸 그림은 러시아, 벨라루스 작가들의 주요 소재로 미술관이나 갤러리에 자주 등장한다.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그림의 풍경이다. 자작나무를 뜻하는 비료스카, 우리가 방문한 사나토리움 이름이다. 사나토리움은 자작나무가 빼곡하게 들어선 숲이 둘러싸인 곳으로 이름이 참 잘 어울렸다.

베비라쿠아씨 가족의 구성은 이곳 사람들에게 조금 특별한 대상이 된다. 더욱이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관광지가 아닌 곳을 찾아다니는 우리는 그들에게 외. 계. 인 들의 방문과 가히 흡사한 상황이 되기도 한다. 나는 좋고 나쁨의 타율이 거의 동율인 많은 상황들을 마주하며 나름 덤덤하게 받아들이려 노력한다. 한 두해 겪는 상황이 아니지만 낯설기도 좋기도 또 나쁘기도 한 복합적인 감정의 느낌을 그저 그 시간 내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다.  

Санаторий Березка/ 사나토리 비료스카

http://berezka-sanatory.by/

나중에 안 사실이었지만 비료스카 사나토리움은 외국인을 혹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주된 영업을 하는 곳이 아니었다( 현재는 휴가 시설을 고루 갖춘 spa&health complex로 관광객을 맞이하는 리조트이다)  복지의 한 영역으로 벨라루스칼리 직원들의 휴식과 치료를 위한 공간이었다. 벨라루스칼리 직원과 그 가족들은 무료 이용 혜택부터 아주 소액의 이용료를 내고 장기 혹은 주말 휴가를 보낼 수 있다고 했다. 우리 가족이 사나토리움에서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은 벨라루스칼리 직원 혹은 직계 가족들이었다. 벨라루스칼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거기에 가족 구성도 꽤나 이상한 외국인 베비라쿠아씨 가족이 그들에게 신기한 건 그러니 당연한 것이었다.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 그렇다 보니....... 내 주특기, '세레나 앞세워 질문하기' '세레나 보내 해결, 해명, 대답하기'인 통역 담당 세레나를 대동한 하루하루를 보낸다.

늘 돌아보면 미안한 마음이 든다. 대책 없는 엄마를 보며 아이는 무엇을 그의 자양분으로 삼아 성장하는 것일까 궁금하기도 하다. 꼭 자양분으로만 사용은 될까...... 엄마라는 존재가 유해물질을 잔뜩 품은 유해성분이 되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웃는 아이 앞에 서면 나는..... 그냥......

너도 나도 잘하고 있으니 너무 염려하지 말자는 마약성분 가득한 착각의 늪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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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도바람

    엄마와 아이가 더해 100이란 이론이 있어요. 엄마의 능력과 지향점이 높을수록 아이의 영역이 줄어주는.. 세레나의 능력을 최대치로 올려주는 엄마가 유해물질이라니 무슨. 노란잎의 하얀 자작나무 군락이 그리워요

    2021.10.26 12:58 [ ADDR : EDIT/ DEL : REPLY ]
  2. 힝…… 그냥 늘 ‘내편’인 너도님 ❤️
    노란잎의 하얀 자작나무들과 매일 함께인 저 보러 오시라 정말 떼쓰고 싶은 요즘입니다……

    2021.10.28 15: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Life/Belarus2021. 10. 21. 15:55

솔리고르스크는 벨라루스의 신도시 중 하나이다. 1958년 도시 건설 계획이 확정되었고 1963년 정부의 공식 '도시'로 지정 되었다. 솔리고르스크는 벨라루스 최대 국영 기업인 벨라루스칼리 본사가 있는 곳이다. 세계 최대 탄산칼슘 비료 생산 기업인 벨라루스칼리는 벨라루스를 이야기하며 빼놓을 수 없는 이름 중 하나이다. 민스크 우리 집 창 밖으로 보이는 신기한 풍경이 있다. 산이나 언덕이 없는 민스크에 마치 화산 하나가 솟아 있는 듯한 모양새로 시선을 사로잡는 물체가 있다. 처음에는 대체 저게 무엇인가로 베비라쿠아씨 부부의 궁금증을 잔뜩 자아냈다. 베비라쿠아씨가 회사 동료에게 물어보니 광산(mining production)이라고 한다. 광산? 눈으로 직접 본 적 없는 광산이 민스크에, 그것도 우리 집 창문을 통해 볼 수 있는 거리에 있다 하니 가보지 아니할 수가 없었다. 뭐 관광지로 만족도를 느낄만한 곳은 당연하게도 아니었지만, 그 주변을 차로 둘러보며 벨라루스 사람들의 경제활동 넘버 1이 '비료 생산'이라는 것, 그 비료 생산 기업 이름이 벨라루스칼리 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벨라루스칼리는 비료 생산 기업으로 기업 로고 문양에 (밀 혹은 쌀) 곡식의 작물 모양을 그려 넣었군.... 이라며 흥미로워했던 기억이 난다.

사진출처 위키백과:  벨라루스칼리/ Belaruskali

작년 여름 2주간 휴가지로 머물 곳으로 정한 사나토리움이 위치한 곳이 솔리고르스크였던 건 정말 우연이었다. 우리의 최애 북킹닷컴으로 검색을 하다 모든 조건에 만족한 사나토리움 비료스카(자작나무의 러시아어 단어 Березка/ Санаторий Березка)가 위치한 지역이 솔리고르스크였다. 사실 그때는 솔리고르스크가 어딘지, 무엇으로 유명한 도시인지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였다. 그저 민스크에서 차로 2시간 정도면 도착 가능한 곳에 위치했다는 기본 정보를 갖고 출발했다. 솔리고르스크 도심에 도착하여 벨라루스칼리 기업 로고가 큼지막하게 달려있는 큰 건물을 보고 솔리고르스크에 벨라루스칼리 본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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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Belarus2021. 10. 15. 18:51

외국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며 조금 당황스러운 상황을 겪을 때가 있다. 나는 이탈리아어도 러시아어도 전공자나 관련 분야 전문 종사자가 아니다. 어찌 보니 ' 하루하루 살아가기' 위해 사용해야 하는 언어로 접하게 되어, 이렇게 내 개인 일기장인 블로그에 글을 올리며 정확한 뜻이나 어원을 찾아보게 되는 경우가 있다. 내가 영어 단어를 혼용하여 블로그의 글을 쓰는 이유 중에는 러시아어(그리고 이탈리아어)의 정확한 발음 혹은 뜻을 알지 못하니 그나마 내가 마구잡이로 헤매지 않고 사용하는 외국어로서의 영어가 검색의 최초 언어로 쓰이기 때문이다.  город 'Солигорск' 고라드(город)는 도시의 러시아어이다. Солигорск(솔리고르스크)는 벨라루스의 한 도시 이름이다. 키릴 문자를 모르면 город Солигорск를 읽을 수가 없다. 나는 러시아 언어권에 산 시간에 비례하여 꽤 오랫동안 키릴어 문맹자였다. 사는 하루하루가 참으로 답답했던 시간이었다. 가장 환. 장. 할 경우가 나는 분명 그 지역명이나 그 단어를 러시아어로 말하며 묻고 있는데 그런 단어는 없다는 식의 상대방 반응을 볼 때이다. 사람을 가장 주눅 들게 하는 타이밍이 된다.

위키백과에 Солигорск 를 치고 영어 번역, 이탈리아어 번역으로 들어가면 Salihorsk가 나온다. 여기서 다시 한국어 번역으로 들어가면 영어단어를 그대로 읽은 살리호르스크로 표기된다. 러시아어를 스스로 읽지 못하면 이렇게 영어/이탈리아어/한국어로 번역된 표기를 보고 읽어 러시아어 사용자에게 말하게 되니, 당연히 러시아어 사용자는 도시 '살리호르스크'가 전혀 들어본 적 없는 유령의 도시가 된다. 나는 그중 내가 꽤 신뢰하고 자주 이용하는 내 최애 위키백과로 예를 들어 말하고 있지만 많은 포털 사이트가 제공하는 정보에는 이러한 한계가 있다.

проспект мира/ 프로스팩트 미라/ Avenue Mira/ 미라 거리

La vita è bella :: Sanatorium/Санаторий (tistory.com)  

작년 여름, 정말 우연의 검색으로 얻어 걸린 한 사나토리움에 2주간 머물며 사나토리움이 위치한 도시 솔리고르스크에서 보낸 시간을 이야기를 하려, 기본적인 도시 정보 검색을 위해 위키백과를 검색하다........... 그간 내 수많았던 속상하고 짜증 났던 경험이 생각나며...... 무척 장황한 서론을 늘어놓는다. 이런 젠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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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도바람

    고라드, 솔리고르스크를 읽어냈다는.. 와우 녹슬지 않았쓰!!!

    2021.10.16 21:46 [ ADDR : EDIT/ DEL : REPLY ]
  2. 전 요즈음 딱 두 언어, 영어와 우리말 사이가 자꾸 흐트러지며 이도저도 흐려지네요 ㅜㅜ 뇌가 록다운이 걸린 듯 ㅜㅜ
    둘밖에 안 되는데도 그러는데 벨라님은 저 많은 언어들을 어찌 조절하며 사시는지 신기신기~

    2021.10.17 18: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엉망징창! 저를 표현하는 대표 단어 입니다!!! 조절하며 사는 것이 아닌 닥치는대로 살고 있는 대책없는 벨라줌마가 신기하시지요? 가끔… 아니 매우 자주 언어를 표정, 손짓 몸짓으로 대체하며… 미소와 애교를 최고 무기로 삼아 통하던 통하지 않던 그리 보낸 하루를 돌아보며… 제 고통의 무게를 실감합니다 ㅎㅎㅎㅎ

      2021.10.21 16:47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