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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Life/Russia (89)
La vita è bella
2017/07/10 17:01 2017년 7월. 모스크바에 여름은 찾아오지 않고 있다. 올 해는 뭔가 이상해.....라는 말도 이제는 너무 식상하다. 매 년 반복 되오던 자연적인 계절의 변화가 더이상은 예상 불가능이다. '아는 척' 할 수 있던, 선대로부터 내려오는 일상의 지식, 본능적인 감지 라는 그 개념에서 벗어나야만 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듯 하다. 지난 2주간 이웃 도시 리가에 다녀왔다. 리가에 가기 전 주말, 날이 좋아.....'여름이 오려나봐~~~' 신나하며 소풍 가자의 마음으로 모스크바에서 가까운 한 작은 마을 즈베니고로드에 다녀왔다. 오늘 그날의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으니 3주 전 일요일, 그 날이 가장 덥고 화창한 날이었구나 싶다....... 즈베니고라드(Звенигород / Zvenig..
2017/06/19 05:31 이 세상의 모든 것에는 양면이 존재한다. 나는 감히 그렇게 인생의 정의를 내리며 살아가고 있다. 어느 한 면만을 고집하고 산다는 것이 참으로 어렵구나..... 나는 한 해 한 해 그렇게 배우고 그렇게 체념하고 그래서....... 기대는 내려놓되 희망은 갖는다는 글귀를 마음에 한땀 한땀 세기려 노력한다. 낮 잠이 한 숨든 세레나를 깨우기 싫어 우린 드라이브를 했다. 행선지도 없고 길도 모르고 친구 스베따와 저녁 약속 시간에 맞주려면 아직도 세 시간이나 남았으니 세레나가 더 자주기를 기대하며 베비라꾸아씨는 운전대를 잡고 이 골목 저 골목을 돌고 나는 창문 밖으로 시선을 고정하고 멍을 때린다. 그러다 우리 눈에 들어온 곳. 수도원(monastery)이었는지 공동 묘지(cemete..
2017/06/18 16:36 사모바르(Самовар) 러시아어 사전적 의미로 사모바르는 셀프 보일러(self-bolier)다. 직역에 의해 그저 '셀프 보일러'라고 불리기엔... 사모바르는 너무 예쁜, 멋진, 사랑스러운 외형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차를 마시는 문화가 일상인 아제르바이잔에서 나는 사모바르를 처음 봤었다. 그리고...... 참 많이도 드나들었던..... 사람, 음식, 풍경 모든 것이..... 그저 아름답다는 한 단어로는 설명이 부족한 터키의 수도 이스탄불에서 사고 싶은 강한 유혹을 느끼게 만든 사모바르도 자주 만났었다. '차를 끓이는 큰 주전자' 의 의미로 편하게 이해된 사모바르가 러시아에서도 깊은 역사를 지닌 전통적인 일상의 도구로 사용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반가웠다. 러시아 사모바르의 ..
2017/06/15 18:19 프랴니크(пряник) 진저브레드(Ginerbread)는 생강으로 향을 낸 빵 또는 과자를 의미한다. 위키백과에 들어가 검색을 해보니 진저브래드는 세계 각국에서 비슷한 재료 비슷한 제과제빵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지만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과자(빵)로 소개된다. 이 익숙한 진저브래드가 러시아에서는 프랴니크다. 프랴니키는 옛 러시아 단어 후추(pepper)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뱌지마(Вязьма. Vyazma),고로데츠( Городец. Gorodets) 그리고 툴라. 이 세 곳의 도시에서 전통적인 생산 방식을 고수하며 역사를 지켜가고 있다. 그리고 그들만의 황금비율, 비밀 레시피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며 현재까지 러시아 전역에 '프랴니크'를 고..
2017/06/13 01:26 호랑이가 죽은 다음에 귀한 가죽을 남기듯이 사람은 죽은 다음에 생전에 쌓은 공적으로 명예를 남기게 된다는 뜻으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전에 보람 있는 일을 해놓아 후세에 명예를 떨치는 것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의 속담 "사람은 죽으면 이름을 남기고 범은 죽으면 가죽을 남긴다" 이 속담을 언뜻 보고 이해한다면 스탈린 만큼 온 세상에 크게 이름을 남긴 사람도 없다. 아... 그가 존경하여 마다하지 않았던 친구 아돌프 히틀러 또 히틀러 하면 연관 검색이 되는 베니토 무솔리니도 있다. 스탈린은 강철이라는 필명을 얻었고 남부럽지 않은 최고 권력을 누렸다...... 그리고 분명 그의 업적을 평가하는 것에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옳지 못했던 그의 업적, 좋지 못한 평가로 역사의 ..
2017/06/05 06:49 박물관은 구석 구석 매우 잘 구성되어 꾸며져 있다. 나에게는 관심 밖, 즉 문외한을 넘어선 무지한인 무기류 관련 박물관이었기에 지루할 법도 하련만 세레나와 거의 같은 수준, 그 눈높이인 나의 발길을 오랫동안 잡아 둔 공간이 있었다. 바로........ 어. 린. 이. 체 .험. 관. 전쟁 박물관이 아닌...... 무기 박물관에.... 어린이 체험관이라........딱히 권장하여 꼭 들러보시라 권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세레나는 그녀의 관심사 뽀로로, 페파 피그, 겨울 왕국 등의 친근하고 익숙한 만화 속 등장 인물 혹은 강아지 고양이 코끼리 사자 등등 실제로 보고 싶은, 함께 놀고 싶은, 궁금증을 자아내는 동물이 아닌 탱. 크. 를 색칠하는 체험을 했다. 탱크가 무엇인가 묻는..
2017/06/03 16:40 무기와 전쟁. 승전국과 패전국. 이런 종류의 단어와 연상되는 여럿의 것들에 잔잔한 미소를 보내며 흐믓해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존재 할까.... 물론 존재할 것이다. 존재하기에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 한 전쟁은 계속 될 것이다 라는 참으로 씁쓸한 결론을 서두로 꺼내본다. 툴라는 무기 생산공장(Arms Plant)으로 유명한 도시이다. 표트르 1세의 계획으로 러시아 자국내 최고 무기 생산 공장 만들기 프로젝트에 돌입했고 대단한 발전을 거듭하며 그의 계획의 성공의 단계에 이른다. 19세기에 들어서는 유럽에서 가장 중요하고 강한 무기를 생산하는 공장이라는 타이틀을 2차 세계대전 후에는 전쟁시 매우 필요한, 가장 유용한 무기를 생산해 낸 대단한(?) 무기공장 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줜..
2017/05/31 06:02 툴라 여행 출발일을 이틀 앞두고 세레나가 40도에 가까운 고열에 시달렸다. 이미 한참 전에 호텔은 예약을 해두었는데..... 마음이 답답했다. 삼일 간 엄마, 아빠의 애간장을 다 태우고 나서야 열이 내렸다. 우리는 호텔로 전화를 걸어 사정을 이야기 했고 예약한 삼일 밤에서 이틀 밤으로 변경을 정중하게 요청했다. 정중한 요청 때문이었는지 아픈 아이에 대한 따뜻한 배려였는지 큰 번거로움 없이 취소에 따른 변경 규제 적용 없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조심히 어서 오세요!" 라는 친철한 호텔 직원의 말이 전화기 넘어로 들렸다. 표현이 불가능한 위로가 되었고..... 기분좋게 여행길의 숙소, 그 호텔로 향할 수 있었다. The night view of the cathedral in T..
2017/05/30 03:03 모스크바에서 190km 남쪽으로 달리면 영웅 도시 툴라에 도착한다. 이리 이야기하면 재미없지만...... 모스크바 외각, 다른 도시를 향해 달리는 길, 차창 밖으로 보이는 피사체는 거의 비슷 비슷하다. 아마도 긴 겨울.....지겹기도(?) 한 녀석 '눈'과 좋지 못한 도로 사정, 발전의 양극화를 보이는 러시아를 향한 지극히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편협한 시각이 드러나는 것 일지도 모르겠다. 툴라는 17세기 제철도시로서...... 그리고..... 러시아 연방의 병기 생산지로 유명한 도시이다. 1712년 표트르 1세가 세운 러시아 최초의 무기 생산 공장은 지금도 그 위세가 당당한 산업의 중심으로 돈벌이를 톡톡히 해주고 있다. 툴라시 중심가로 들어가기가 무섭게 우리의 시선을..
2017/05/29 23:23 조국수호의 날과 영웅 도시 러시아 공휴일 '조국수호의 날'(Defender of the fatherland day / День защитника Отечества) : 러시아 내전 시기(1917-1922) 붉은 군대가 창설된 기념일인 1918년 2월 18일에서 유래되었다. 이듬해인 1919년 2월 17일이 월요일이었기에 그것의 가장 가까운 일요일 2월 23일로 변경 되었고 그 날이 지금에 이르기까지 기념일로 지정되었다. 벨라루스,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은 매년 러시아와 동일한 2월 23일, 카자흐스탄은 5월 7일 조국수호의 날을 기념한다. ‘붉은 군대의 날’에서 1949년 ‘소련 육군및 해군절’로 그리고 2002년 ‘조국수호의 날’로 명칭이 변경 되었다. 이 변경의 장황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