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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ta è bella
‘책임의 문제가 아니다…………………’ PD 수첩 이태원 참사편을 보다 기가 막힌다. 당신들의 이름, 얼굴을 기억하려 노력할 것이다. 당신들이 내뱉은 이 말을 잊지 않으려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다.
혐오가 가장 쉽다. 탓을 할 대상을 찾는 일이 가장 쉽다. 쉬운 방법으로 감당하기 벅찬 일을 해결하려는 것이 가장 쉽다. 하지만 우리의 아픔과 슬픔을 이겨내는 현명한 방법을 실행으로 옮기는 일은 쉬운 일이 결코 아니다. 나는 여전히…. 5 18 희생자들에게 아픔과 고통을 가중시킨 이들을 저주한다. 세월호 참사에 고통받는 이들 앞에서 햄버거를 먹고 피자를 먹으며 조롱과 혐오의 길에 앞장섰던 이들을 저주한다. 조용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또 흘러도 깊은 곳에서… 도저히 조절하기 힘든 저주를 내뱉는 나를… 혹여 신이 미워하실지라도 멈추기가 힘들다. 참사는 사람이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는 가장 기본적인 인간에 대한 예의를 그 조의를 표해야 하는 암울한 사건이다. 진심으로 슬프고 암담한 시간이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오랜만에 남편도 아이도 아닌 그저 내 친구와 평일 저녁시간 영화를 봤다. 조지 클루니를 보며 흐뭇해 할 수 있은 건… “꺅” 거리며 나이가 무색한 환호성을 내지를 수 있는 건 ‘마냥 공감해!!’의 동성인 여자 친구와 함께라서 가능한 일이다. 에티오피아 출신의 그녀도 한국 출신의 나도 이태리 남편이라는 공통분모도 조지 클루니 앞에선 그저 다 지워진다. 내용도 감독이 전하고픈 메세지도 영화 속 끝내주는 풍경도 영화관 스크린을 가득 메운 조지 클루니 앞에선 다 삭제된다. 남는 건 그의 목소리 그의 미소뿐이니… 헛웃음이 나오는 아침을 보낸 푼수 아줌마의 영화 후기 평을 남겨본다. 너무도 사랑하는 베비라쿠아씨 부녀이지만 그 둘을 제외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횟수가 너무도 적다. 친구 피니는 그런 날 위로한다. ..
나는 내 상태를 관찰하고 상대를 이해하는 마음을 갖을 여유가 없구나를 가늠하는 기준이 있다. 이 기준치, 그 선을 넘을 확율이 높아짐을 인지하게 되면….. 진심으로 쉬어야 한다. 꽃, 나무, 곤충, 동물, 이 자연의 어우러짐속에 내 마음과 몸을 자꾸 밀어 넣어야 한다. 몸을 힘들게 만들기 위해 유산소 운동이라는 거창한 의미의 뜀박질을 해야 한다. 그리고 어쩌면 가장 중요한…..아이들이 재잘대는 소리를 자꾸 마주하고, 길을 걷다 조우하게 되는 아이들과 눈맞춤을 하여 내가 지을 수 있는 세상 어여쁜 미소를 나와 눈이 마주치는 아이들에게 보낸다. 아이들은…… 그리고 자연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더 큰, 더 사랑스러운, 참으로 곱고 어여쁜 함박웃음으로 답례한다. 그 다독임은 내 사나운 마음을… 참으로 쉽게 가라..
어제는 불현듯이 타의 반, 자의 반, 지난 10여년간 쌓은 스킬을 바탕으로 돈벌이 최고의 수단을 목적삼아 서울 강남 3구 한복판에 어학원 겸 유학원을 하나 열어 돈을 벌어도 손색이 없는 현재 내 상황을 돌아봤다. 나는 지난 5년간 현재 만 9세 세레나의 유치원, 초등 학교, art, music, sport 방과 후 학원을 알아보며 에이젼시의 도움을 받은 일이 없다. 모스크바 생활 3년 차, 아이의 유치원을 알아보기 위해 시작 된 셀프 1인 에이젼시 대표겸 말단 노예 사원으로서의 내 삶이 시작되었다. 모스크바, 민스크에서 학부모로서의 그 출발은 기본적으로 내 손품, 발품, 말품을 바탕으로 현지인 친구들의 무보수 적극 지원 열성 봉사 도움을 받아 아이의 시립 유치원, 사립 초등학교 입학 과정을 거쳤다. 나는..
Just buy two, no one will know. We promise! 몇일 전 우연히 들른 집근처 책방, 한 벽면에 붙어 있는 이 문구에 혼자 한참을 웃었다. 내 맘에 쏙 들은 이 마케팅 문구가 제발 책방에서만 통하는 시절을 살아가길 희망해 본다…… 사실 내 마음을 훅 낚아 챈 것은 ‘Life doesn’t frighten me’ 라는 제목의 책 이었지만.. 좋아하는 것과 편한 것의 차이를 알아가는 것. 혹 시간의 흐름이 인간에게 맥락없이 전하는 가르침이 있다면 그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하니 든다. 큰 그릇으로 사는 사람들은 단순히 좋은 것과 싫은 것만이 아닌 편안한 것과 불편한 것 조차도 담아 내는 태도를 취한다. 그릇이 작디 작은 나는…… 싫은 것은 싫고…. 불편한 것은 더 싫으니…...
러시아의 온라인 소셜커뮤니티 제재가 시작되었다. 이미 벨라루스에 살며 너무도 쉽게 가해지는 개인의 자유의사 탄압에 몸소 현실 자각을 하게 되었지만 지난 10여년의 시간, 러시아 연방의 행보를 보며 그들의 퇴행은 없을 것이라는 참으로 순진한 생각을 품었다. 그것은 어찌보면 푸틴의 정부를 순수하게 응원했다기 보다는 직접적으로 내 삶 안으로 깊숙히 들어온 내 친구들인 러시아 시민들을 사랑하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미디어를 통해 어렵지 않게 직접 전달되는 우크라이나의 고통은 액면 그대로 지구 반대편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 참담한 상황에 연민을 느끼고 공감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내 일상의 소소한 여유가 사치가 아닐까 뒤돌아 보게 만드는 진심으로 엄청난 고통의 현장의 생중계이다. 하지..
2022년 2월 23일 수요일, 나는 제 20대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 투표를 했다. 네델란드의 도시 헤이그, 주 네델란드 대한민국 대사관, 재외 투표소에서 했다. 주체적인 삶을 지향하지만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의사 결정인 어디에 둥지를 틀고 살 것인가는 지난 13년간 나에게 결정권을 주지 않았다. 투정과 불만의 징징거림은 앞으로도 쭉 지속 될 예정이니 오늘은 입을 닫으련다. 만 29세의 나이로 접어들어, 나름 내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열겠다 다짐하며 붙들어 매달린 여럿의 것 중 에셔의 그림들은 꽤 큰 비중을 차지했다. 13년이 지나, 사진으로 죽어라 들여다 보던 그의 그림들이 실제 빼곡하게 들어찬 박물관에 들어가 내 눈으로 직접 사뭇 진지하고 흐뭇한 마음 가짐으로 죽어라(?) 들여다 본다. 이 시간만은 내..
이탈리아에서 부활절을 보낸 것이 언제가 마지막이었나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그래도 여러 해, 부활절 음식을 만들고 식탁을 차리고 가족과 함께 보낸 그 시간들은 모두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우리의 추억이 된다. 올해 2021년 민스크에서 맞이한 부활절, 조금은 우울하고 조금은 불안한 시간 속 이어지는 우리의 일상에 작은 이벤트를 계획하는 것은 칭찬받아 마땅한 사건(?)이 된다. 올해 부활절을 맞아...... 베비라쿠아씨는 '티라미수' 만들기에 도전을 하시겠다 야심 찬 계획을 발표했다. 결과물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고, 부엌을 도떼기시장으로 만들 것이 자명한 계획. 허나 적극 찬성의 몰표를 보낸 세레나 덕분에 2:1..... 난 패자다. 패자는 순순히 구역을 내주어야 한다. 새벽 6시에 기상한 베비라쿠아씨. 도..
삶은 상대적이다. 이 명제를 마음 깊이 품고 살아간다면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그리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다. 허나 이 전제를 내 삶에 적용시키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4월 민스크의 날씨는 오락가락한 추운 날씨다. 더운 지방에 살고 있는 이들이 기다리는 것은 모든 것을 꽁꽁 얼려버리는 추운 날씨가 아니라 선선하여 쾌청한 혹은 쾌적한 날씨일 것이다. 상대적으로 추운 지방에 살고 있는 이들이 기다리는 것도 불볕더위의 뜨거운 여름이라기보다는 산들산들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따뜻하게 내리쬐는 햇살, 싹을 올리고 꽃 봉오리를 여는 초록 빛깔의 봄일 테다. 늘 드는 생각, 내 딜레마의 대 명제는 봄과 가을을 잃어가는 우리의 삶은 여름과 겨울이라는 단 두 계절의 선택이라는 기로에 설 때이다.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