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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2/11 (4)
La vita è bella
암스테르담 시청에서 보내오는 공문을 읽을 때면 내가 암스테르담 시에 거주하고 있구나를 새삼 깨닫는다. 보내오는 공문이 꽤 구체적이다. 시민들의 의견 수렴을 위해 노력한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꽤 많다. 지난 3월에 처음 받아 본 공문, 단어 단어에 동그라미를 치며 해석에 열을 올린 편지의 내용은 시에서 편성받은 예산을 우리 동네(지역) 필요 지출 목록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안부터 처리하고자 하니 (해당 구청) 사이트에 방문하여 투표를 해달라는 내용이었다. 그 편지를 읽으며 꽤 이상한 감정이 교차했던 기억이 난다…. 오늘 아침 받은 공문을 차근차근 읽어본다. 우리 동네에서 영상(영화, 드라마, 홍보)제작을 하는 경우를 꽤 본다. 뭘 찍나 호기심 발동이 드는 날도 있지만, 솔직하게.. 어수선하고 정신없는..
88 서울 올림픽이 열린 해에 나는 초등학교 3학년이었다. 입학을 한 해 일찍 했기에 3학년이었다. 2학년이던 3학년이던 4학년이던… 나는 사실 초등학교 졸업시기까지의 기억이 선명하게 남아 있는 것이 없다. 선명하지 못한 기억의 저편에 그나마 흐릿하지만 인상적으로 보이는 단편 중 하나, 텔레비전 화면 속 올림픽의 개막식인지 폐막식인지 비둘기 떼를 하늘로 날려 보내는 퍼포먼스. 비둘기가 평화의 상징이라고 했다. 나쁘지 않은 기억이었다. 인상적이었다는 말이 잘 들어맞는 기억의 단편이다. 시간이 한참 흘러 이름만으로도 유명한 세계의 도시들을 여행하기 시작하며 난 비둘기를 싫어하게 되었다. 광장에 떼로 모여있는 비둘기들을 정말 싫어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떼로 그득그득 몰려있는 비둘기들에게 모이를 주는 사람들..
이성의 힘이 정의에 기여하는 것은 다음 두 가지 사실 때문이다. 첫째는 이성이 사회적 조화를 위해 개인의 욕망에 내적 제한을 가하는 것이고, 둘째는 이성이 전체 공동체의 지성적 전망에서 개인의 요구와 주장을 심판하는 것이다. 비합리적인 사회가 불의를 용인하는 이유는, 그 사회가 권력층과 특권층에 의해 만들어진 가식과 겉치레를 분석의 대상으로 삼지 않기 때문이다. 불의로 인해 가장 고통받고 있는 사회계층조차도 그 불의에 책임을 져야할 권력층을 존경한다. 만일 사회에서 합리성이 증대된다면, 불의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러한 합리성은 권력층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가식과 겉치레의 공허함을 의식하게 함으로써 그들의 자만심을 꺽어, 자기기만의 정도만큼 자신들의 이익을 주장하거나 특권을 옹호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