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duce2018. 12. 1. 15:19

2011/12/03 19:55

MC Escher 'Circle Limit II'

 

불현듯이 중학교1학년 담임교사였던 스승님이 생각났다.
보고싶었고 궁금했다.

삼남매중 터울 많이지는 막내로 태어난 이유인지,
중학교 입학때까지도 모든면에서
그저 어리기만했던 나에게  그 스승과의 만남은 특별했다.
스승은 나에게 내가 살고있는 세상의 현실을 보여줬고, 내선조가 살았던 과거의 올바른 역사를 이해시켰으며
내가 살아가야 할 미래의 행로를 제시해주셨었다.
학업성적이 매우 우수한학생도, 특별한 재능으로 천재의 기미를 보이는 학생도, 뛰어난 미모로 장래의 여배우를
점찍어 볼수있는 학생도 아니였던 나에게 특별한 사랑을 보여주셨던것은
아마도 하얀도화지 같았던 내생각의 방을
들여다보신 것, 욕심이 많고 의지가 강해보이는 내 성향을 들여다보신
이유여서가아닐까.... 시간이 한참지나 그리 추측해본다.

중학교 2학년, 이미 대학졸업 한해를 남겨둔 우리언니에게 전교조가 나쁜거냐고 참교육을 실천하는 교사들의 모임이 아닌것이냐고 질문을 했다. 기억이 잘 나지를 않지만 개념있는 대학생이었던 우리언니가 나에게
엉뚱한 의미의
왜곡된
전교조를 설명해주지는 않았던 것 같다.
집착에 가까운 내사랑을 표현했던 그스승이 부임한지 2년이 되지않아 전임을 가게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고, 불순하고 불온한 수업진행을 하고있다는, 순진한 학생들, 혹 동료교사들을 선동한다는 이유에서라고 했다.

수업이 일찍 끝난 토요일, 따르는 몇몇의 학생들을 데리고,미군이 여중생을 성폭행하고 죽여놓고 몸속에 상상하기도 힘든 오만것들을 집어넣어 놓고도 재판을 받지않는다는, 감옥에 보낼수없다는 현실에 울분하는 대학생들의 시위현장이었던 것으로 기억되는 한 대학을 갔다는 것이, 도저히 이별을 받아들일수 없었던 어린 울보때쟁이 나에게

긴 말씀없이 못다가르친 역사와 닫힌 교문을 열며 라는 두권의 책을 내민 것이
혹, 불온하다는 불순하다는,
순진한 학생을 선동한다는 여러이유 중 한 이유가 될까.

스승이 떠나고 일년간은 수십통의 편지를 보냈던 것 같다.
가끔 받는 답장에 벌써 눈물이 그렁그렁해졌던 감수성
예민했던 여중생이었던 것 같다.    

이사와 고교진학, 길고 험했던 사춘기, 유학과 일, 그외 이방인의 길을 걷고 있었던 이유들로 스승과의 연은
이미 오래전에 끊어졌다.

몇해전 만난 중학동창들, 옛기억을 더듬으며 그스승을 그리워하는 나에게,
한 친구는 그스승은 차별이 심했던, 알수없고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를 많이했던 선생으로 기억하고있다 말했다.
그때 깨달았다.
동일한 인물이 누군가에게는 긍정적 모습으로만 또 누군가에게는
부정적 모습으로만 받아들여지고 느껴져서
기억된다는것을..........
나는 한동안 소극적 자세로...... 무난하게 중간만하며 많은 적을 두지않고 사는삶이, 잘 사는 삶이다.
하지만
어렵다는. 철학에 무조건적 동의를 했던 시간이 있었다.

MC Escher 'Circle Limit IV' (1960)



배려와 소심함 , 교만과 자신감, 도전과 무모함, 가식과 솔직.
이것들의 경계선이 무엇일까 .
무엇을 기준으로 어느 상대에게 혹 어떤 상황에 이 단어들을 적절하게 사용할수있을까.

MC Escher 'Sky and Water'(1938)

 

명쾌한 해답을 알기에 아직은 미성숙한 나를 질책하며..

내년에 한국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나에게는 무조건적 긍정 추억으로 기억되는  스승님을  찾아뵈는 것을, 

해야할 일  첫번째  목록에  써넣는다.

 

 

우리함께 2011/12/04 10:31 R X
첫번째 그림은 많이봤습니다.
입장에 따라 다르겠지요.
예수도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편을 들었기에 처형당했잖아요.
벨라줌마 2011/12/05 14:17 X
네. 그렇지요.....
첫번째 그림 참 유명하지요. 저는 즐겨본답니다.
美의 女神 2011/12/04 22:06 R X
sky and water 잼있슴다.
거기서 거기? 아무 것도 아니데요. ^^
벨라줌마 2011/12/05 14:22 X
ㅋㅋㅋ 네.
SKY AND WATER 에셔작품중 제가 좋아하는 작품 중에 하나 입니다. 에셔 작품들은 자꾸 생각이라는 것을 하게 만들어서, 머리가 복잡해질때면 즐겨 찾아 보게 된답니다.
WallytheCat 2011/12/06 02:57 R X
"배려와 소심함, 교만과 자신감, 도전과 무모함, 가식과 솔직"

이것들의 경계 혹은 차이는 그것을 행하도록 한 마음이 얼마나 투명했나가 그 기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항시 스스로를 경계하고, 행하는 일마다 선한 의도로 시작되고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도 중요하겠고요. (횡설수설~ 했슴다!)

결론은, 내년에 한국에 가시면 꼭 선생님을 찾아 뵙게 되기를 바란다는 것입니다. ^^
벨라줌마 2011/12/06 16:20 X
횡설수설 아니십니다. 고개를 매우 힘차게 끄덕이고 있었어요....... 자꾸 혼자하는 생각, 어설픈 결론, 내 상황에 대한 질문을 할수 없는 책과의 소통은 저를 상자안에 가두고 있는다 생각이 들 무렵이거든요......감사합니다 !!!!!!!
my1537 2011/12/06 17:47 R X
혹시 상도동에 있는 강남여중 나오셨나요? 저도 어렴풋이 김남선 선생님이 기억나는데요~
벨라줌마 2011/12/22 21:25 X
김자 남자 선자의 존함을 쓰신다는 그 선생님도, 님께 좋은 스승이셨나 봅니다. 저는 강남여중 출신은 아닙니다.

'Introdu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섯번째 장  (0) 2018.12.01
다섯번째 장  (0) 2018.12.01
네번째 장  (0) 2018.12.01
세번째 장  (0) 2018.12.01
두번째 장  (0) 2018.12.01
첫번째 장  (0) 2018.12.01
Posted by 사용자 벨라줌마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