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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Russia

Tula arms museum 2

벨라줌마 2018. 11. 19. 01:44

2017/06/05 06:49

박물관은 구석 구석 매우 잘 구성되어 꾸며져 있다. 나에게는 관심 밖, 즉 문외한을 넘어선 무지한인 무기류 관련 박물관이었기에 지루할 법도 하련만 세레나와 거의 같은 수준, 그 눈높이인 나의 발길을 오랫동안 잡아 둔 공간이 있었다. 바로........

 어. 린. 이. 체 .험. 관.

전쟁 박물관이 아닌...... 무기 박물관에.... 어린이 체험관이라........딱히 권장하여 꼭 들러보시라 권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세레나는 그녀의 관심사 뽀로로, 페파 피그, 겨울 왕국 등의 친근하고 익숙한 만화 속 등장 인물 혹은 강아지 고양이 코끼리 사자 등등 실제로 보고 싶은, 함께 놀고 싶은, 궁금증을 자아내는 동물이 아닌 탱. 크. 를 색칠하는 체험을 했다.

탱크가 무엇인가 묻는 세레나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 것일까..... 나는 꽤나 심오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매우 솔직하게..... 그냥 자동차 기계의 한 종류야.....라는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답을 해주었다......

러시아는 전쟁, 무기에 관련하여 아이들에게 꽤나 친숙한 교육을 시킨다. 러시아 승전일 주간은 모든 종류의 전투 비행기가 하늘을 날으며 에어 쇼를 멋지게 보여주고 승전일 기념 당일에는 러시아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종류의 최신 무기, 탱크 등을 퍼레이드 형식으로 멋드러지게 자랑한다. 그리고 내 눈에는 매우 아이러니하지만....... 그 퍼레이드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남여노소.... 모두 매우 자랑스러운 조국의 강력한 힘!을 눈으로 확인하며 강대국 러시아를 칭송한다.

모든 러시아인이 다 그렇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대부분의 내 러시안 친구들은 승전일 퍼레이드에 매우 강한 거부감을 느껴한다.

칼라시니코프 소총(Kalashnikov rifle, Автомат Калашникова)

전 지구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총이며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인 무기. 이 무기를 만들어 조국을 구한 미하일 칼라시니코프는 2013년 12월 향년 95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었다.

주요 분쟁 지역에서의 대표 무기로 사용되고 있는 칼라시니코프 소총은 현재 테러범들의 손에, 중동, 아프리카 지역 소년병 아이들의 손에 손쉽게 줘어지는 중요 무기다. 이유는.... 실제로 칼라시니코프가 "한 쪽 눈과 한개의 손가락만 있으면 사용할 수 있는 총" 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을 만큼...... 사용하기 쉬운 무기이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꽤나 충격 혹은 알싸함이 전달된...... 아이러니.....그의 아들, 손자들도 조국을 구한 영웅인 아버지,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현 시간에도 대를 이어 총기 설계에 종사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나도.... 베비라쿠아씨의 적극적인(?) 권유에 힘입어 이 유명한 무기를 손에 쥐어 보았다..... 툴라 무기 박물관 어. 린. 이. 체. 험. 관. 에서 말이다. 그리고..... 베비라쿠아씨도 세레나도...... 무기를 손에 쥐고..... 해맑게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는다.......

씁쓸한 내 마음과는 무관하게 해맑게 웃고 있는 부녀....... 그저 먼 과거의 역사 속 한 장면, 체험 현장의 추억으로만 기억하기엔...... 현실 속 우리는 끊임없는 전쟁과 테러의 안타까운 소식을 속보 아닌 속보로 접하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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