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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Vilnius

National gallery of Art

벨라줌마 2019. 10. 19. 06:05

사실 여행이라는 목적의 사전 준비는 전혀 없었다. 론니플래닛을 훑어보는 일은 고사하고 인터넷 검색으로 간단한 명소 리스트를 찾아보는 수고도 없었다. 나는 내 무의식 속 '관광 안내소'에 대한 믿음이 얼마나 굳건한지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빌니우스에 도착, 가장 먼저 발을 들인 곳은 올드 타운에 위치한 관광 안내소. 이십여분을 시내 지도, 관광 명소가 적힌 안내문 등 이것 저것 골라 읽으며 나갈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으니 직원이 말을 건다. 친절한 직원이 말을 걸어 주니 기분이 좋다. 그녀가 물었다. 도시에 몇일 간 머무시나요? '역사, 미술, 공연, 건축, 쇼핑' 중 가장 관심가는 일정이 무엇인가요? 이유는 알 길 없지만 나는 주저 없이 '미술'을 택했다.

나는 박물관, 미술관에 가고 싶다고 했다. 내 지친 영혼을 쉬게 하는 곳이 미술관이라니..... 이 얼마나 품위 있는 인간의 모범적인 답인가....... 헛 웃음이 나온다....... 여하튼 내 고상한 일정에 힘차게 호응해준 관광 안내소 직원은 빌니우스 24시간 패스 카드(Vilnius 24 hour pass)를 권하며 시내 지도를 펼쳐 네 곳의 박물관에 커다랗게 동그라미를 그려줬다. 

Nacionalinė dailės galerija / www.ndg.lt/en.aspx

빌니우스 국립 미술관. 한적한 이곳에서 난 아침나절, 그 온 시간을 할애했다. 빌니우스 국립 미술관은 리투아니아 역사의 시간을 미술 작품들로 이야기 한다. 마음이 무거워지는 전시관도 희망의 메세지를 전하는 전시관도 모두 좋았다. 국립 미술관을 다녀온 것이 아니라 리투아니아 역사 박물관을 다녀온 듯 하니 공부를 제대로 하고 온 느낌이나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은 아니니 미술관에 다녀온 것이 맞다.

  

Kozma civrila(1908-1951) 'Potato digging season' (1936)

Timonas Nieaiolovskis(1882-1965) 'Nude of a standing woman'(1936)

그것이 무엇이든.... 그곳이 어디든.... 지친 우리는 쉬어 갈 곳을 찾아야 한다.

달콤하지만 고될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귀하고 고운 그대가...... 고단했지만 달콤할 것이 분명한 그대의 미래에 무사히 도착하기 위해서......  

The sweet sweat of the future. / Saldus ateities prakait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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