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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Yerevan

First impression of Armenia

벨라줌마 2018. 12. 19. 16:26

2016/06/20 03:37

기내 창 너머로 코카서스 산맥이 보인다. 반갑고 또 반갑다. 나에게는 언제 만나더라도 늘 반가운 피사체로 의미 잔뜩 부여하고 싶은 욕심을 버리지 못하게 만드는 장관중의 장관이다. 코카서스 산맥을 함께 공유(?)하고 있는 세 나라: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그리고 아르메니아..... 개인적인 욕심으로 서로의 다름속에 닮아 있음을 인정하고 인접국으로 보낸 그 오랜 시간.... 벗으로 유지되기를 소망하지만... 현실은 소망을 늘 반영하지는 않는다.

서구에서 온 한 사람이, 중국과 일본을 방문하고 마지막으로 한국을 방문하여 "세 나라는 닮은 구석이 참으로 많군요.... 문화도 음식도 생김새도 말입니다" 라고 우리나라에 대한 첫 인상을 그리 말한다면.... 기분 날아갈 듯 온전히 기뻐하며 "네! 잘 보셨습니다. 우리는 너무도 가까운 이웃으로 오랜기간 많은 것을 공유한 사이랍니다. 서로의 특별하고, 기발한 것들의 장점을 본받아 각자의 고유의 것들에 보태고 보완시켜, 함께 발전해 왔답니다. 다툼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고마운 일에는 감사를 표하며.... 가장 중요한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정답게 잘 살아왔답니다!"......... 라고 답할 자신이 나에게는 솔직히 없. 다.

그것은 닮아 있는, 영향을 주고 받은 많은 부분들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인정하고 싶지 않은 수 많은 정치적 사항들이 옳지 못한 방법으로 얽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코카서스 삼국의 사람들도...  머나먼 동양에서 온 사람에게 첫인상의 소감을 그리 듣는다 하면.....수긍을 하기 보다는..."아니요. 우리는 좀 많이 다른데요... 어디요? 어디가 비슷하다구요?" 라 되물으며 불쾌한 감정을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너무도 많이 닮아 있는 그들의 문화는 음식에서도..... 사람들의 생김새에서도.... 그리고 거리의 수 많은 피사체들 속에서도 보여졌다.... 적어도 내 눈에는 말이다.

나타샤가 예레반을 선택하여 나를 꼬득인(?)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 했던 것은 나타샤 친구의, 아주 친한 아르메니안 친구가 예레반에서 꽤 큰 규모의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우리에게 5일간, 아기 엘리스를 데리고 편하게 그리고 적당한 가격에 머물 수 있는 아파트를 구해주었고 차량을 운전해 주며 관광 안내를 도와줄 정말 최고의 가이드를 붙여줬다.

사람이... 친구가.... 좋은 이유다.....

예레반 올드 타운이라 불리는 곳에 우리의 숙소가 마련되었다. 집앞 공원은 아무시간이고 나가  어슬렁 어슬렁 거닐며 엘리스를 재우기 더 할 나위 없이 좋았고, 다 무너져 내린 예레반 구시가지를 (현재 공사중이다. 복구기간이 꽤 걸리 것이 자명하지만.... 저 구시가지는 분명 예레반의 명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한다) 숙소 발코니에서 또한 아침 저녁 숙소를 출입하며 볼 수 있는 호사를 누렸다. (한 나라 수도의 구 시가지 복구공사 전,후를 볼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큰 행운이다.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 화려하고 멋드러진 현재의 모습과 그 모습이 만들어지기 전의 모습을 둘 다 또렸하게 기억하고 있는 나와 베비라쿠아씨는 변화의 과정을 지켜본 기억을 되새기며 추억을 향유한다)

터키식 요거트 아이란(Ayran)으로 익숙한 것이 아르메니아에서는 '탄'으로 불린다. 탄을 만드는 전통방식의 이 도구를 손수 보여주고 계신 멋쟁이 두 할아부지..... 아르메니아식 요거트 '탄' 사랑 전도사 루벤 아저씨의 이야기 만으로도 예레반 여행기 반은 채울수 있는 추억이 한가득이다.

왼쪽 선글라스을 끼신, 한 포스 하시는 분이 5일간 우리의 손과 발이 되어주신 루벤(Ruben) 할아버지다. 사실 가이드를 본업으로 삼고 살아오신 분은 아니였다. 나타샤의 친구는 우리의 예레반 일정과 이미 예약이 되어있던 다른 여행객 일정이 겹치는 바람에 우리와 함께 해 주지 못하는 이유로....전직 요원(?) 출신의 박학다식 하신 그의 삼촌을 우리의 가이드로 보내주는 최고의 대우를 해줬다

신디, 나타샤, 엘리스 그리고 루벤 할아버지......

여행 팀원 최연소 나이 생후 7개월, 최고령 나이 만 67세.... 팀웍은 진정, 가히 으뜸이었다....  

 

알퐁 2016/06/21 19:33 R X
아웅 재미있으셨겠어요^^
벨라줌마 2016/06/22 04:50 X
넹!!!! 좋은 시간 잘 보내고 왔답니다.
혼자인듯....혼자 아닌....혼자 같았던.... 그야말로 Perfect! Fantastic! ㅎㅎㅎㅎ ^^
WallytheCat 2016/06/24 00:40 R X
기내에서 내려다 보이는 산맥의 설경이 장관이네요.
그런 좋은 조건의 여행을 마다할 수는 없지요. 당연히, 기필코 가야해요. 참 잘 하셨어요!

경계선을 공유하는 이웃집이나 이웃 나라와 좋은 사이로 지내기는 참 쉽지 않은 듯 해요. 저만 해도 이웃집과는 그저 너무 가까운 사이가 아닌, 서로 적당히 예의를 지키며 피해를 주지 않는 관계이고 싶거든요.
벨라줌마 2016/06/24 17:49 X
그러게요....하다못해 이해관계의 복합성이 조금 덜 얼켜있는 내 이웃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데 많은 수고와 노력이 필요한데 한 나라의 경계선을 긋고 사는 다른 민족이라는 이웃과의 평온한 관계는 참 유지하기 쉽지 않지요.... 그래도...쉽지 않은 일에 노력하라고 그렇게 사는 것이 짐승으로 사는 것이 아닌 인간으로 사는 도리라 믿고 싶습니다.... 벨라줌마 철학가 되겠어요 이러다가 ㅎㅎㅎㅎㅎ
너도바람 2016/06/30 22:35 R X
밤 비행기로 갔다 밤 비행기로 와서 못 본 코카서스 풍경, 다음에 갈땐 가르니 계곡에서 만난 경찰 아저씨랑 체리 한바구니 따준 가족들 사진 뽑아가려구요.
벨라줌마 2016/07/01 23:09 X
장시간 비행은 밤비행기가 수월합니다....안그러면 도착해서 너무 피곤 피곤....저는 비행기로 3시간 거리... 아침 뱅기로 출발 밤 뱅기로 모스크바 도착 ^^

아르메니아 사람들 인심 참 후하죠? 정도 너무 많고.... 사람들 때문에 더 아름다운 나라로 기억 되는 곳 같아요 ^^ 또 '정' 하면 우리나라! 정많은 한국사람 너도님 이시니 당근 사진 뽑아 갖다 드리러 출~~~발 길에 오르셔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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