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Italy2018. 12. 16. 16:39

2017/03/23 17:14

이탈리아어 말차토레(il marciatore') 는 경보선수를 일컫는 단어이다. 영어로 직역이 되면 marcher 인데 조금은 거친 단어, (시위행진) 가두 행진 참가자가 된다. 이제 가두 행진, 시위 참가자(protester)가 더이상 거친 단어로 표현 될 수만은 없음을 손수 보여준 한국 사람의 일 인으로..... 조금은 특별한 의미가 부여되어 장황하여 불필요한 서두를 늘어놓는다.

오늘 내가 말하려고 하는 말차토레는 영어로 의역하면 walker 를 뜻하는 '걷는 사람'이다. 시댁이 위치한 프리울리 주는 매주 일요일 동네를 바꿔가며 그 동네 한바퀴 걷기 대회를 한다. 동네 한바퀴라고 무시하면 안된다...... 6(10)km, 12(14)km, 20km 세코스 구간으로 나누어 자신에게 맞는 거리를 선택하여 뛰고 걷는다. 그리고 주최측 동네마다 자신의 동네 명예를 걸고 대회를 준비한다.

시댁 치비달레 옆동네 고날스(Gonars)에서 추최하는 걷기 대회에 참여하게 된건 순전히 베비라쿠아씨의 이모부님 때문이다. 지난 15년간 내 최고 물주를 자처하시며 좋은 곳, 멋진 곳, 맛있는 곳을 두루두루 달고 다녀주시는 이모부님은 이젠 그저 내 이모부시다. 이모부님은 매 주 일요일 걷기 대회에 참여하는 진정한 말차토레다. 고수 말차토레 옆에 초보 말차토레가 따라 붙은 건........ 떨어질 콩. 고. 물. 의 유혹때문이었다.

떨어질 콩고물이란.....3km 구간마다 위치한 ristoro 즉 쉬어가는 구간. 긴 걷기 혹은 뛰기를 완주하기 위해 잠깐의 휴식과 함께 음료와 과일로 체력보충을 하는 것이 본연의 의미 리스토로. 그런데.......이건 마치 리스토로에 어여 도착하여 먹고 마시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걷고 뛰는 모양새다. 내가..... 이탈리아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여러 이유 중 단연 최고의 이유이다.

 

 

메이데이 2017/03/23 19:51 R X
매주 열린다니 너무 심한 유혹인데요. 마구마구... 살고 싶어집니다.
벨라줌마 2017/03/24 05:56 X
ㅎㅎㅎㅎ 뿌리치기 힘든 유혹 진정 맞습니다 ^^
chippy 2017/03/23 22:36 R X
마지막으로 들렀던 때가 러시아에 살 때 같은데...ㅎ, 이태리로 돌아왔나봐요. 풍경을 보니 봄이네요, 거긴...ㅎ...부럽부럽...ㅎ. 어제까지도 -11도를 찍었지만 오늘부터는 영상이예요. 지난 주에도 계속 -13-15 그랬는데...이젠 그럴 일은 없을 듯해요. 따님도 잘 크죠? 우리 딸내미는 이제 대학생이 되요. 금방 입니다.^^

벨라줌마 2017/03/24 06:04 X
안녕하셨어요 치피님? 오랜만이라 더욱 반갑습니다!~~~~~
저는 애석하게도 ㅎㅎㅎㅎ 아직 모스크바에 거주하고 있어요.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아마 내 년에는 짐을 또 싸야할 듯 합니다. 싸야할 짐의 도착지가 이태리는 아니라는 것만 확실한 상황이구요 ㅎㅎ 봄의 기운이 필요하여 잠시 시댁에 들렀다 엇그제 밤비행기로 모스크바로 컴백! 했습니다 ^^
모스크바도 영상으로 올라온지 얼마 되지 않아요... 참으로 길고 추운 모스크바의 겨울을 굳건하게 보냈습니다 ^^
세상에나 애니가 벌써 대학생..... 아.... 정말 금방이겠지요? 힘들지만 아쉬워 지고 있는 것을 보면.... 세레나도 많이 큰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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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용자 벨라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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