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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Italy

내가 너무 좋아하는 식당 'BREB'

벨라줌마 2018. 12. 15. 04:20

2012/05/14 23:33

 

이탈리아 시댁에 머물면 꼭 가게 되는 식당이 몇 군데 있다.
'Breb' 은 그 중 늘 빠지지 않는 장소이기에 오늘 큰맘 먹고 자랑하련다.

이 식당은 슬로베니아 경계를 지나 위치해 있기에 엄연한 슬로베니안 식당이다.
하지만 그 경계지점이 시댁집에서는 차로 10분거리이고 식당 주인들도 이탈리아어를 자유자재로 구사 하다보니 가끔은 국경을 넘어 밥을 먹고 왔다는 실감이 들지 않는다.
위치상으로 보면 손님이 들까 싶지만 주인가족 모두가 모국어인 슬로베니아어와 외국어인 이탈리아어, 영어 그리고 정확하게는 기억나지 않지만 독일어까지도 구사하고 있으니 외국인들에게도 꽤나 알려진 식당인 것 같다.

내가 이 식당을 좋아하다 못해 사랑한다고까지 하는 이유는 내 기분을 '업'시켜주는 모든 점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촌의 언덕에 위치하여 밤의 야경은 전혀 즐길 수가 없으나( 해가 지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그야말로 칠흙같은 어둠이 내린다) 한 가득 쏟아지는 별빛구경은 배가 부르도록 할 수 있다.
해가 떠있는 낮의 풍경은 내가 할 수있는 표현으로는 부족하리만큼 아름답다.
소박하고 작아서 더 예쁜 슬로베니아의 한 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마을을 가로질러 흐르는 물줄기가 보이며 저 넘어 언덕 위 지어진지 꽤나 오래되어 보이는 예배당도 보인다.

 

식당내부는 간소하지만 투박하지 않고 더더욱은 화려하지 않아 좋다.
아랫층에 서너개의 방을 구비하고 있어 여름에는 유럽의 전형적인 B&B 스타일로 방문하는 손님이 더 많다고 한다. 단순하게 아침식사만이 아닌 점심과 저녁식사도 해결, 아니 단순한 해결의 정도가 아닌 만찬을 즐길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를 이럴때 쓰는 것이 아닐까싶다.

 

 

해가 질 무렵 도착한 우리의 그날 메뉴는 ........

아스파라거스와 프로슈또(이탈리안 햄)로 맛을 낸 수제 파스타,
감자와 허브를 넣어 반죽한 뇨끼(Gnocchi)
(허브 이름이 생각나지를 않는다 그 지역에서만 자란다는 독특한 허브인데 솔직히 나는 그 향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베비라쿠아씨는 매우 좋아한다. 이탈리아 음식 중 하나인 '뇨끼'는 찐 감자를 으깨고 밀가루를 섞어 반죽한 것을 엄지 손톱만한 둥근 크기로 잘라 포크로 구멍을 내어 만든다.
뇨끼는 눈(eye)이라는 뜻인데 눈모양을 닮았다는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리고 제 철의 두서너가지 허브에 계란을 풀어 후라이팬에 익혀나오는 프리따다(Frittata)와 폴렌따,

 

크림소스로 맛을 낸 폴렌따(Polenta)와 프로슈또 크루도(이탈리안 생햄)
(폴렌따는 옥수수가루를 풀어 끓여낸 음식으로 죽의 형식으로도 먹기도 하고 조금 식혀 단단한 빵의 형식으로도 먹는 이탈리아 북부 전통음식 중 하나이다)



이 식당은 제 철 재료로만 음식을 하기에 메뉴는 사철로 바뀐다.
기본적으로 이탈리아 음식을 요리하지만 슬로베니안 음식 또한 맛볼 수 있다(사실 국경의 경계선이 너무 가까워 음식의 구분을 짓는 것 자체가 힘들어 보인다)
와인은 당연히 홈메이드 와인이다.

우리가 저날 저렇게도 배부르게 먹은 후 지불한 음식값(와인포함)은 43유로였다.
입덧이 지속되는 탓에 힘들던 요즘....오랜만에 게 눈 감추듯 접시를 비워내는 것을 보며
역시....Breb 쵝오를 외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우리함께 2012/05/14 23:48 R X
입덧으로 고생을 하시는군요.
한 생명은 누군가의 정성과 희생으로 태어난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스로베니아 음식....쩝
언젠가 저도 맛볼 수 있는 날이 있겠지요.
벨라줌마 2012/05/28 18:38 X
네. 어머니가 되는 것은 축복받은일이지만 쉽지는 않은 일이라는 것을 조금씩 배우고 익히는 중이랍니다......

ㅎㅎ 아직 젊음의 생생한 기운을 갖고 계시는 우리님께 슬로베니아 음식을 맛 보는 것 뿐이시겠어요? 더한 날도 올껄요 ^^ 아내분과 함께 하는 슬로베니아 여행 적극 추천합니다!!!!!!!!!!
WallytheCat 2012/05/15 03:01 R X
제 무지함을 벗어나기 위해, 혹은 대략의 위치 파악을 위해서라도 구글 지도라도 한 번 들여다 봐야겠네요. 소박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분위기가 일단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 같네요. 음식도 무척 맛있을 것 같아요. 꿀꺽~ 음식값도 그리 착했다니, 더한 찬사도 아깝지 않을 듯 싶고요. 얼른 입덧이 사라지길 기도해 드립니다. ^^
벨라줌마 2012/05/28 18:41 X
^^ 오블의 인연은 지리공부에도 도움이 되는 듯해요 ㅋㅋㅋ 저는 사실 지난주에 왈리님 미국 댁을 대략적인 지도로 찾아 보았답니다. 언니가 뉴욕에 있어 그런지 미국의 중심이 늘 뉴욕에서 시작되었었거든요...이 무지함을 어찌하오리까 헤헤헤
왈리님의 기도 덕에 입덧은 많이 좋아 졌답니다 감사해요!!^^
WallytheCat 2012/06/01 02:40 X
뉴욕 주도 넓으니 언니 계시는 곳이 어딘지는 모르겠으나, 뉴욕 JFK 공항서 운전하면 대략 8시간쯤 걸립니다. 뱅기로는 1시간 반쯤 걸리고요. 올 여름에는 JFK에서 내려 자동차를 빌려 운전해서 가기로 했답니다. 중간에 마음에 드는 곳에 들르기도 하고요.
벨라줌마 2012/06/02 18:22 X
저도 늘 JFK로 입국을 하고 언니 집까지는 40분정도 거리이니......대략 언니 집에서 왈리님댁까지 차로 8시간 정도 걸리겠군요^^ 올 여름 저희 언니 집 앞으로 지나가시길요 ㅎㅎㅎㅎ 제가 손벌리고 환영환영 하고 있으렵니다 헤헤
youngchippy 2012/05/16 20:19 R X
소개해주신 요리와 재료의 이름들이 낯설지 않아요. 이곳에서 이태리 요리와 재료들은 참으로 대중적이지요. 소박하면서 아름다운 식당 모습, 저도 그런 식당이 근처에 있다면 바로 사랑에 빠지지 않울까 싶네요. ^^
벨라줌마 2012/05/28 18:45 X
네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이태리음식은 아주 매우 대중적이지요? 아마도 만들기 편리하고 맛도 있는 이유가 가장 큰 것이 아닐까 싶어요. 저는 그래도 미국에 가면 이태리식당은 피한답니다. 이제 본토 음식의 맛을 조금 안다 하는 그 거만함이겠지요? 혼나야 합니다 ㅋㅋㅋ
분수령 2012/05/16 23:42 R X
녹두전하고 두부전 같은 게 있네요. 그 맛은 어떨까 궁금합니다. 맛난 것 많이 드세요.
벨라줌마 2012/05/28 18:47 X
아하하하 그러게도 맛은 전혀 다르지만 정말 사진으로보니 녹두전과 두부전 같습니다.
저는 아주 아주 개인적으로 녹두전과 두부전에 비하면 별 맛 없다고 말씀드리렵니다 ^^
너도바람 2012/05/20 22:59 R X
슬로베니아에서 감탄을 하면 먹었던, 지금도 막내와 가끔 회상하는 해물 스파게티와 피자를 먹었던 곳이 이곳 아닐까 하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살펴봤는데, 아닌것은 확실하지만 그래도 아마, 이집이었을거야 하고 우기고도 싶은걸요. 벨라님뿐 아니라 저까지 뿌듯하고 행복하게 먹은듯한걸요. 언제나 잘 드셔야해요.
벨라줌마 2012/05/28 18:51 X
국경이 가깝고 과거 이태리 영토였던 곳도 이태리인들이 떼로 이주해 살았던곳도 많아 슬로베니아의 이태리 음식은 제법 이태리 음식과 같다고 말씀 드립니다^^ 저는 요세 슬로베니아에 자주 넘어 갔다 와요. 너도님은 이미 다녀오신 곳이지?요 ㅎㅎ 제가 블로그에 올리면 반가우실 만 한 곳이 더 많아 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 드는데요? ^^
언제나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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