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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ta è bella
Intro, Cividale del Friuli-Venezia Giulia. 본문
2012/04/15 07:51
2002년 8월. 더운기운이 만연했던 그 여름, 처음으로 이 집에 들어섰었다.
5월의 마지막 날 학교 기숙사 지기였던 한 프랑스인 친구의 생일 파티날 처음 서로를 알게 되었다.
첫 마주침에 세상의 모든 것이 정지된 듯 한 시선으로, 얼음이 된 자세로 날 바라봤던 한 남자.
당사자인 나 말고도 그 파티에 초대된 모두를 어리둥절 하게 했던 그 남자와 오랜시간 사랑인지
우정인지를 주고 받게 되었지만 평생을 함께 하겠다는 서약까지 하게 될 줄은 그 첫 만남에서
나는 진정 몰랐다. 학과에 재학중이었던 나와는 달리 3개월 단기 영어 연수 과정으로 우리 학교에
오게 되었던 현재의 내 남편은 나를 만남으로 인해 이태리에서 잡게 된 번듯한 첫 직장을 미련없이
버린 채 다시 영국행을 택했다.
2002 한'일 월드컵 열기가 뜨겁던 6월의 중순 3개월 과정이 끝나던 그는 9월에 시작하는 새 학기에
교환학생 1년 과정을 신청했다는 거짓말을 첫 데이트날에 나에게 했다.
나는 여전히 이부분을 약점잡아 그를 놀리곤 한다. ''넌 첫 데이트날 부터 나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6월 말 어학연수 과정을 졸업한 그는 이태리 집으로 돌아갔고 하루에 서너번도 넘는 전화를 걸어오며 자신의 이태리 집에 놀러오면 안되겠냐는 애원섞인 끈질긴 설득을 했다.
방학 중 주말알바를 Full time 알바로 바꿔 일하게 되었던 나에게 이태리 여행은 계획하기 힘든 일정
이었으나 운이 좋게도 1년여 차가 되던지라 쿨했던 나의 매니져는 열흘간의 휴가를 기분좋게 내주었다.
그렇게 8월의 어느 무더운 일주일을 그의 집에서 그의 가족과 보내게 된 것이 지금의 이태리 시댁,
바로 이 집과의 첫 인연이였다.
첫 눈에 내가 너무 좋았다는 매우 낯간지러운 소리를 부끄럽게 말하던 그에게 나 역시 네가 살고 있는
마을, 네 가족 그리고 그들이 살고 있는 이 집이 첫눈에 좋아졌다는 대답을 했다.
뭐가 그리 좋은지 함박웃음의 그를 보며,
단정한 시골길 그림같은 풍경들을 보며 한 없이 행복한 마음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 후로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셀 수 없이 많은 밤을 묶었던 이 집은 여전히 행복한 기운에 더하여
감사한 마음까지 들게 한다.
봄의 시작인 3월 부터 초 여름의 시작인 6월까지 우리 시아버님의 하루는 매우 분주하다.
이 시기 이 마을 노인들의 하루는 대부분 매우 분주하다.
아침이고 오후고 정원을 돌보느라, 텃밭을 일굴 채비를 하시느라 구슬땀 흘리는 모습은 어디를
지나던 쉽게 마주치게 된다.
그분들의 수고덕에 내 눈은 언제나 호강이다.
어느곳을 바라보던 싱그러운 초록의 물결 사이사이 색색의 꽃들, 그 환상의 조화는 나도 모르는 사이
자꾸만 ''너무... 예쁘다...........''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든다.
Cividale del Friuli- Venezia Giulia.
이탈리아 동북단. 오스트리아와는 60Km, 슬로베니아와는 겨우 8Km 의 거리에 경계분기점을 둔 지역.
이태리 최고의 백포도주 생산지, 산 다니엘레라는 이태리 최고 품질의 생햄인 프로슈또 생산지,
이태리의 자부심 일리커피 생산지인 이곳,
내 남편의 고향.....
이제는 나에게도 제2의 고향인 이곳 마을의 지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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