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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Azerbaijan

Oh, my baby!

벨라줌마 2018. 12. 9. 23:05

2011/12/15 20:11

 

우리엄마는 아파트 베란다를 예쁜화초와 각종식물들로 자신만의 정원으로 가꾸셨다.
아침에 눈을 뜨면 그 아이들부터 찾는 엄마를 보며,
내 예쁜새끼들이라 부르며 대화를 하는 엄마를 보며
기분이 좋은 날은 울엄마 참 동화틱 하시다고 귀엽다(?)고 생각했고,
기분이 꽝인 날은 울엄마 참 3차원에 사는구나라고 생각했었다.

 

최근에 나는.......우리엄마의 동화틱 3차원의 세계를 넘어.....
우리집  화분들에게 클래식, 재즈, 힙합의 장르를 아울러....음악도 들려주고......
깊은 대화를 통한 교감도 나누며.....
그것들을 '마이 베이비'라는 호칭으로 부. 른. 다.

몇일전 이제는 더이상 꽃을 피울만한 봉우리들을 갖고 있지 않은 한 녀석에게서
이상한 낌새가 느껴졌다.
푸릇푸릇 무언가가 올라오는 것을 보게 된 것이다.


12월.......
다른잎 봉우리들은 꽃잎을 닫고, 바스락져 곧 떨어질 마른 꽃을 달고 있는데....
그 녀석은 그 틈 사이로......빨간....너무 예쁜 빨강의 마지막 꽃을 피워내고 있었다.

또 다른 녀석은.....
죽은줄 알았던.... 그것의 가지를... 조금씩.. 씩씩하게... 뻗어 내고 있었다.
고. 마. 워.

오 마이 베이비들~~ 오늘은 내 호들갑에.....정당한 이유가 붙는다..

 

 

WallytheCat 2011/12/15 21:12 R X
모전여전이라고 하잖아요. 어릴 적부터, 이런 건 절대 엄마 닮지 말아야지, 했던 것까지 그대로 닮아가는 걸 보면, 재미있기도 해요.

새끼 나왔다는 게 다육식물인 것 같은데, 물을 너무 자주 주는 것 보다는, 일주일에 한 번 주고 바닥에 오래 고인 물 없게 하는 게 잘 살리는 비결 아닐까도 싶네요.

마루 바닥 예뻐요. 1950년대 스타일 같은 것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ㅎㅎ
벨라줌마 2011/12/16 13:04 X
그러니까요....결혼전에는 정말 몰랐는데....결혼한 후에는 절~~대 닮지 말아야지 했던 것 까지 그대로 하고 있는거 보면....딸에게 엄마는 정말....매사에 조심스러워해야하는 존재인가봐요ㅋㅋㅋㅋ

시아버님이 저에게 해주신 말씀과 같은 말씀 주시네요 ㅎㅎ 정말 비결인것 같습니다....잘 지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ㅋㅋㅋ 바닥타일 완젼이뿌죠 헤헤헤 제가 가장 사랑하는 공간이랍니다. 바닥에게 맘 많이 줬드랬어요 처음 봤을때 부터 ㅋㅋㅋ
WallytheCat 2011/12/15 21:24 R X
지난 3년간 학교를 무지 고생시킨 이집트 학장이 쫓겨 나고, 이번 학기부터 프랑스인 새 학장이 왔는데, 상식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서 처음부터 고전이네요. 지난 주부터 어떤 일을 같이 하게 되었는데, 지난 주에 한 번, 이번 주에 한 번 아주 히스테리컬하게 저와 아무 상관도 없는 불평을 말하며 큰소리를 지르네요. 마치 히틀러 처럼 양손을 휘두르며요.

여자 교수들한테만 그렇게 소리를 지르더라구요. 참, 비겁하지요? 하도 기막히고 화가 나서 부총장님께 바로 가서 구두로 보고를 드렸어요. 이번이 두 번째인데 세 번째 이런 일 생기면 정식으로 편지 써서 올리겠다고도 했지요. 세 번째 이런 일 생기면, 경찰을 부르려구요. ㅎㅎ

오늘 우연히 복도에서 마주쳤는데, 누구한테 인사 한 마디 안 하는 사람이 제게 먼저 인사를 하는 것이, 아무래도 부총장님한테 한 마디 들은 모양이에요.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 미대는 유난히 이런 일이 많아 시끄럽고 문제 많은 곳으로 유명하답니다. 이런 일로 자꾸 단단해지는 건 원치 않는데, 상황이 그렇게 벌어지네요.

걱정해 주셔서 고마워요. ^^
우리함께 2011/12/15 21:24 R X
겨울에 초록은 더 정겹게 느껴지네요.
저도 화초를 기르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됩니다.

화초를 깨끗하게 키우네요.
우리집은 지저분한뎅^^
벨라줌마 2011/12/16 13:06 X
네. 저아이들 여러모로 도움 정말 많이 되요...

ㅋㅋㅋㅋ 에이~~ 깨끗하신거 같던데.... ㅎㅎ
youngchippy 2011/12/15 22:43 R X
워낙에 화초를 살리는 재주가 없어서 사오면 죽어 나가는 통에 안키우는 데, peace lily를 시도해 봤더니 이 녀석은 아주 쉽고 번식력도 좋더 라구요. 물만 주면 잘자라고 햇볕도 안가리지, 알아서 꽃 피고지고...그래서 이걸로만 화분이 세개예요.
뒷마당에 전 주인이 꾸며놓은 화단이 죽 둘러가며 있어서 집안에는 장식 이상의 화초는 안키우죠. 제가 화초에 별 관심이 없는 데, 어쩌다 보니 이사 가는 집 마다 전 주인들이 화초 광팬들 이라 장난 아니게 많습니다. 그래서 그거 정리하는 게 늘 일이지요. 내년 봄에 우리 집 화단도 손을 좀 볼거랍니다.
벨라줌마 2011/12/16 13:13 X
저도 제가 이렇게 화분을 가꾸리라 상상도 못했어요..
근데 참.....내가 해주는 것에 비해 너무 많은 기쁨을 안겨주니 손을 못 놓겠더라구요.... 꽃봉우리들 피워내는거 보면 기특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뭐 그런 복합적인 기분이 들게해줘서 좋더라구요..ㅎㅎㅎ
저희집 주인은 화가랍니다..... 전에 살던 세입자들은 센스가 꽝 이었는지....그 좋은 그림들을 창고에 다 넣어 두었더라구요....저는 처음 한달 그림들 청소하고 맘에 맞게 재배치 하느라 고생 꽤나 했어요..

내년 봄에는 영치님 화단 가꾸는 소식 듣겠는데요
벌써부터 기대되요~~~
美의 女神 2011/12/16 10:58 R X
베란다 화초들 예쁘네요.
어머님의 손끝에 저리 정갈하게...
저도 화초는 포기했는데 동생네 다육이들을 보니 조금 키울 수 있겠더라구요.
열 개 정도 키우고 있어요. ㅎㅎ~
벨라줌마 2011/12/16 13:17 X
저는 저희 엄마 손끝 따라가려면 아직....멀~~었답니다. 저희 엄마는 화분들 걱정되어 어디 오래 다녀오지도 못하는 좀...광 적이셨거든요 ㅋㅋㅋㅋ
프라우고 2011/12/17 16:03 R X
베란다 가득 화초를 키우다 지금은 별로 없어요.
여름에 집 공사를 하면서 친구에게 거의 줬거든요.

집안에 초록 식물이 있으면 분위기가 좋기도 하고,
관심을 쏟아부을 것이 있어서 좋지요.
ㅎㅎ
벨라줌마 2011/12/19 14:45 X
네, 집 분위기가 화분들로 인해 참 좋아지는게
고마워지더라구요.... 관심주는 만큼 답도 주니
받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네요
너도바람 2011/12/20 18:15 R X
이런 푸른 생명체를 보면 고맙고 미안해요. 가을 선물 받은 국화꽃은 결국 말라 비틀어졌어요. ㅠㅠ
벨라줌마 2011/12/20 22:04 X
에고..저 알아요...
내가 널 살리지 못하고...
긑내 죽. 음. 의 길로 보냈구나 하는....
미안하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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