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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쿠의 사랑스러운(?) 젊은이들 본문

Life/Azerbaijan

바쿠의 사랑스러운(?) 젊은이들

벨라줌마 2018. 12. 9. 20:08

2011/12/14 19:38

공연을 보러가는 길, 운이 좋게 아제르바이잔 전통의상으로 한껏 멋을 낸 대학생들을 만났다. 그녀들에게 사진을 찍어도 되냐는 질문에 발목을 잡혀 30분 가량을 잡혀(?)있어야만 했다.

 

모두가 다 그런 것은 물론 아니다.
하지만 바쿠의 젊은이들은, 대학생들은 시골 처녀, 총각의 그 순진함이 없다.
물론...바쿠는 도. 시. 이다. 
아제르바이잔의 수.도.이다.
나를 당황케하는 많은 젊은이들 덕에 밖에 나가기를 꺼려하던 시간도 있었다.
버스와 지하철..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나는 당연히 많은 사람들을 스친다.
무척이도 개굴지게 니하오를 외치며 주위를 맴도는 젊은이들,
더 심하게는 원숭이나 고양이의 울음소리로 나에게 대화를 시도하는 젊은이들까지
그 다양함은 이루 다 설명하기 힘들다.

지금은 한국으로 돌아간, 내 유일했던 한국지기는 대학생 신분으로 이곳에  왔었다.
20대 중반의 그녀는 아담한 체구의 동안이다.
그녀는 학교가는 길, 지하철에서 만난 10대의 남자 아이들에게 볼까지 꼬집혀보는 수모(?)도
당해봤다고 하소연했었다.

그들에게 악의는 전혀없다.
옳지못한 관심의 표현방법일 뿐이다.

이제는 많은 외국인을 접하는 이유에서인지 이런 젊은이들의 그릇된 풍토는 사라지고 있다.

그래도.....
그들의 웃음에는, 미소에는 '젊음' 이라는 아름다움이 있다.
그 아름다움이 나를 조금 더 너그러워지게 만든다.
괴이한 대화시도에도 미소와 함께 살람(안녕)을 날려주는 여유도 생긴다
나는 성. 장. 하는 중이다.

 

 

너도바람 2011/12/14 19:59 R X
원숭이나 고양이의 울음소리, 볼까지 꼬집혀보는 수모...
웃으면 안되는데 막 웃었어요. 저 시절의 우리들은 얼마나 순진했나를 기억했어요. 서울에서 전학 온 친구, 처음 동네에서 미국 사람을 만난날의 그 순정했던 시대가 떠오르며 미소짓게 하는걸요. 괴이한 인사 시도에 살람을 날려주는 벨라님의 여유에 저도 살람을 외칩니다.
벨라줌마 2011/12/14 21:59 X
그나마 이제야 여유가 생겼어요.....초기에 남편에게 하소연을 하다하다 하루는, 혹시 근무하다가 내가 경찰서에 폭행죄로 잡혀있다고 연락받더라도 너무 놀라지 말라고까지 말했었어요. ㅋㅋㅋ
순진함이라는 것이
촌스러움이라는 단어의 단짝은 아닌듯 한데...
도시적이라는 단어와는 친해질 수 없나봐요..
달궁 2011/12/14 21:34 R X
벨라줌마님!
사연이야 어찌하였던 낯선 이국 땅에서
고생이 많을 것입니다.

우리민족이 존재하기에
우리 민족어가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가.

민족어를 지켜내고 발전시키는 것은
우리 당대의 몫이라고 생각하니다.

오늘 이 글처럼
문화나 언어 끼리 얽힌
좋은 이야기 자주 듣고 싶습니다.
이국땅에서 고생을 잘 이겨내주시 바랍니다.
벨라줌마 2011/12/14 22:03 X
네. 하하하 너무 씩씩하신 댓글에 웃음을 참지 못했습니다. 너그러이 용서하세요.
물론입니다. 우리민족이 존재하기에 우리의 한글이 존재하는 것이지요. 저도 작은 힘이나마 우리 당대의 몫을 해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오버권 2011/12/15 00:36 R X
음,
지독한 몸치인 제게는 매우 접근하기 어려운 분야로군요.^^;
찬찬히 읽고 가겠습니다. 벨라줌마님.^^
벨라줌마 2011/12/15 13:49 X
ㅎㅎ 저 역시 매우 몸치입니다.
WallytheCat 2011/12/15 01:46 R X
낯선 땅이 큰 도시가 아니라면, 어느 곳에서건 로컬들의 다양한 접근 방법이 선보이지요. 그래도 볼까지 꼬집혔다는 것은 좀 심하군요. ㅎㅎ

아랍에 십 년 산 저도 수많은 사연을 갖고 있지만, 지면 관계상 생략하렵니다.

벨라줌마 2011/12/15 13:53 X
ㅋㅋㅋ 그렇죠? 그 친구보다 제가 더 열을 냈었어요...

개인지면 완젼 드립니다.
십년이면 정말 한두권의 책으로는 부족할 사연이겠죠
많은 이야기 차근차근 듣게 될 날 고대합니다!
우리함께 2011/12/15 01:58 R X
아직도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듯합니다.
저도 여행하면서 니하오라는 말을 듣는데 그런 나라에 가면 정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성별에 따라 또 상대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겠지요.
벨라줌마 2011/12/15 13:56 X
이것이 사람사는 냄새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에게 사람사는 냄새는 뭔지 모르지만 가슴뭉클한 그런 내용의 것이 아닌가 해서요....
아마 말씀대로 성별 혹은 노소(?) ㅋㅋ 의 차이일 듯 합니다. 남자들에게 이런 이야기 공감대 형성 안되더라구요...당해본적이 거의 없으니 말이에요.
youngchippy 2011/12/15 03:27 R X
악의 없는 순진성이 때로는 더 가슴을 후벼파기도 하지요. 거기에 대응을 어떻게 하더라도 '당하는' 것은 정해져 있으니까요.
방법은 그저 조용히 무시하는 것 뿐. 그것도 친절하게. ㅎㅎㅎ
그들도 언젠가는 자신의 지난 행동에 부끄러움을 느낄 날이 오겠지요. 안와도 할 수 없는 일이겠고...그쵸?
그래선지 전 여기서 다른 나라 사람, 특별해 보이는 외모를 가졌거나 말투가 다르거나, 절대 묻지 않아요, 어디서 왔는 지. 상대가 당황할 까봐, 나도 당황스러우니까(아무리 많이 겪어도 여전히 좀 생경스러움은 늘 들거든요. 그 느낌이 싫어요.)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마크는 이해를 못하더군요. 사람 차이인가 싶기도 하고. 한국에서 9년 가까이 살면서 자기도 무던히 당한 일이지만 자긴 전혀 그런 느낌이 안든다고 하니 말입니다.
벨라줌마 2011/12/15 14:07 X
네 맞는 말씀이셔요...악의성 없는 순진성이기에 대응방법 정말 제로입니다.
무시하는 것도 참....한계가 있더라구요.
건너건너 들은 이야기인데 이곳에 교수로 와 계신 동안의 여교수님이 자신이 본인들의 학교 교수인지도 모르고 니하오를 시작한 무개념 접근에..... 또박또박한 현지어로 너희들 xx대학 학생들 아닌가? 나 너희 학교 교수인데 이름과 학과 말해보도록....너희 담당교수에게 나름 지성인이라는 대표대학생들이 외국인을 대하는 기본적 에티겟도 지키지 못하는 이 처사에 대해 말씀드려보도록 하겠다. 난처 당황해 하며 바로 정중한 사과를 하더랍니다....사과를 했다는 것 본인들도 옳은 행동은 아님을 인지하고 있다는 증거이겠죠?
美의 女神 2011/12/15 14:17 R X
그래도 순진해요. ㅎㅎ~ 신기하고 궁금하고 있는 그대로의 본성을 드러내는.
우덜도 아주 옛날에는 미국 사람 (서양인)지나 가면 '헤이 몽키''깜둥이'하고 놀리곤 한걸요? 같지 않다는 거부감, 호기심이 아우러져 그런 방법으로 표현하는 거지요.속으로는 다 알거예요. 또 친해 지고 싶기도 할거구요. ^^
민속 의상 색깔도 모양도 참 예뻐요.
벨라줌마 2011/12/15 14:39 X
민속의상 참 예쁘지요? 저도 볼때마다 나도 한벌갖고 싶다 이래요....저거 입고 어디 가나요 근데ㅋㅋㅋ

저희 엄마랑 같은 말씀해주시네요....
네 맞는 말씀이세요 친해지고 싶어, 말섞어 보고싶어 그러는 걸꺼에요.....근데요 어린 꼬맹이들이 아닌
다큰 청년들이 그러는거 좀.....미워요 ㅋㅋㅋㅋ
프라우고 2011/12/17 16:01 R X
외국에서 마이너로 사시기 힘드셨겠어요.
사진만 봐서는 거기 젊은이들 참 예뻐요.

벨라줌마 2011/12/19 14:48 X
이곳 젊은이들도 어느곳이나 다름없이 예쁘고 밝아요. 타향살이가 쉽지 않기에...필요이상의 불평도 쏟아내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가끔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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