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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ta è bella
Intro. Azerbaijan, Baku 본문
2011/12/10 17:34
아제르바이잔, 바쿠
이곳에 온지도 2년하고 한달이 지났다.
기대하지 않은 이동때문인지, 생소한 것이 가득한 나라의 이미지때문인지
여기서 만난 친한지기들은 우리의 생존기에 대한 책을 쓰자고 모의한적도 있다.
그만큼 쉬운시간은 아니였다.
도착한 첫날, 바쿠공항에서 나의 남편은 매우 진지하게 한가지 다짐을 요구했다.
'Non fare niente per favore.'
아무것도 하지말아 달라는 것 이었다.
나는 저널리즘을 전공했고 현재의 남편을 대학시절에 만났다.
매우 전투적인 성향을 보이는 나를 본것이 아마도 나에 대한 첫이미지였을 것이다.
대학을 마치고 돌아온 한국에서 많이 부딪히고 깍기고 그래서 다른진로를 모색하고 그러면서
희미해지고 그래서 잊혀진 많은 것들을 그는 잘 모른다.
4년간 장거리 연애를 하며 그는 그저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으려 발버둥쳤던 나로만
기억할 뿐.....
동전의 양면은 분명 존재한다.
한면만을 두고 그것을 동전이라 하는것은 모순이다.
나는 이곳에서 동전의 한면을 보며 이곳이 바로 아제르바이잔이다 라고 하는 부류와 양면의 존재를 분명 인정하는 부류를 만났다. 솔직히 첫번째 부류가 훨씬 많음을 미리 이야기한다.
나는 두번째 부류에 끼고싶어 안달하는 첫번째 부류라 고백한다.
맨 아래 이란 바로위 오렌지색 분포지역이 아제르바이잔
이곳에는 CIS
독립국가연합(Commonwealth of Independent States:1991년까지 소련연방의 일원이던 독립국들)
연구 PHD(박사과정) 들 국제기관 산하 기자, 국제기자연합 산하 기자들이 많다.
대부분 미국이나 영국, 유럽의 국적자들이다. 오만방자한 사람들부터 진정 자신이 무엇을
하고싶어하는지에 심각하게 고민하고 아파하는 사람들까지 매우 다양하다.
그들은 안전을 크게 보장받지는 못한다.
이곳은 발언권의 자유, 즉 우리가 흔히 말하는 언론의 자유가 허락된 나라는 아니기 때문이다.
나의 남편은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아 내가 분명 이런 친구들과 어울릴 것이라는 것을 알고
염려하여 다짐을 받아두려 한것 같다.
그의 염려를 실망시키게도 나는 그들과 지속적 관계를 맺을 만큼 한가하지가 못하였다.
도착하여 일년 하고도 6개월간 나는 다른 국적의 양가를 모시고 식을 준비,
치뤄야하는 예비신부였고, 다른국적의 남편을 맞이하여 또 다른 제3국에 거주를 해야하기에
매우 많고 복잡한 서류에 도장을 찍으러 다녀야 하는 외국인 신부였으며, 개신교 신자에서
카톨릭 신자로 개종(?)하려는 예비카톨릭 신자였고, 살림의 모든면에 매우 서투른 예비주부였다.
나는 아제르바이잔이라는 생소한 나라에 대해 이야기해보려한다.
내 생존기,
소소한 문화의 차이부터 어쩜 등골이 오싹해질만한 어두운 그늘까지.
이야기 보따리를 풀만한 많은 것들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너무 바쁘셨던(?) 예비 외국인 신부, 예비 카톨릭 신자, 예비 주부의 타이틀은 띠어낸
조금 여유로운 전업주부이니까.
조금 더 알아가면서....
조금 더 공부해가면서....
나만의 이야기 보따리를 채워갈 수 있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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